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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지웅 Sep 26. 2020

몰스킨

_ 일상의 물건들 _ 01


_


사라져 버리는 순간을 기록으로 모으는 것


유행을 타지 않은 디자인, 좋은 종이질감, 실용성과 기능성을 갖춘 훌륭한 노트  












유행을 타지 않는 디자인을 선호한다.

단단한 하드커버 안 적당한 두께의 종이는 생각보다 넓은 종류의 펜을 받아들여 줘서 가벼운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기 좋다.


블랙 컬러에 레이아웃이 없는 빈 종이인 플레인(Plain), 포켓 사이즈(9x14cm)를 주로 사용하고 언제나 들고 다니며 생각나는 것들이나 그리고 싶은 것들이 있을 때 꺼내어 기록한다. 요즘은 자차로 출퇴근을 하게 되어 지하철로 다닐 때보다는 사용빈도가 많이 줄었지만, 사용하지 않아도 습관처럼 챙겨 가방에 넣고 다니게 된다.   


이 몰스킨이 만년필을 사용할 때 특히 만족감이 큰데, 종이가 너무 두껍거나 거칠어 펜촉이 걸리지도, 그렇다고 너무 미끄러워 잉크가 흘러내릴듯한 불안감도 주지 않는다. 많은 작가들이 어반 스케칭을 위해 들고 다니는데 가벼운 수채화 채색도 어느 정도 가능하다. 물을 많이 써 우글우글 해지고 배가 튀어나와도 밴드로 묶어두면 또 그걸 보는 맛이 있다.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해 공을 들인다거나 발행을 위한 것도 아니지만 지극히 개인적인 순간의 기억들은 한 장 한 장 쌓이고 한데 묶여 한 권을 다 쓰면 그 자체로 멋진 창작물이 완성된다.


내가 몰스킨을 사용하면서 느끼는 가장 큰 매력은 제품 자체가 가진 기능성, 브랜드의 스토리, 소유의 기쁨도 있겠지만, 미래에서 과거의 내가 기록했던 순간을 다시 느낄 수 있는 장치로 가장 아날로그적이지만 가장 명확하게 그 시절이 피부로 와 닿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다.


책장에 두었다 시간이 지나 열어보면 그때의 나를 만날 수 있는, 무심히 지나는 순간의 기록을 모아 가치로 쌓아두는 그런 경험이 좋아 몰스킨을 사용한다.  






그렇게 쌓여가고 있는 저의 기록을 잠시 몇 장 감상해 주시길




새로운 펜촉을 사고 손가는대로 그려본 무엇인가들







종이가 우글우글, 수채화도 그려보고


충동적으로 그림을 그릴때가 많은데, 어느날 수채화를 그리는 유튜브를 보다가 몰스킨을 흠뻑 적시며 그렸던 그림. 친구 셋이서 2차를 가는 그림이다.




"우리도 그렇게 사랑했던 시절이 있었다."



2011년 이었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 애정하는 그림





뉴욕 출장 중에 브루클린에서 urban sketching







메모지도 꽂아 놓고






4층 경모 실장






2015년에는 이런 그림이 많았네.






잉크 질질 흘리면서 스타벅스에 앉아 딥펜으로 그린 사람들.


오픈된 장소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으면 남녀노소 관심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그들은 아무 말하지 않는데 그 시선이 마치 뭐 그리나 보자... 얼마나 잘 그리나 보자.... 이렇게 말하고 있는 것 같아 처음엔 위축되곤 했다. 이제 아이들이 말을 걸면, 설명해주면서 그리고 대화도 종종 나눈다.






2015년 FEDEX TRUCK도 그리고





영국 출장 중에 'Burley fisher books'





이건 미디엄 사이즈(11.5x18cm)



한동안은 회의 등 업무 도로 미디엄 사이즈의 몰스킨을 들고 다녔다. 물론 업무용으로도 훌륭했지만 뭔가 모를 찝찝함에 '아이패드'가 그 자리를 대신하게 되었다. 





다들 잘 지내고 있니?






STRAND BOOKS에서 구입한 몰스킨 뉴욕 시티 노트북과 머그잔


출장을 가게 되면 항상 그 도시에서 몰스킨이 있는 곳을 먼저 검색해 보게 되었다.

같은 것을 두세 개 구매해서 지인들에게 선물로 주는 기쁨이 있다.:)






collect momeries, not things.









몰스킨 속 개인의 기록들, 창작물 들을 공유하는 사이트, 전 세계의 재미있고, 즐거운 사람들의 기록을 만나볼 수 있다.

https://mymoleskine.moleskine.com/commun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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