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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지원 Oct 01. 2022

지나간 과거, 새로운 시작. 클래스팅에서의 1달

약 10개월간의 어둡고 긴 터널에서 홀로 횃불 하나 없이 지냈던 러닝&마라톤 IT 모바일 서비스 창업 준비를 끝으로, 교육과 기술을 가장 잘 접목하는 회사로 발전 중인 Classting Web/App 서비스 Test Automation Engineer를 담당하게 되었다.


말할 수 없다면 내 것이 아니고, 적을 수 없다면 그 또한 내 것이 아니다. 그래서 회고는 더 나은 삶과 자아실현을 위해 살아가는 인간의 삶에서 중요하다. 나는 왜 다시 SW QA를 택했고 왜 클래스팅에 합류하게 되었는지, 그리고 지난 1달간의 과정을 통해 지나온 순간들을 새로운 마음으로 회고해본다.


목차

1. 모든 걸 내려놓기까지의 순간들

2. 왜 다시 SW QA를 택했나?

3. 왜 클래스팅에 합류했고 어떤 마음으로 일하고 있나?

4. 세상에나, 이런 복지가? 운동 좋아한다면 클래스팅으로

5. 클래스팅에서의 목표

6. 마치며


모든 걸 내려놓기까지의 순간들

지난 12월, 결과적으로 나는 스타트업 창업가로서의 자질과 역량이 부족한 사람이었다. 그 사실을 인정하고 스스로 받아들이기까지 많은 내적 갈등이 있었다. 약 6년간의 SW QA 커리어를 돌이켜보며 그래도 QA 분야에서 열심히 잘 해왔지 않았나 싶었지만, 회사라는 창업 준비 사관학교를 벗어나 홀로 남겨진 야생에선, 언제 밟혀 죽어도 이상하지 않을, 아무도 관심을 가져주지 않고 숨 쉬기만 할 줄 아는 작은 생물체에 불과했다.

나는 스스로에게 몇 번의 새로운 삶이 주어졌으니, 불평불만하지 말고 오늘 내가 바꿀 수 있는 것만 집중하자며 매일 아침 스스로에게 말한다. 19년 9월, 27살에 일상과도 같았던 술 담배를 끊었다. 금연 금주로 인해 찾아온 삶의 무료함을 이겨내기 위해 마라톤을 시작했다. 마라톤을 통해 삶을 바라보는 프레임이 바뀌었다. 돈으로 살 수 없는 감정을 마라톤을 통해 느꼈고, 중요시 여기는 가치관 또한 많이 바뀌었다.


마라톤 취미를 시작으로 복싱, 웨이트, 맨몸 운동에 관심을 지니게 되었다. 결과적으로 지난 과거와는 전혀 다른 삶을 지내고 있다. 땀으로 가득 찬 삶, 땀의 가치를 느끼고 노력의 가치를 일깨워준 운동. 그래서일까, 러닝과 마라톤 분야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고 싶었다.

마라톤은 42.195km를 쉬지 않고 달려야 하는 스포츠다. 하지만 코로나로 인해 장거리 마라톤 대회의 잦은 취소와 더불어 단거리 위주로(5~12km) 많은 대회들이 언택트 형태로 열리곤 했다.


지금 돌이켜보면 만약 그때 코로나 상황이 없었고, 모든 대회가 오프라인으로 개최되었다면, 아마도 크루워(CrewWar) 서비스 구상은 하지 못했을 거라 생각한다. 코로나라는 상황과 더불어 언택트 대회를 통해 혼자 달리다 보니, 함께 맞춰가는 속도보단 빨리 달리고 싶다는 욕구가 강했다.


한 번은, 경찰공무원 1000m 만점 커트라인에(3분 50초 이내) 도달하고 싶은 마음에, 몇 주간의 훈련을 통해 3분 50초 이내로 1000m를 달릴 수 있게 되었다. 물론 3번의 실패가 있었지만(4분 10초, 4분 1초, 3분 51초), 결과적으로 4차 시도에서 해냈다. 여기서 느낀 건, 단거리(5~12km) 대회를 즐겨하는 러닝 크루와, 나처럼 정해진 거리를 어제보다 오늘 더 빨리 완주하고 싶은 욕구가 있는 러너들이 존재할 거라 생각했다.


고객과 시장의 존재가 불확실한, 고속 성장이 아닌 J커브 형태로 성장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과 시장의 불편함을 해결하는 서비스인지에 대한 모든 것들이 불확실한 상태에서, 단순히 나의 욕구를 채우기 위해, 나의 재미를 찾아가기 위해, 고객이 아닌 나를 위해 생각해낸 서비스 인지도 모른 채, 창업 동아리 수준의 크루워(CrewWar) 서비스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내가 구상했던 크루워(CrewWar)는 MZ 세대를 타깃으로 한 러닝 크루들의 경쟁 서비스다. 마라톤 대회 주최사인 전국마라톤협회와 컨택하여, 고프로와 드론으로 촬영한 전국 각지의 단거리 마라톤 코스를 직접 발로 뛰며 개발하고, 이를 모바일 및 웹 콘텐츠로 개발하고 싶었다. 공평한 순위 산정 방식을 개발하여 가장 빠른 페이스로 달린 크루에게 코스 점령 및 순위가 주어지고, 시즌제 혜택을 누리며 목표 의식을 통해 러닝을 보다 재밌게 즐길 수 있도록 제공되는 다양한 기능을 통해, 20-30대 러닝 크루를 타깃으로 한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여, 전국 각지의 러닝 크루들이 주축이 되어 즐기는 서비스를 구상했었다.


