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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노아 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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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지우 Jan 01. 2022

이 강아지는 곧 죽어요.

4. 죽을 강아지를 데리고 있어야 할까?



다시 애견샵에 돌려주세요.






투비가 집에   4 만에 동물병원에서 들은 말이었다. 불현듯 우리 집에   얼마 되지 않아 구름다리를 건넜던 처음 키운 강아지인 ‘코코생각이 났다.  귀여운  다리로 조심스레     내딛는 것을   일주일도  되지 않아 매일 낑낑 거리며 앓는 소리를 내다가 동물병원에서 죽음을 맞았던 아이.


어렸을  처음 경험해  강아지의 죽음은 너무  충격으로 다가와 코코가 떠난 이후에도 언니와 나는 매일  동물병원에 찾아가 직접 멜로디를 넣은   없는 노래 가사를 흥얼거리며 코코의 흔적을 찾고는 했었다. 마치 미친 사람처럼



이 아이가 곧 죽을 거라고요..?



그런데 그런 일이 다시 일어났다는 말인가? '역시 애초에 비실 비실  보이는 아이는 아이는 데려오는  아니었어…’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내   아이를 끝까지 책임지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아이가 하루 이틀 안에 생을 마감하던, 아니면  시기가 그것보다는  길어지든  아이의 마지막을 지키기로 마음먹었다. 내가 데려온 아이이기 때문에.



애견샵에 투비를 돌려주고 오라는 처방전



의사의 진단에 따르면 투비는 선천적인 심장 판막 문제가 있다고 했다. 투비는 호흡곤란과 복통을 계속 호소했고, 매일  가지 정도의 약을 투약하며 증기 치료를 해주어야 했다.


손바닥 만한 아이한테 매일  움큼의 약을 먹여야 했고, 아파하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지만  끝까지 애견샵에 투비를 데려가지 않았고,  동안 동물병원에 많은 시간과 돈을 쏟아부어야 했다. 투비의 호흡이 끊기지 않기만을 바라면서.



투비한테 하루 동안 투여해야 했던 약과 치료제들
(투비를 Toubi라고 쓴..) 끊임없는 처방전



  정도의 시간이 지났을 , 투비는 완전히 회복을 했고, 동물병원에서도 이상이 없다는 진단을 받았다. 선천적인 심장 문제는  염두에 두고 있었지만, 투비는 너무 건강하게  자라주었다.


그렇게 16년을  살고 있고, 지금은 노화로 인해 심장과 신장이 많이 약해져 있는 상태이고, 여러 가지 약을 먹이면서 돌봐야 하지만, 여전히 예쁜 얼굴로 칭얼거리고 있다.



열여섯 살의 투비



많은 사람들이 반려동물을 데려오기 전에 이런 부분들을 간과하고 있지 않나 싶다. 내가 데려온 강아지는 언제든 아프고, 병들 수 있다. 단순히 강아지 집을 사고, 간식을 사고, 장난감을 사는 정도의 지출이 아니다. 구름다리를 건너기 전까지 몸 이곳저곳에 문제가 생겼던 우리 노아의 경우를 예로 들어보아도, 일 년 치 병원비가 중형차 한 대 값이 나올 정도로 강아지를 키우는 것은 사람을 키우는 것과 다름없는 많은 비용과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 일이다. 또한 강아지 의료보험이 없다는 사실이 더 부담을 가중시키기도 한다.


그래도 강아지가 아픈 것을 발견하고, 치료해줄 기회가 생긴다는 것은 운이 좋은 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함께 사는 반려동물이 아픈지도 모른  병을 방치하거나, 그냥 어느  구름다리를 건넜다고 생각하는 일이  많은  같다.


당연하게도, 동물은 사람처럼 어디가 아프면 아프다고 말을 하지 못하기에, 우리는  그들에게 세심한 주의와 관심을 가져 주어야만 한다. 그러니까 반려동물을 기르는 일은, 자라지 않는 4살짜리 어린아이를 길면 20 이상까지 보살피는 것과 똑같다. 모두가  정도의 각오로 반려동물을 입양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다음 편에는 노아, 투비와 함께한 파리 유학 생활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 )






+ 2022년 현재 투비는 17살 노견이 되었고, 동갑내기였던 노아는 2020년 12월 21일, 15살에 하늘나라의 별이 되었답니다.


+ 저의 20대와 30대를 함께 한 노아와 투비에 대한 이야기이자, 저희 가족의 이야기입니다.


+ 더 많은 사진 보기 ->>>  instagram



***다음 편 보러 가기 ->>> https://brunch.co.kr/@c9cbd1cebdfc42a/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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