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님이 이번 책의 감리 현장 사진을 보내주었다. 이번 책은 일러스트 선정해서부터 유난히 공을 많이 들여서 책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고 있다. 그만큼 편집자님의 진심과 정성이 느껴지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책 표지는 요즘 핫한 일러스트레이터 토츠카 미사코의 그림으로 결정되었다. 집에 하나 걸어도 될 만큼 다정하고 따뜻한 느낌의 일러스트다. 아내는 '왜 나는 없어'하긴 했는데, 일단, 이 곰돌이가 엄마인지 아빠인지 나는 모르기 때문에 면책되는 걸로 스스로 정했다.
이번에 육아 에세이를 출간한다고 하니, 한 지인 작가님이 "육아에세이를 출간해준다고요? 출판사에서 대단히 모험을 걸었네요. 요즘 육아 에세이는 유명 작가라도 대부분 거절된다던데요." 라고 말했다. 나는 그런 줄도 몰랐는데, 육아하는 사람도 줄어들고, 여러모로 육아 이야기를 하는 것 자체가 '희소한 모험'이 되는 시대가 된 모양이다.
'그럼에도 육아'를 하는 사람으로서, 이 책이 다른 그 '희소한 육아'를 하는 분들께 하나의 의미 있는 위안으로 닿았으면 좋겠다. 흥미롭게도, 이번 책은 제작 과정에서 '육아 공감'을 많이 얻었다. 책을 디자인하는 분이라든지, 추천사를 써준 임현주 아나운서나 허희 평론가도 다들 육아하는 분들이라 책을 만들면서 무척 공감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이런 일도 참 드문 일이다.
아이에게는 표지에 있는 곰돌이를 가리키며, "이게 아빠고, 이게 너야." 했다. 아이는 웃긴지 웃으면서 "왜 우리가 곰이야? 근데 엄마는 어딨어?" 하고 물어봤다. 나는 곰돌이 주변에 옆에 빙빙 돌고 있는 '별'이 엄마라고 했다. 우리집 거북이 이름도 '별이' 아니냐고 하면서 말이다. 아이는 납득은 잘 되지 않는지 그냥 웃고 말았다.
사실, 책 내용은 아이와 나만의 이야기는 아니고, 아내와 나눈 대화들, 우리 셋이서 좌충우돌한 내용들이 가득 담겨 있다. 심지어 이번 책에는 특별하게도 '아내가 쓴 육아 에세이' 한 편도 실었다. 나로서는 아주 특별한 기념비적인 책인 셈이다. 다음 주 출간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