당시 혼자였기에 1인 서비스 개발을 위해서 인프런과 같은 프로그래밍 교육 사이트에서 퇴직금을 활용해 관련 강의만 100만원 가까이 구매했었고, 스타트업 창업 관련된 소식을 매일 접하고, 아웃스탠딩과 같은 서비스를 구독하여 비즈니스 인사이트를 길러보고, 창업 관련 지원 프로그램도 준비해보고, 국비지원, 프론트엔드 교육, 테크 리쿠르터, 취재기자 등 점차 방향성을 잃어가는 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결과적으로 창업 준비가 아니라 창업 놀이를 하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프라이머 권도균 대표님의 스타트업 경영수업 서적과 더불어 스타트업 바이블과 같은 책을 접하면서 스스로의 부족함을 인정하기 위해선 새로운 마음가짐이 필요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짧게나마 예비 창업가의 관점에서 직업과 일과 삶을 바라보는 순간들이 있었기에, 이는 결코 돈으로 살 수 없고 직접 경험해야만 얻을 수 있는 값진 가치라 생각한다. 상처들이 아물고 새로운 살이 돋아나는 과정을 통해서 말이다.


대다수의 창업은 실패한다. 사업은 망하기 위해 한다고 정의해도 틀린 말이 아닐 것이다. 예외적으로 소수의 경우만이 생존하고 성공한다. 모든 창업가들은 자신은 예외에 속할 것이라고 기대하지만 현실은 반대에 속한다. 그러면 왜 창업하나? 목표가 실패인가? 아니다. 그럼 성공하기 위해? 그것도 아니다. 젊은이에게 있어서 창업의 목적은 '경험'이어야 한다. 사실 젊은 시절에 창업하는 사람들의 상당수는 사업가가 아닐 것이다. 그 경험을 통해 본인이 사업가 자질을 갖추지 않았다는 사실을 발견하는 것도 목표가 될 수 있다. 어쩌면 이것이 바로 인생에 있어서 정말 큰 것을 발견하고 배운 것일지 모른다.

창업의 목적이 경험이라고 해서 불성실하게 접근하고 최선을 다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은 아니다. 설사 실패하더라도 자아를 발견했으면 성공해서 돈을 번 것보다 더 큰 것을 얻은 것이다. 이제 자기의 길을 가면 된다. 공무원이건, 교사이건, 직장인이건, 예술가이건, 혹은 자영업자이건 그 길이 자신의 길이라는 것을 알고 걷는 사람의 인생이야 말로 진짜 행복한 성공의 길이 될 것이다.

위 내용은 권도균의 스타트업 경영 수업 17page 창업을 경험하라-기업가로서의 자신을 발견하는 법에 등장하는 내용이다. 늘 마음속에 간직하고 항상 위로받고 싶을 때 꺼내보는 뭉클함이 느껴지는 글귀이기도 하다.


글 쓰는 걸 좋아하지만 거대한 벽을 마주하고 모든 걸 내려놓기까지의 지난 10개월을 담아내기란 여간 쉬운 일이 아니기에, 짧게나마 지난 경험과 추억을 돌이켜본다. 굳이 타인에게 애써 전할 필요 없는 감정들은 꺼내지 않고서.


왜 다시 SW QA를 택했나?

거대한 벽을 만나고 모든 걸 내려놓은 지난 12월, 6년간의 SW QA 커리어를 사진과 게시글로 돌이켜보며 회상하던 중, SW 엔지니어처럼 느껴지는 QA Lead분을 알게 되었고, 직접 만나서 다양한 얘기를 나눴던 적이 있었는데, 때마침 SW 개발에 관심이 많았던지라, 창업에 필요한/필요했던 모든 에너지와 내적 동기 레벨을, Software Engineer in Test (SDET)로 성장하는 과정에 쏟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Apple의 SDET 채용 공고. 이미 구글이나 애플 같은 글로벌 기업은 국내 품질 시장에 3자 테스팅 Needs가 높아지는 시기에 이미 1990년대 후반부터 역량을 쌓아왔던 SDET들이, 개발자와 동등한 수준의 역량과 대우를 받으며 품질 문화를 만들어왔다.


지난 SW QA 커리어 기간 동안 국내 QA 인식과 발전이라는 다소 형이상학적이고 거창한 목표를 지니고 다양한 외부 활동을 해왔지만, 결국 끝맺음하지 못했다. 과거하고자 했던 QA 관련 목표들을 다시 한번 끄집어내어 4년 뒤 10년차 33살이 되었을 때, 국내 SW QA 분야 하면 떠오르는 사람 중 1명이 되고 싶어졌다.


그래서 다시 SW 품질 분야로 왔고, 직업인으로서 앞으로 다년간 모든 걸 쏟아부을 생각이다. 이러한 마인드의 백그라운드 또한 창업 준비를 통해 접했던 책으로 인해 생겨났다.

