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며들지 못한 나

by 하신선

스며든다는 건

쉬워 보이지만


모양이 다르면

색이 다르면

방울은

멀리 튀어 오른다.


다시 파고들어도

또 밀려난다.


쪼개진 나를

한 조각씩 주워

모서리를 깎아 붙인다.


둥글어지면

닿을 수 있을까 해서.


가만히 두면

아무렇지 않을 나를


굳이

다듬고

눌러

맞춘다.


비슷해지기 위해.


끝내

내가 먼저

흐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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