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
작은 아이들을 보살피는 일에 자긍심을 느끼며 일하던 때였다.
매일 한 시간이 넘는 산책을 했다.
아이들은 힘들어하기는커녕 더 신나 했다.
특별한 장난감이 없어도
자연 속에서 스스로 이야기를 만들며 놀았다.
나는 그들의 상상력 속에서 함께 뛰어놀았다.
아무것도 정해진 게 없어도
눈치 보기보다 마음을 먼저 꺼내는 아이들이 부러웠다.
그 자유로움은 어른이 된 나에게는 쉽지 않은 일이었다.
어느 날,
아이들과 동요를 부르며 길을 걷고 있었다.
길가에 한 청년이 서 있었다.
옷차림은 남루했고, 눈빛은 차가워 보였다.
나는 순간 경계심이 들어 아이들을 재촉했다.
그때,
열세 명의 아이들이 동시에 외쳤다.
“안녕~!”
청년의 눈빛이 햇빛에 녹듯 부드러워졌다.
수줍게 “아, 안녀엉…” 하고 인사했다.
나는 뒤늦게 말했다.
“안녕하세요.”
그는 환하게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그날 이후,
나는 쉽게 단정하지 않으려 노력한다.
성인이 되었지만
내 마음은 여전히 자라는 중이다.
아이들이 내게 가르쳐 준 건
인사 한마디의 따뜻함이었다.
나는
따뜻하게, 다정하게
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