나는 직장을 '창업 준비학교'라고 부른다. 중/고등학교와 대학은 사회를 준비하는 곳이다. 돈을 내고 배우는 곳이다. 그러나 직장은 돈을 받으며 특정 산업과 경제와 기술을 배우는 곳이다. 회사를 위해 성과를 내고 성과를 내기 위해 노력하면서 얻는 지식의 최대 수혜자는 회사가 아니라 바로 '나'다. 회사는 학교와 다르게 이론을 배우고 시험을 통해 평가받는 곳이 아니다. 회사는 실행을 하고 결과로 평가받는 진짜 학교다. 학교에서 성실하지 않았던 학생들은 졸업 후 진로에서 선택의 폭이 좁아진다. 회사라는 학교도 마찬가지다. 회사라는 학교에서 성실히 학습하고 좋은 결과를 만들어낸 학생(회사원)은 다른 회사에서 더 높은 연봉을 제시하며 스카우트 제의를 받기도 한다. 회사에서 자신이 담당하는 제품이나 산업에 정통한 지식을 습득하면 그 분야에서 선두가 될 기회가 마련된다. 이런 직장인들이 회사에서 몰입했던 분야에서 창업하면 그 첫 번째 아이템으로 성공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다. 창업 준비학교에서 우등생이기 때문이다.
"참으로 감사하다. 내게 다른 사업을 잘하라고 큰돈 주면서 우리 회사를 사줘서 고맙고, 나에게 높은 연봉 주면서 세계적인 기업의 경영 시스템을 가르쳐줘서 너무 고맙고, 또 1년에 수십 번씩 다양한 사람들이 자신들의 비용으로 한국까지 와서 나에게 '최고급 비즈니스 영어를 개인 과외' 시켜줘서 덤으로 고맙다." 농담으로 하는 말이 아니었다. 진짜로 그 시기에 나는 엄청난 배움과 경험을 얻었기 때문이다.
나는 '목구멍이 포도청'이라는 말을 정말 싫어한다. 특히 젊은이들이 이런 이야기를 하는 모습을 보면 슬퍼진다. 벌써부터 직장 학교에서 배움을 통해 얻을 수 있는 모든 희망을 접고 스스로를 '먹고사는 문제'라는 감옥에 가둬버리면 진짜 희망이 없는 인간이 되기 때문이다. 아직 시간도 많고 기회도 무궁무진하다. 지금 조금 힘들고 뒤쳐져 있더라도 역전의 기회는 아직 많다.
'내가 다니는 회사 혹은 맡은 업무가 관심 분야가 아닌데 회사의 안정성과 명성 혹은 높은 급여 때문에 계속 다니고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의문이 든다면 그 직장을 빨리 그만두고 관심 분야의 일을 할 수 있는 회사로 옮겨야 한다. 급여가 줄어드는 것이 고민인가? 회사가 크거나 유명하지 않아서 고민되는가? 이런 이유들로 현재의 직장에 연연해 계속 다니는 것은 소탐대실하는 어리석은 결정이다. 시간과 인생이라는 가장 비싼 보물을 허비하는 일이다. 항상 현재보다 미래를 생각하고, 미래에 무게중심을 두고 결정해야 한다. 현재의 번듯함이 미래에 더 긴 고통을 가져올 것이다. 현재의 풍족함과 편안함이 미래에 더 긴 부족함과 불편함을 가져올 것이다. 더 큰 도전은 인간 수명이 연장되면서 그 미래가 상상을 초월할 만큼 더 길어질 가능성에 있다는 것이다. 직장을 다니는 이유가 무어이건 하는 일에서 미래의 비전을 발견하고 그것에서 탁월한 역량을 가질 수 있도록 집중하며 열심히 일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이것이 바로 회사 일을 열심히 해야 하는 이유이다. 회사를 위해서가 아니라 바로 자신의 미래를 위해서 일을 열심히 해야 한다.
사람들은 종종 대학생을 어린아이처럼 여긴다. 대학생이 무엇을 알겠느냐, 무엇을 할 수 있겠느냐고 폄하한다. 어린이 심리를 다루는 다큐멘터리를 보아도 대여섯 살짜리 아이들도 알 것은 다 알고 느낄 것은 다 느낀다. 하물며 대학생들은 이보다 얼마나 성숙했는가? 고등학생 또는 대학생이 직장 경험을 10년 한 직장인과 비교해 창업에 적합한가를 묻는다면 별 차이가 없다고 볼 수도 있다. 단지 나이가 많기 때문에, 사회생활을 많이 했기 때문에 지식이 더 많고 혜안이 생기는 것이 아니다. 오랜 직장 생활을 한 사람들은 전문성이 높을 것처럼 보이지만 들어내 놓고 보면 그 전문성이라는 거은 알량한 지식이거나 틀린 속설에 불과한 것들도 많다. 그냥 그 세계에서 흘러 다니는 검증되지 않은 속설들을 가지고 아는 척할 뿐이다. 그런 앎은 잡음이 되어서 사물의 본질을 제대로 이해하는 데 방해가 되며, 오히려 백지상태가 사물의 현상을 정확하게 볼 가능성이 높다. 전문성과 혜안은 시간의 투자도 필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몰입이다. 몰입이 없는 시간 투자는 쓸모없는 것이다. 대학생들 가운데 특정 분야에 대해 상당한 전문성과 혜안을 가진 친구들을 종종 만나는데 그는 이미 그 분야에서 몰입의 시간을 통과했다는 증거다.
좌절하지 마라. 최소한 성실하게 살았다면 시간과 경험을 허비한 것이 아니고 아직 기회와 시간은 많다. 지금이라도 요행과 같은 찰나의 기회를 추구하거나 다른 사람들을 따라가지 말고 자신에게 주어지는 특정한 분야에 앞으로 5~10년간 최선을 다하고 충실히 몰입하기를 바란다. 돈보다 마음이 가는 일을 선택해 그 분야에서 최고가 되려고 노력하라. 직장인이라면 정말 열심히 현재 맡은 일을 하라. 거기에서 당신만의 행운을 발견하게 될 것이고 기회의 문이 열릴 것이다. 성공의 비결은 '찰나의 순간'에 있는 것이 아니라 지나 한 '과정'속에서 자라난다.

