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당신은 일을 하나요.
점점 시간이 지날 수 록 본업보다는 제2의 월급, 부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가장 오랜 시간 동안 하는 일보다는 퇴근 후 하는 일들에 집중하면서 자아실현을 하는 경우가 점점 늘어나고 있는 것 같다.
이러한 상황과 2년 차가 넘어가고 있는 요즘, 본업을 열심히 하는 것은 시간낭비인 것인지 자아실현은 다른 일에서 찾아야 하는 것인지 일에 대한 생각과 고민을 정리할 겸 나에게 일이 주는 의미를 정리해 보았다.
말 그대로 우리는 왜 일을 할까? 대부분 8시간, 하루의 거의 모든 시간을 일만 하며 보낸다. 이러한 사실이 어렸을 때 절대로 직장인은 되지 않겠다고 다짐했던 계기 중 하나였는데 어느새 직장인으로 살아가고 있다. 그런 내가 왜 직장인으로 살아가고 있냐면 프리랜서로도 살아보고 백수로도 살아보며 느꼈던 것은 사람을 일을 하지 않고는 살 수 없다는 것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놀기만 했었을 때 즐거움은 딱 한 달이었다. 그 이후에는 지루함이 몰려왔다. 그러면서 일하고 싶다는 결심을 하면서 들었던 생각은 어차피 평생 일하기로 마음먹은 거 내가 진짜 관심 있고 좋아하는 일을 하자 라는 생각이었다.
이 질문은 내가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선택할 때 제일 첫 번째로 스스로에게 물어봤던 질문이었다. 20살 때부터 거의 한 번도 쉬지 않고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나는 어떤 것을 할 때 가장 기뻤었는지 그렇다면 어떤 일을 해야 꾸준히 지속할 수 있는지 굉장히 고민을 많이 했었다. 그러나 이런 고민의 시간을 보내고 선택한 일도 기쁘고 즐거울 때보다 힘들고 포기하고 싶어지는 순간들을 더 많이 마주한다. 다만 그때마다 내가 왜 이 길을 선택했는지 흔들리지 않는 중심이 되어주고 힘든 상황 속에서도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어준다. 내가 기쁨을 느끼는 경우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거나 문제를 해결해 줄 때였고 이것을 할 수 있는 일을 찾아갔다.
만약 기쁨을 느낄 수 없을 때는 지금 하는 일과 행동에 가치를 부여해 보려고 노력한다. 예를 들어
아 또 월요일이 와버렸고 매번 같은 업무만 반복하니까 지겨워.라는 생각보다는 새로운 한 주가 시작되었고 오늘은 어떻게 다른 방식으로 일을 하면 좋을까? 어떻게 하면 더 좋은 것을 상대방에게 줄 수 있을까?라고.
또 월요일이 왔다기보다는 새로운 월요일이라는 생각을 하며 반복되는 업무도 지겨워하며 하던 방법으로 하기보다는 더 잘할 수 있는 방법들을 찾아가 본다.
정신승리일 수 있지만 단순히 일을 가치 있게 여긴다기보다는 내 시간을 가치 있게 보낸다고 생각한다면 전보다는 더 즐겁게 일할 수 있지 않을까?
누군가는 노예근성이라고 할 수 있는 말이지만 내게는 정말 중요한 부분 중 하나다. 내 성장이 곧 회사의 성장인지는 알 수 없지만 내 사업이라고 생각하고 문제를 바라보는 것과 회사일이라고 생각하고 바라볼 때 비즈니스에 대한 시야차이는 꽤나 크다. 이건 아르바이트를 할 때도 마찬가지였는데 내 일이라 생각되면 훨씬 더 많은 생각을 할 수 있게 된다. 예를 들어 서버로 일을 했을 때는 단순히 서빙만 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해야 더 많은 손님을 받을 수 있는지, 컴플레인을 줄일 수 있는지, 단골손님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등 실제 내 가게라는 생각을 가지고 일을 할 때는 정말 재미있었다. 다만 이러한 태도를 지속할 수 있었던 것은 사장님들이 그만큼 다양한 기회를 주었었기에 더 신나서 할 수 있었는데 회사에서는 알아주는 사람이 없을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그러나 알아주지 않는다고 해서 포기하지 말자. 이러한 태도로 일을 한다면 스스로 느끼는 성취감과 시간이 지나면서 알아주는 사람이 생기기 때문이다.
어차피 회사일을 하던지 내 사업을 하던지 일은 해야 한다. 적어도 나는 돈이 아주 많아지더라도 평생 일을 하고 싶은데 이왕 하는 일을 어제보다 오늘, 오늘보다 내일 더 재미있게 하고 싶다. 그렇다고 강박적으로 일을 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내 삶을 더욱 가치 있게 만드는 수단 중에 하나일 뿐이지 일이 삶이 되고 싶지는 않다.
매일 재미있을 순 없다는 것을 안다. 그러나 적어도 재미있음을 스스로 선택하는 직장인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