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을 부르다

하신선

by 하신선

매일 새벽,

일하는 곳에는 많은 사람이 오고 간다.

이름도, 어디 사는지도 모르는 이들과

물건과 화폐를 주고받는다.


동전이 탁, 소리를 내며 내려앉고

아무렇지 않게 던져진 말 한마디가

마음을 긁고 지나갈 때가 있다.


그럴 때면 나는 쉽게 흔들린다.

돌아오는 길에야

조금 더 참을 수는 없었을까 생각한다.


이른 저녁,

글을 쓰는 시간이 오면

나는 다른 이름을 떠올린다.


하신선.


흔들리려 애쓰지 않는 나.

다만 지켜보고, 바라보고,

조금 더 기다리는 나.


오늘도 그렇게

한 번 더

나를 고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