앞으로 내가 생각하는 역량을 갖춘 SW QA 분야에 몰입해서 10년차/33살에 SW QA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사람이 되고자 하는 목표의 이유에,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 저게 전부이고 스스로에게 나는 뭘 해도 해낼 수 있는 놈이란 걸 증명하고 싶다.


내가 세운 목표도 못 이루는 내가, 회사의 한 구성원으로서 타인의 꿈과 비전도 못 이뤄주는 내가, 어찌 앞으로의 내 꿈은 이룰 것이며 먼 훗날 나와 함께하는 구성원의 생계와 정신적 안락함을 제공할 수 있겠나 싶기도 하고.


왜 클래스팅에 합류했고 어떤 마음으로 일하고 있나?

그동안 연봉을 최우선으로 여겼다. 그래서 여러 차례 회사를 옮겼었다. 자본주의에 살면서 연봉을 고려하지 않는다는 것은, 사랑하는 사람들과 가족의 행복을 고려하지 않겠다는 것과 같다. 그럴 수 있나? 적어도 내 삶에선 그럴 수 없다.


다만, 클래스팅을 다니게 되면서 연봉은 이제 1순위 고려 대상에서 멀어졌다. 2순위쯤 된다. 3순위가 되는 일은 모르겠다. 돈이 없어도 인간의 삶을 즐겁고 행복하게 영위할 수 있는 현실이 나타난다면 모를까, 그럴 일은 죽기 전까지 없지 않을까 싶다. 아무튼,


그만큼 클래스팅에서 제공해주는 여러 가치(Value)가 돈보다 더 중요한 것들이기 때문이다. 공교육의 혁신을 위해 일한다는 것은 마치 우리나라를 위해 그리고 미래를 책임질 아이들을 위해 일하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일종의 사명감이 그 어떤 서비스보다 강하게 느껴진다. 교직에 몸담고 계시는 형수님께서 직접 사용 중인 서비스인지라 그 자체만으로 뿌듯하다. 가끔 서비스를 잘 사용하시는 모습을 메신저로 보내올 때면 괜스레 얼굴에 미소가 그려진다. 그리고 동시에, 서비스 사용자들의 불편함을 내가 맡은 역할과 위치에서 어떻게 해서든 최소화시켜야겠다는 일종의 직업적 사명감이 생겨난다. 이러한 유형의 2가지 동기가 한꺼번에 다가오는 경우는 드물었다. 이런 느낌을 주는 서비스는 처음인지라 애정을 가지고 에듀테크의 유니콘이 될 수 있도록 내가 맡은 위치에서 노력하고자 한다.


그럴 수 있도록 내가 오늘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최선을 다하는 건 스스로가, 최선을 다했다면 결과는 주어지는 대로 받으면 된다. 내가 결정하고 선택할 수 있는 영역 밖의 범위에 다가서는 순간 삶은 필연적으로 불행해진다. 내가 오늘 해낼 수 있는 것에만 집중했다면 그 결과가 좋든 나쁘든 주어지는 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인다.


농사의 좋고 나쁨에 대한 결실이 100% 농부의 탓은 아니지 않나? 아무리 노력한들 병충해와 태풍이 몰아치는 자연재해 앞에서 한없이 작고 나약한 인간이 어찌 앞날을 예측하고 감당하나. 리스크를 대하는 자세를 말하는 게 아니라, 어찌할 수 없는 '운'과 관련된 인간의 삶에서 벌어지는 모든 불특정한 이벤트를 의미한다. 다만, 오늘 내가 해야 하는 것이 있고 나에게 주어진 것이 있다면 성실히 해내야 한다. 스스로 뱉은 말이 있다면 신의(信義)를 지키기 위해 오늘 하루를 열심히 살아야 하는 건 분명하다.


올해 가을엔 엄청난 자연재해가 올 것 같으니 봄과 여름에 아무런 노력을 하지 않는 것도 좀 아니지 않나? 꿈과 목표가 비현실적으로 높다면 그만한 실행력을 갖추고, 그것이 싫다면 꿈과 목표를 낮춰야 한다. 꿈과 목표는 높은데 아무런 노력을 하지 않는 것을 다른 말로 '요행'이라 부른다. 이러한 요행을 바라지 않도록, 주어진 오늘의 일에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살아가는 것이, 직업과 노력 그리고 결과를 바라보는 나의 태도다.


