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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지우 Dec 01. 2024

사회초년생을 위한 돈 관리의 기본원칙

사회초년생을 위한 돈 관리의 기본원칙


1. 매달 버는 돈의 20~30% 정도는 저축해야 한다.


매달 버는 돈이 평균 400만 원이라 가정하면, 100만 원정도는 저축을 할 필요가 있다. 이 금액은 절대로 건드리지 않는다는 원칙 하에, 생활은 나머지 돈 안에서 해결하는 것이다. 이 원칙만 지켜도, 시간과 함께 어느 정도의 자산을 얻을 수 있다. 그렇지 못하면, 10년이 지나도 남는 자산이 하나도 없을 수 있다. 20%가 부담된다면 최소한 10%라도 반드시 따로 빼서 지키고 쌓아야 한다.


지금은 적게 버니까 다 써버리고, 나중에 돈 많이 벌 때 모으겠다고 하면 늦다. 단돈 10만 원이라도 모아가는 습관을 가져야, 나중에도 일정액을 꾸준하게 모아갈 수 있다. 장기적으로 연봉 인상 등이 되면, 이 비중은 50% 정도까지 이를 수 있다면 좋다고 생각한다.


2. 돈 관리를 위한 기본은 계좌를 나누는 것이다.


매월 급여 입금일이든, 다른 날이든 일정한 날짜에 내 월 수입의 대략 20~30% 정도가 다른 계좌로 자동이체 되도록 할 필요가 있다. 실제로 카드 대금 등이 나가는 생활통장에서 아예 그 돈을 빼버림으로써 없는 취급하는 것이다. 돈을 보이는 곳에서가 아니라 없는 곳에서 쌓이게 한다.


3. 저축 방식은 적절하게 분할할 필요가 있다.


안정적인 저축을 위해 적금을 드는 경우가 많지만, 적금 이율은 사실상 큰 의미가 없을 정도로 낮다. 그래서 월 100만 원을 저축한다고 가정하면, 다음과 같은 정도로 분할하는 것을 고려해볼 수 있다.


1) 30만 원 - 적금(1년 뒤에 찾는다는 개념으로 가는 돈)

2) 10만 원 - IRP나 연금저축보험 등으로 저축(대략 60세까지 모은다는 개념으로 가는 돈)

3) 10만 원 - 청약 통장 저축(납입횟수를 쌓아 추후 청약을 위해 모으는 돈)

4) 30만 원 - ISA를 통해 S&P 500 등 펀드 적립(대략 3년 후에 찾는다는 개념으로 가는 돈)

5) 20만 원 - 파킹통장이나 CMA에 저축(비상금이 필요할 수 있으므로 언제든 뺄 수 있는 돈)


4. 빚이 있다면 먼저 갚는 것이 대체로 유리하다.


보통 사회초년생이 가지고 있는 빚은 학자금 대출이나 마이너스 통장, 전세자금 대출 정도 등일 것이다. 그런데 어떤 대출이든 중요한 건 이율을 보는 것이다.


이율이 5% 이상되는 대출이라면 가능한 한 빨리 갚는 게 좋다. 다만, 3% 내외 이하의 대출이면 저금리 대출이라고 볼 수 있다. 이 경우는 당장 다 갚아야 할 정도로 급하진 않을 수 있다. 적금만 들어도 거의 상쇄될 정도이기도 하고, 펀드 적립 등으로 아주 조금만 이익을 내더라도 빚을 바로 갚는 것보다는 나은 수준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저리의 빚이라면 비교적 천천히 갚으면서 여러 방식의 저축이나 투자를 병용해볼 수 있다.


5. 보험은 실손보험 등 최소한으로 들면서 후순위로 늘려간다.


여러 불안 때문에 보험을 처음부터 많이 들면 의외로 큰 부담이 되어 중도 해지하면서 돈을 그냥 날리는 경우들이 생긴다. 처음에는 실손보험처럼 기본적인 보험부터 들고, 형편이 될 때마다 다른 보험도 늘려가는 게 좋다. 만약 회사를 다니고 있다면, 회사에서 보장해주는 보험은 무엇이 있는지도 알아두면 도움이 된다.


