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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지원 Nov 02. 2024

자동 수면 측정을 통한 생체리듬
관리

Ep0


대회 종목 확정

2024 올림피아 클래식 피지크 박재훈 선수

얼마 전 2024 미스터 올림피아가 열렸고, 클래식 피지크 부문에서 올해도 어김없이 크리스 범스테드가 우승을 차지했다. 박재훈 선수와 같은 한국 선수들이 저런 대회에서 경쟁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이제 막 벤치프레스 메인 세트 각 중량이 체중을 넘기기 시작한 나로서는 경이롭다는 표현 외에는 달리 할 말이 없다. 톱클래스 선수들의 삶과 정신력을 언제든 찾아볼 수 있는 시대에 감사하면서도, 그들의 삶과 내 현재의 삶을 비교하지 않고 나 스스로를 아끼고 존중하며 사랑하려고 노력하는 요즘이다.

https://ggjil.com/detail.php?number=22411&thread=25r04

보디빌딩, 피지크, 클래식 피지크, 스포츠모델과 같은 다양한 종목에서 국내 톱클래스로 활동하는 프로 선수들을 보며, 각 종목의 심사 기준뿐만 아니라, 노력 외에도 타고난 신체 조건에 따라 돋보일 수 있는 종목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키가 작고 체형이 작은 나는 어떤 대회에 출전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고, 다양한 정보를 접하면서 여러 차례 고민하게 되었다. 지금의 몸 상태로 어떤 종목에 강점이 있을지 확신할 수는 없지만, 목표를 정하고 운동 방향을 확실히 하기 위해 내추럴 IFBB PRO 피지크 선수인 이유진 선수처럼 피지크 종목을 첫 대회로 삼기로 결심했다.

피지크 황제 제레미 부엔디아의 등

피지크는 넓은 어깨와 상체, 그리고 잘록한 허리가 핵심인 종목으로, 흔히 V/Y 테이퍼 체형이 유리하다고 한다. 규정 포즈는 없고 가이드라인만 있을 뿐이며, 보디빌딩이나 클래식 피지크와는 다르게 하체는 심사 대상이 아니다. 내가 피지크에 적합한 체형이라서가 아니라, 피지크의 심사 기준이 내가 원하는 모습과 일치하기에 더 집중해서 준비해 보기로 했다. 그동안 쌓인 지방을 모두 걷어내는 극한의 다이어트와 피지크에 중요한 부위에 집중하는 노력을 통해 피지크 체형에 어울리는 몸이 될지도 모르겠지만, 우선 확실한 목표와 운동 방향을 정하기 위해 현재로선 피지크 대회를 목표로 삼아 준비해보려 한다.

최근 매일같이 닭가슴살과 계란밥을 먹으며 즐겨보는 유튜브 채널 PCA김동윤에서 소개된 NPCA 대회를 통해, 퍼스트 타이머(FIRST TIMER) 피지크 종목에 출전하기로 결정했다. 퍼스트 타이머는 PCA와 NPCA(내추럴 대회)를 포함한 모든 피트니스 대회에서 출전 경험이 전혀 없는 선수만 참가할 수 있는 대회다. 운동 경력이 짧고 직장 생활과 병행하며 준비하는 나에게 적합한 대회라고 생각되었고, 2025 NPCA 퍼스트 타이머 피지크 대회를 목표로 삶의 규율을 만드는 환경을 갖추기 시작했다.


운동 루틴의 변화

과거의 흔적들(1)
과거의 흔적들(2)

그동안 나에게 맞는 다양한 운동과 식사 루틴을 직접 만들어 실행하면서 최근까지는 4분할 무휴식을 선호해 왔다. 운동 경력이 더 짧았던 과거에는 2분할, 3분할, 5분할 등 여러 방식도 해봤지만 결국 돌고 돌아 4분할로 꽤 오랜 기간 정착하게 되었다. 몸은 충분한 휴식을 통해 성장한다는 걸 알면서도 나 같은 경우에는 월-가슴, 화-등, 수-어깨, 목-하체의 방식으로 한 부위당 3일의 휴식이 있다는 이유로 쉬지 않고 계속 운동을 이어갔다.


4분할 무휴식 루틴 덕분에 중량과 전체 볼륨이 늘기 시작했고, 세트당 휴식 시간을 더 짧게 가져가며 1시간 이내에 계획했던 세트 수를 끝낼 수 있었다. 하지만, 이렇게 하면서 또 다른 문제가 생겼다. 한 부위당 3일씩 쉬는 건 맞지만 몸 전체적으로는 피로가 계속 쌓여서 정신적으로도 휴식 없이 이어가는 루틴이 점점 큰 부담으로 느껴지기 시작했다.


더군다나, 5년이라는 자발적 고립 기간이 끝나면서 앞으로는 주말에 사랑하는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하지만 기존의 4분할 방식은 저녁마다 운동을 해야 하므로 지금의 생활에 맞지 않게 되었다. 평일 5일 동안 직장과 운동에 모든 에너지를 쏟고, 주말 2일은 충분히 리프레시하는 라이프스타일이 필요해졌고 이에 따라 주말에는 운동을 쉬거나 가벼운 유산소만 하는 새로운 루틴을 구성하게 되었다.