이러한 마음가짐과 태도로 SDET라는 커리어 목표를 지니고 클래스팅에 합류하여 클래스터로 인정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세상에나, 이런 복지가? 운동 좋아한다면 클래스팅으로

에세이 형태의 글을 좋아하는지라, 이런 형태의(입말) 글쓰기는 썩 좋아하진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에나' 싶을 만큼 눈이 똥그래지는 복지라 생각되기에 편하게 '입말'로 적어본다.


클래스팅이 구성원들에게 제공하는 가치(Value)는, 개개인의 가치관과 삶의 관점에 따라서 이보다 더 다양하고 많지만, 일단 나는 운동을 좋아하기 때문에, 매일 아침 운동을 하는 직장인의 관점에서 엄청난 복지를 소개하겠다. 그리고 앞으로 합류하게 될 이름 모를 동료분들께, 만약 운동에 관심이 있다면 클래스팅을 추천하고 싶다. 단언컨대, 운동을 좋아하고 바디 프로필을 목표로 한다면, 클래스팅은 천국이 따로 없다. 왜 그런지 하나씩 살펴보겠다.


본론으로 들어가기 전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글의 맥락은, 바로 환경 설계의 중요성이다. 여기서 뜻하는 환경 설계란, 동기부여 및 특정한 목표를 실행함에 있어 필요한 무형적인 모든 것을 뜻한다. 사람은 의지보다 환경에 더 영향을 받는 동물이다. 뇌과학의 관점에서 인간은 그렇게 진화해왔다. 누구든 간에 육군 훈련소에 가면 1달간 금연 가능한 의지를 갖게 된다. 환경을 통해 습관을 바꿀 수 있고 환경을 통해 더 나은 미래를 꿈꿀 수 있다.


운동도 마찬가지 맥락이다. 오늘의 쇠질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몇 주 뒤 몸의 결과로 나타난다. 운동은 굉장히 지루하고 우리 몸에 스트레스를 주는 행위다. 하지만 즉각적인 쾌락 보상 체계를 지닌 마약, 술, 담배보다 해냈을 때의 성취감과 쾌락이 더 크다. 하지만 문제는, 행위에 대한 지속성이다. 오늘의 쇠질에 대한 보상은 즉각적이지 않고 오히려 피로감만 증가시킬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운동 자체가 사람에 따라 너무 힘든 일로 다가올 수 있다. 그렇기에 애초에 자신의 의지를 믿기보단, 환경 자체를 운동을 하게끔 만들어주는 게 더욱 효과적이다. 이런 면에서 클래스팅은 엄청난 복지가 있다.

사무실 내부에 냉장고가 있는 회사는 처음이다. 냉장고 안에는 단순히 물병이 들어있는 게 아니라, 다양한 건강식품들이 가득 차 있다. 사내에 카페와 편의점이 있는 회사는 다녀봤었다. 하지만 편의점 가격보다 싼 가격에 결국 내 돈 주고 사 먹어야 하는 것들이었다. 나처럼 한 달 지출과 수입에 민감한 자취생에겐 꽤나 치명적이다.


하지만 클래스팅은 사무실 내부에 냉장고와 스낵바가 있다. 규모가 있는 스타트업에 속해있다면 당연한 복지라 생각할 수 있겠지만, 나로선 처음이다. 처음에 위와 같은 복지를 보았을 때, 단순히 서랍장처럼 생긴 보관함에 과자나 믹스커피 같은걸 두는 건가 싶었는데 아니었다. 냉장고와 스낵바가 존재했다. 그리고 냉장고와 스낵바엔 엄청난 것들이 쌓여있다. 보안에 위배되는 사진은 아닐 거라 99% 확신하지만 혹시 모르니 엄청난 냉장고와 스낵바는 첨부하지 않는다. 하지만 면접 보러 올 경우 바로 확인할 수 있고, 입사할 경우 매일 먹을 수 있다.

영양제, 견과류, 훈제 계란, 고구마, 달밤, 영양제, 식물성 단백질이 포함된 두유, 프로틴과 같은 것들을 회사에 출근하면 마음껏 먹을 수 있다. 이왕 먹을 거라면 운동 후 먹는 게 더 뿌듯하지 않을까? 난 참고로 내 돈 주고 저런 것들을 사 먹는 사람이라 소비 지출이 크게 줄어들었다. 사실 처음엔 정말 마음대로 먹어도 되나 싶어서 눈치를 좀 봤는데, 실제로 마음껏 먹어도 아무도 뭐라 하지 않는다. 특히 훈제계란은 바디 프로필 준비하면서 직접 구매한 것들인데 회사에서 복지로 제공하니 행복하지 않을 수 없다. 바디 프로필에 소요되는 식단 비용이 큰 부담이었는데, 클래스팅의 엄청난 냉장고와 스낵바를 보고서, 식단 비용이 많이 줄어들 것 같아 너무나 만족스러웠다.

뿐만 아니라 클래스팅은 '인재에게 자유를!'이라는 원칙이 있다. 이외에도 여러 가지 원칙이 있는데, 만약 스타트업 창업을 잠깐이나마 그 수준이 어찌 됐든 준비해본 경험이 있다면, 당연히 수긍할만한 스타트업에 꼭 필요한 원칙들이다.