6. 소비습관을 바꾸는 몇 가지 리추얼을 만들 수 있다.


매일 습관적으로 두세잔씩 사마시는 커피를 한잔으로 줄이고, 한잔은 직접 타먹을 수 있다. 그러면 대략 하루에 3천 원이 절약될 것이다. 주식 자동 모으기로 매일 애플 주식을 3천원 씩 모은다고 해보자. 1년에 3~4주(약 100만원 치)를 모을 수 있다.


애플 주식은 지난 5년간 약 250% 상승했으니, 내가 5년 전 하루에 3천원씩 아껴서 애플 주식을 샀으면 지금은 350만 원이 되어 있다는 뜻이 된다. 물론, 결과론적인 이야기이긴 하지만, 이런 사고실험이 소비습관을 바꾸는 데 도움을 준다. (실제로 내가 관심있는 기업이 있다면 주식을 조금씩 모으는 것도 나쁘지 않다. 보유하는 것만으로 배당을 잘 주는 미국 주식 등을 고려해볼 수 있다.)


7. 몇 개월에 한 번씩은 재정상태를 점검한다.


적어도 계속 일하면서 매달 수입을 얻고 있다면, 장기적으로 자산이 점진적 우상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렇지 않고, 일은 열심히 하는데 오히려 자산이 줄어들거나 모이는 돈이 거의 없다면 무언가 문제가 있는 것이다. 이런 문제는 고치지 않으면 안된다.


소비습관을 바꾸든, 저축액을 늘리든, 투자 수익을 올리든, 부업을 통해 벌이를 늘리든 무언가 해서 적어도 6개월 단위로는 쌓이는 게 있는 상황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 경우에 따라서는 지출이 많은 달들이 있으므로, 지난달에 비해 일시적으로 자산이 감소할 수는 있겠지만, 적어도 6개월 정도 단위로는 자산의 축적이 관찰되어야 한다.


8. 마음을 급하게 먹지 않는다.


사회초년생이 당장 큰 돈을 벌어서 부동산을 사거나 하긴 어렵다. 나만 벼락거지 되는 것 아닌가 하는 불안에 집어삼켜지기 보다는, 내가 다룰 수 있는 범위 내의 돈을 정확하게 관리하면서 차근차근 나아가야 한다. 패닉과 불안에 휩싸여서 단기 투자로 가장 많은 돈을 잃는 게 20, 30대다. 그보다는 점진적 우상향을 믿으며 차곡차곡 자기 자산을 만들어갈 필요가 있다.


중심을 지키며 쌓아나가다 보면 상황은 확실히 지금보다 나아진다. 매년 연봉이 오르기도 하고, 나름대로 애쓰는 여러 일들에서 부수입이 생길 수도 있다. 특히, 글쓰기, 영상 제작, 디자인, 번역, 창작 등 직장 생활 외에도 여분으로 할 수 있는 일을 하나쯤 해나가다 보면, 그런 일에서 수입이 생길 수도 있다. 그런 식으로 10년을 나아진다고 생각해야 한다.


10년은 의외로 힘이 세다. 하루 3천원씩만 모아도 1000만 원이 생기는 세월이다. 그러니 10년의 자기 관리를 놓지 않으면서 끈기 있게 나아가야 한다.


9. 결론


부모님이 어릴 때부터 계좌나 자산 관리 등을 다 해주는 경우도 있을지 모르지만, 나는 돈 관리하는 방법을 주위의 아무에게도 배우지 못했다. 대학생 때 만든 일반입출금 계좌 달랑 하나 들고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그래서 하나부터 열까지 책을 찾아 읽고, 직접 하나씩 경험해보면서 간신히 익혀왔다.


주식이나 코인, 부동산 대박 같은 데 관심 있는 사람에게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겠지만, 최소한의 돈 관리를 시작해야 하는 사회초년생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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