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바다였다

by 하신선


머리가 잘려간다.

내장이 뜯겨간다.

몸의 반이 반듯이 잘려

접시에 오른다.


푸르고 빛나던 것은

누군가의 저녁이 되고

누군가의 혐오가 되고

누군가의 어린 날 추억이 된다.


같은 몸인데

보는 눈에 따라

의미가 달라진다.


바닷속을 가르며

빛을 튕기던 날이

문득 떠오른다.


나는 한때

살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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