우리 회사는 마이크로 매니징을 하지 않는다. 정해진 기간에 그 일을 해낼 수 있으면 된다. 이슈가 있는 부분은 매일 아침 공유하면 된다. 주도적으로 무언갈 정해진 기간 안에 끝내는 게 익숙하고, 스스로 데드라인을 정해 무언가를 해온 경험이 있는 직장인이라면, 우리 회사는 정말 좋은 환경이 될 것이다.


나는 일과 커리어에 욕심이 많은지라 사실상 일과 삶의 경계가 그렇게 뚜렷하지 않다. 테스트 자동화에 관심이 많아서 입사 전부터 평일, 주말 모두 테스트 자동화 학습을 해왔었다. 나에게 있어서 테스트 자동화 기술은 일과 공부처럼 느껴지는 게 아니라 하나의 놀이 또는 취미로 느껴진다. 그래서 일과 삶의 경계가 뚜렷하지 않은 요즘이다. 또한 나는 매일 1시간에서 1시간 30분 정도 아침 운동할 수 있다면 그 외 나머지 시간은 어떻게 사용하던 상관이 없는 사람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만약 출근 시간이 딱 정해진 회사일 경우 출근 시간을 맞추기 위해 운동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 생기고, 여러 가지 측면에서 비효율적인 상황들이 생긴다. 나 같은 경우 운동을 하지 않으면 운동으로 인해 생기는 긍정적인 호르몬을 생성해내기 힘들다. 이러한 것들은 결국 일(work)과 목표 달성에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클래스팅은 자유와 책임이 주어지는 원칙을 지니고 있기에 커리어와 일에 욕심이 많고 운동을 좋아하는 직장인이라면, 위와 같은 원칙은 엄청난 복지로 다가올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이제 운동 좋아하는 직장인이 클래스팅을 눈여겨볼 만한 마지막 이유다. 커리어와 일에 욕심이 많은 사람들은 사실상 무제한 휴가가 크게 의미가 있을 거라 생각하진 않지만(어차피 쉴 때도 직무 관련된 학습을 할 것이기 때문에), 그래도 적절한 쉼을 통해 더 나은 내일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근육도 휴식해야 성장한다. 아무튼, 무제한 휴가를 말하려던 건 아니고, 점심/저녁 지원에 대한 얘기다.


22년 2월 26일 기준으로 재택이 아닌 출퇴근 시 점심 13000원, 저녁 13000원 식대를 제공한다. 회사에서 주는 카드로 직접 사 먹으면 된다. 이전 회사에서 원격 근무만 1년 5개월간 해왔어서, 다시 출퇴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일 수도 있겠지만, 해당 복지로 인해 입사 장비 선택 시, 이미 가지고 있는 맥북이 아닌, 아이맥을 택했다. 개발 장비를 택할 땐 보통 기술적인 환경을 고려하는 경우가 많지만, 나는 좀 다른 기준을 뒀다. 아이맥을 택한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아래처럼 환경 설계를 하고자 하는 목적이 가장 크다.


1. 출근해야 식비를 아낄 수 있고, 업무용으로 아이맥을 구매하면 일을 하기 위해선 출근을 해야 해서


2. 업무용은 M1, 개인 맥북은 인텔인데, 두 가지 개발 환경을 모두 셋업 및 경험하여 강제 학습(?)을 하기 위해서


3. 아이맥은 들고 다닐 수 없으니, 만약 불가피한 사정으로 인해 재택을 해야 한다면, 또는 회의실에 들어가야 한다면, 업무용 아이맥과 개인 맥북의 개발 환경 및 업무에 필요한 것들을 동일하게 세팅해야 해서, 퇴근 전 강제로 깃헙 코드 정리 및 기타 등등의 개발 환경 세팅을 항상 동일하게 맞추고, 자연스레 하루를 돌이켜보는 루틴을 만들기 위함


아무튼 점심 저녁을 제공되는 카드로 13000원까지 사용 가능하니 회사 근처에 12000원짜리 스테이크 덮밥을 먹고, 회사에 있는 훈제 계란과 단백질 함량이 높은 두유 같은 것들을 먹어주면, 아침에 한 운동이 고스란히 근육으로 생성되는 과정에 큰 도움이 되기 때문에, 운동을 좋아한다면 클래스팅을 택해야 하는 이유이다. 오늘 한 쇠질이 결과로 나타나려면 잘 먹어줘야 하기 때문에, 너무 행복한 복지가 아닐까 싶다.


참고로 다른 회사는 저녁을 공짜로 먹으려면 야근을 해야 하지만, 우리 회사는 회사 근처에서 식사 후 바로 집에 가도 괜찮다. 저녁도 일찍 먹고 단백질도 적절하게 섭취했으니, 규칙적인 식사 루틴을 잡으면 21시 이전에 공복 상태가 유지되어 취침 시간 원활한 근성장에 큰 기여를 할 것이라 생각한다. 단, 담당 부서와 맡은 역할에 따라 저렇게 못할 수도 있으니 그 부분은 융통성 있게 해야 한다.


