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세명의 인사

산책

by 하신선

작은 아이들을 보살피는 일에 자긍심을 느끼며 일하던 때였다.

매일 한 시간이 넘는 산책을 했다.

아이들은 힘들어하기는커녕 더 신나 했다.


특별한 장난감이 없어도

자연 속에서 스스로 이야기를 만들며 놀았다.

나는 그들의 상상력 속에서 함께 뛰어놀았다.


아무것도 정해진 게 없어도

눈치 보기보다 마음을 먼저 꺼내는 아이들이 부러웠다.

그 자유로움은 어른이 된 나에게는 쉽지 않은 일이었다.


어느 날,

아이들과 동요를 부르며 길을 걷고 있었다.


길가에 한 청년이 서 있었다.

옷차림은 남루했고, 눈빛은 차가워 보였다.

나는 순간 경계심이 들어 아이들을 재촉했다.


그때,

열세 명의 아이들이 동시에 외쳤다.


“안녕~!”


청년의 눈빛이 햇빛에 녹듯 부드러워졌다.

수줍게 “아, 안녀엉…” 하고 인사했다.


나는 뒤늦게 말했다.

“안녕하세요.”


그는 환하게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그날 이후,

나는 쉽게 단정하지 않으려 노력한다.


성인이 되었지만

내 마음은 여전히 자라는 중이다.


아이들이 내게 가르쳐 준 건

인사 한마디의 따뜻함이었다.


나는

따뜻하게, 다정하게

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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