2025 NPCA 퍼스트타이머 피지크 대회 준비 직장인 5 분할 루틴_TinyFitJi

2025 NPCA 퍼스트타이머 피지크 대회를 준비하며 직장인 5분할 루틴을 구성하게 되었다. 이 루틴은 지금까지의 운동 데이터와 생활 패턴을 반영하고 현재의 라이프스타일을 유지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과거와 미래에 얽매이지 않고 현재에 충실하기 위한 규율을 세웠으며, 거창한 목표나 포부보다는 나에게 중요한 작은 것들을 하루하루 지켜나가는 것을 목표로 삼기로 결심했다.


이러한 규율을 지속 가능하게 유지하려면 하루의 시작과 끝에 큰 영향을 미치는 수면 루틴에 더 신경 쓸 수밖에 없었다. 특히, 취침 전 명상을 마친 뒤 슬립루틴 앱을 켜서 수면 측정을 시작하는 과정이 생각보다 부자연스럽고 부담스럽게 느껴졌다. 하루를 정리하고 눈이 감기는 순간에 자동으로 수면이 측정되고, 정해진 시간에 알람이 울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던 중, 슬립루틴의 자동 수면 측정 기능이 떠올랐고, 이를 적극 활용하기로 마음먹었다.


자동 수면 측정을 통한 생체리듬 관리

사실.. 대회 종목 확정과 삶의 규율을 세우는 주제가 내 삶에 깊게 자리 잡기 전까지는 자동 수면 측정 기능이 그다지 유용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예를 들어, 저녁 10시에 자동 수면 측정을 설정해도 정작 그 시간에 수면 준비가 되지 않으면 슬립루틴 앱이 갑자기 실행되어 수면 측정이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양치하는 도중이나 유튜브를 재미있게 보고 있는 도중에도 측정이 시작되는 일이 많아 이 기능이 기대만큼 유용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 그동안은 자동 수면 측정을 꺼두고 수동으로 수면 측정을 눌러가며 수면 루틴을 관리해왔다.


그러나 대회 종목 확정과 규율을 세우는 과정이 내 삶에 깊이 들어오면서, 취침 전 명상이 끝나는 시점에 자동 수면 측정이 필요해지는 환경이 만들어졌다. 이전에 유용하지 않다고 생각했던 슬립루틴의 자동 수면 측정 기능이 오히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해 줄 유일한 방법으로 다가온 것이다.


에이슬립의 자동 수면 측정을 사용하지 않았을 때는 명상이 끝난 후 스마트폰을 다시 들어 슬립루틴 앱을 켜고 수면 측정을 시작해야 했지만, 자동 수면 측정을 사용하면 취침 전 불필요한 스마트폰 사용을 최소화할 수 있어 수면에 더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 예를 들어, 23시에 취침하는 것을 목표로 22시 30분쯤 취침 준비를 시작하고 30분짜리 명상을 켜두면, 23시에 자동으로 슬립루틴이 실행되고 수면 측정이 시작되는 식이다.


자동 수면 측정 기능을 활용하는 사람의 라이프스타일과 마음가짐에 따라 이 기능의 가치와 효용성도 천차만별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처럼 이 기능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환경에 있는 사람이라면, 해당 기능을 더 적극적으로 활용하고자 삶을 변화시킬 것이다. 그 과정 속에서 각자의 삶에 적합한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이 만들어지리라는 믿음이 생기며, 다시 한번 수면을 측정하고 관리하는 행위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었다.


2019.09.15 ~ 2024.09.15 금연

상속으로 이루어진 한국 사회와 경직된 계층 이동 구조 속에서 20대 중후반에 접어들며 이렇게 살아서는 원하는 삶을 살 수 없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그래서 안 좋은 습관과 생활 패턴을 뜯어고치기 시작했고, 밑바닥에서 올라온 사람들의 공통점을 분석했다. 내가 선택한 첫걸음은 주변 환경 정리와 금연이었다. 그리고 5년간 스스로를 세우는 시간을 가지기로 결심하며, 이 기간이 끝나기 전까지 홀로 지내겠다는 큰 결단을 내렸다. 그렇게 5년이 흐른 지금, 스스로에게 했던 약속들을 모두 지켰다.


자발적 고립을 택했던 5년 동안 삶의 크고 작은 어려움이 생길 때마다 늘 혼자서 버티고 해결해 왔다. 이제는 나와 결이 비슷하고, 지향하는 삶의 방향과 꿈이 비슷한 사람들로 내 주변을 채우며, 관계에서 오는 따뜻함과 안정감을 다시 한번 느껴보고 싶다.


자발적 고립이 끝난 지 어느덧 두 달이 되어가는 시점에서 첫 대회 종목을 확정하게 되었다. 이제 다시 한번 묵묵히 준비해 보려 한다. 5년도 해냈는데 1년을 못할까 하는 마음으로.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을 위한 이번 도전의 결과가 어떻게 될지는 알 수 없지만, 이 도전이 5년 뒤 지면을 뚫고 나올 씨앗의 크기를 결정짓는다고 생각한다. 내가 처한 환경 속에서 남 탓이나 주변 탓을 하지 않고,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게 하루하루를 쌓아가려 한다. Chapter2, TinyFitJi가 어떤 형태와 방향으로 흘러갈지 예측할 수는 없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삶의 방향과 주도권을 스스로 선택하고 책임지는 삶을 살다 보면 새로운 길이 보일 거라는 믿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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