회사에서 제공하는 단백질 관련된 간식과 더불어 점심 저녁을 단백질 식단으로 규칙적인 시간에 먹어주면, 프로틴을 먹지 않아도 80~100g까지 섭취가 가능하다. 보통 운동을 꾸준히 한다면 자기 체중에 1.5~1.8배 먹어줘야 하기 때문에 프로틴 1~2 스쿱만 자기 전에 먹어주면 베스트다.

점심, 저녁, 식단에 필요한 각종 음식들을 그냥 내 돈 주고 사 먹으면 되지 않을까 싶지만, 앞서 얘기한 환경 설계는 때때로 돈으로 만들어 낼 수 없는 것들이 존재한다. 또한 사람 심리가 웃긴 게, 막상 내 돈 주고 위에 것들을 사 먹으려면, 괜히 돈 아까운 마음에 무언갈 아끼게 된다. 이건 나만 그런 거일 수도 있지만, 삶에서 괜히 내 돈 주고 사 먹으려면 돈 아까운 것들에 대한 경험이 있다면 무슨 의미인지 와닿을 것 같다.


또한 저런 것들을 매일 아침 출근하면 마주칠 수 있기 때문에, 억지로 식단과 운동을 해야겠다고 생각하지 않아도, 이미 아주 약간의 의지만 가지고 있으면 환경은 마련되었기에 쉽게 실행에 옮길 수 있다. 여기까지가 운동 좋아하는 직장인 관점에서의 클래스팅 최고의 복지이다.


덕분에 난 정말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매일 아침 빼먹지 않고 운동을 하고 있다. 100% 내 의지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난 내 의지를 믿지 않는다. 이는 클래스팅의 복지가 만들어낸 환경 덕분이다. 이길 수 있는 싸움을 해야지 왜 매번 지는 싸움에 도전하나, 환경을 바꾸면 의지는 자연스레 따라온다. 난 그래서 내 의지를 더 이상 믿지 않고, 무언가를 반드시 해야 한다면, 그걸 매일 해야 하는 환경을 만든다. 목표 달성은 시간문제다.


클래스팅에서의 목표

클래스팅에서 SDET로 성장하여 SW QA 직군의 떠오르는 사람 중 한 명이 되고 싶고, 클래스팅을 사용하는 고객분들께 안정적인 서비스 품질을 제공하여 고객 만족에 기여하고 싶다.


내가 생각하는 SDET는 서비스 중인 앱 웹 애플리케이션의 내부 구조와, 사용된 기술에 대한 이해도를 바탕으로, 사용자 관점이 아닌 엔지니어 관점에서 SW 품질 지식을 결합하여 무엇을 더 보증할 것인가의 관점이 아닌, 현재 기술과 팀 상황에서 무엇을 더 완화시키고 리소스를 분배할 것인가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실행할 수 있는 사람이라 생각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테스트 자동화 역량은 필수이고, 일반적인 QA Engineer의 JD 역할을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목표는 언제든 바뀔 수 있고, 오늘의 결정과 선택이 내일은 다를 수 있다. 그래서 나는 이제 누군가 앞으로의 목표, 계획에 대해 물어보는걸 별로 좋아하진 않는다. 뜻대로 흘러가는 게 많지 않은 인생에서 그냥 오늘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고, 시간이 흘러 수많은 결과물이 생겨나면 그때 수많은 선택지 중 하나를 택하면 된다. 앞으로 뭐가 되어야겠다는 생각들로 가득 찬 오늘 하루는 실행보단 생각의 비중이 크다. 실행하지 않는 생각에 무슨 의미가 있을까? 삶은 행동에 의해 만들어지고 발전한다. SDET와 SW 엔지니어와 같이 목표를 어느 곳에 맞추든 해야 할 액션이 동일하다면 다가오지도 않을 미래를 지금 판단하고 논의하는 것은 에너지 낭비이고 별로 의미 없는 일 중 하나라 생각한다. 과거는 오늘의 모습이고 미래도 오늘의 모습이다. 어차피 해야 할 액션이 동일하다면 에너지 소모를 최소화하고 오늘을 집중해서 살면 된다. 고민은 능력이 생기고 나서 충분히 시작해도 늦지 않다. 고민을 즐길 만큼 오늘 하루가 여유롭지도 않다. 적어도 내 삶에서는 그렇고 수많은 좌절과 슬럼프를 겪고서 생겨난 생각이다.


마치며

과거엔 앞으로의 계획 세우기를 즐겨했었다. 심지어는 위 사진처럼 하루를 잘게 쪼개어 분단위로 앞으로의 미래를 미리 정해두고 행동하려 했었다. 장점도 있지만 단점이 더욱 많았다. 당장 오늘 점심에 스테이크 덮밥으로 단백질을 보충할지, 연어 덮밥으로 보충할지도 식당 앞에 도착해야 정해지는 상황에서, 하루의 계획을 미리 세우고 어찌 그대로 실행할 수 있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장 큰 문제는 당연히 예측 불가한 삶에서 지키지 못한 날도 있을터, 그 모습에 나 자신이 실망한다는 것이다. 그럴 필요가 없는데 말이다.


