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글쓰기, 저작권>이 출간되었다. 이번 책은 내 창작 역사에서 가장 특별한 책 중 하나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이 책에서 드디어 나의 모든 글쓰기가 처음으로 합쳐졌기 때문이다. 인문학적으로 ai의 등장을 바라보는 시선, 작가로서 글쓰기의 위기에 ai 문제를 성찰하는 측면, 그리고 변호사로서 저작권을 다루는 이야기가 이렇게 한 몸을 이룬 건, 내 창작 역사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작가가 아니었다면, 변호사가 되지 않았다면, 결코 쓰지 못했을 책을 드디어 처음 쓰게 되었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이 책은 정말 '신나게' 쓴 책이다. ai 시대 인간 의미를 물으며 계몽주의와 낭만주의를 소환하고,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가시오 이시구로를 불러 들였다. 글쓰는 직업으로서 당장 ai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가부터 ai가 결코 넘볼 수 없는 '작가의 영역'이 무엇인지도 사활을 걸듯 탐색했다. 저작권에 관해서도, 단순히 법조문이나 법리를 읽는 걸 넘어 앞으로의 시대와 함께 자유롭게 사유하고자 했다. 그러니, 이 <ai, 글쓰기, 저작권>에 관한 한, 정말 즐겁게 쓴 책이 아닐 수 없었다.
이런 즐거움은 거의 단숨에 써내려가다시피 했던 10년 전의 <분노사회> 이후 정말 오랜만이었던 것 같다. 이 '즐거움' 덕분인지 몰라도 유독 이번 책의 출간이 설렌다. 과연 사람들에게 이 즐거움이 닿아갈지 모르겠지만, 닿아갈 수 있다면, 참 즐거운 시절을 살아낼 수 있을 것만 같기도 하다. 많은 사람들과 자유롭게 이 문제에 대해 이야기나누며, 함께 시대를 성찰하고, 인간과 창작의 미래에 관해 끝도 없이 떠들 수 있을 듯하다.
책이 출간되기도 전부터 어디서 출간 소식을 듣고, 벌써 강연, 대담 등이 잡히고 있다. 나도 주변에 이 이야기로 무한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사람들이 떠올라, 출간도 전부터 연락해 전화로 떠들기도 했다. ai가 그야말로 지구에 침공한 외계인처럼, 세상을 뒤흔들며 우리 삶으로 성큼 들어오는 지금, 이 문제에 관하여 최선을 다해 이야기하는 것이야말로 우리 시대의 모험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도 이 모험에 일종의 출사표를 던졌다. 한 번, 즐겁게 떠들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