이젠 더 이상 계획 세우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대신 상상 가능한 목표를 매일 아침저녁으로 되새긴다. 그리고 그 목표를 최대한 잘게 쪼갠다. '이거 내가 해낼 수 있나?'라는 목표도, 365일 꾸준히 한다는 생각으로 최대한 잘개 쪼개면, 굉장히 단순하고 작은 행위로 재가공된다. 그걸 매일 꾸준히 실행한다. 그게 전부다. 그렇게 하는 것이 주말에 몰아서 텐션 높게 무언갈 하는 것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훨씬 더 많은 절대적 총량과 퀄리티를 가져다준다. 난 그렇게 믿고, 운동을 통해 깨달은 배움이다.


목표를 잘개 쪼개고 오늘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서 몰입한다. 계획 같은 건 없다. 몇 시엔 무엇을 하고 몇 시엔 뭘 하고 그런 것도 없다. 그냥 오늘 하루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할 뿐이다. 몰입이란 시간을 정해두고 하는 것이 아니다. 그냥 내키는 대로 주어진 오늘이 끝날 때까지 하는 것이다. 그래서 더 이상 계획을 세우지 않는다.


단, 코드를 작성하다 보면 풀리지 않는 문제들을 마주할 때가 있다. 그럴 땐 5분~20분 정도 일부로 휴식을 통해 최대한 몰입 가능한 환경을 만들고자 노력한다. 그런 것 외엔 어떠한 정해진 계획도 없다. 그냥 오늘 주어진 시간이 끝날 때까지 할 뿐이고, 맑은 정신으로 내일을 맞이하고자 노력할 뿐이다.

어떠한 길을 걷다 보면 생각지도 못했던 장애물들이 하나씩 생겨난다. 어떤 목적을 위한 과정은 원래 힘든 길이기 때문이다. 원래라는 말을 사용하는 걸 좋아하진 않지만, 목표를 나아가는 과정에 있어서는 원래 힘든 일이라고 생각해야 받아들이고 인정하고 발전할 수 있다.


아무런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 상태에서 생기는 '복'은, 먼 훗날 '독'이 되어 돌아온다. 아직 성공을 해보지 않아서 잘은 모르지만, 우연한 기회로 성공한 사람들이 한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지는 이유는, 성공이 노력의 결실이 아닌 그저 시대와 운이 결합된 또는 특정한 사건으로 생긴 우연이었기 때문이다. 무명 시절의 어려움, 멋진 몸을 만들기 위해 흘린 땀, 맡은 분야에서 보다 인정받기 위해 요행을 바라지 않고 기본기부터 착실하게 무언갈 꾸준히 해온 것들, 그러한 과정과 노력들이 머릿속에 남아있다면 그러한 성공은 우연이 아니라 내 것이기에, 성공을 해서도 겸손한 삶을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아직 경험해보지 못한 세상이 많지만 20대의 마지막을 서서히 흘려보내니 그렇지 않을까 싶다. 바닥에 있더라도 비굴하고 좌절할 필요가 없고, 높은 곳에서 아래를 내려보더라도 교만하지 말고 무례하지 말고. 누군가 내가 옛날에 힘들었던 과정들을 걸어가고 있다면 나도 예전에 서툴고 힘들었던 과거를 생각하면서 도와주고 이끌어주는 게 겸손하게 살아가는 게 아닐까 싶은 요즘이다.


노력하지 않고 땀 흘리지 않고 얻어낸 결과는 내 것이 아니기에 노력을 해야 하지만, 때로는 노력을 해도 안 되는 것이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매 순간 노력하지 않으면 노력을 하고 예측 불가한 사건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포기한 사람과, 시도조차 하지 않고 얄팍한 수준의 노력만으로 포기한 사람의 삶을 대하는 태도는 달라진다. 분야가 어떻든 정말로 노력해서 얻은 결과들은 결국 다른 일을 해낼 때 똑같은 태도와 자세로 어려움을 헤쳐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한번 그렇게 뿌리 박힌 DNA는 삶을 변화시키고 더 나은 사람이 되어가는 중요한 초석이 되리라 생각한다.

클래스팅에서 SDET로 성장하여 멋진 커리어를 이어가고 싶다. SW QA 분야에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사람이 되고 싶다. 국내 최대 규모의 Testing Korea Conf를 직접 운영해보고 싶고, 준비 중이다. 후원 기업의 문의도 생기고 있어 너무나 행복한 요즘이다.


클래스팅과 인연이 닿는 날까지 클래스팅의 비전과 목표를 이루는 데에 많은 기여를 하고 싶다. 그리고 이곳에서 함께한 수많은 동료분들께서 전해주시는 영감과 열정을, 가슴속에 깊이 새기고 다시 한번 내 일을 시작할 때에 끄집어내서 지금의 클래스팅이 걸어온 길처럼 나도 똑같이 처음부터 걸어보고 싶다. 6년 전 백지상태로 돌아가 깨끗한 도화지 위에 동료분들의 피드백과 가르침을 꼼꼼히 받아 적고 싶다. 그리고 그것을 내 것으로 만들어 클래스팅을 사용하는 고객분들께 클래스팅 서비스의 가치를 좋은 품질로 전해드리고 싶다.


각자 맡은 위치와 역할에서 최선을 다하는 클래스터분들께, 이 글을 통해서나마 고마운 마음과 더불어 각자의 일과 가정에 평안과 행운이 스며들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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