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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지우 Jan 08. 2022

노아, 투비, 그리고 암스테르담

5. 유럽에서 강아지랑 기차 여행


우릴 어디로 데려가려는 거냐...?



기차 안에서 아련하게 나를 바라보는 노아


노아가 문제였다. 노아는 비행기는 말할 것도 없이 온갖 멀미를  경험하는 아이였다. 파리에서 암스테르담까지는 기차를 타고 3~4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과연 암스테르담까지 노아가  버텨줄  있을까…’


출발하기 전부터 걱정이 됐지만,   여행 때문에 노아랑 투비를 농장에 맡기고 나서 아이들이 꾀죄죄  모습으로 ‘까지 옮아와 한동안 병원을 다녀야 했던 것을 떠올리면 힘들더라도 함께 여행하는  낫겠다고 생각했다.


자꾸 나오려고 머리를 들이미는 투비


투비는 3kg, 노아는 7kg 미만이었다. 언니랑 나는 각자  마리씩 둘러메고 기차로 향했다. 비행기에서 노아는 무조건 화물칸에 짐짝이 되어야 했지만, 다행히 기차에서는 케이지 안에 들어가 우리랑 함께 있을  있었다.


투비는 자꾸만 케이지 안에서 나오려고 뒷다리에 힘을 바짝 주고, 머리를 들이밀었던 반면, 노아는 케이지 안에서 고요했다. 이미 패닉이 오신 거였다


그때까지도 투비는 짖는 법을  몰랐기 때문에 아주 조용했고, 다행히 우리가 있는 칸에는 사람들이 없어서 조심스레 아이들을 케이지에서 꺼내 주니 노아도 진정이  듯했다.


무사히 암스테르담까지 도착해보니 이미 저녁노을이 지고 있었다. 기차 안에서 많이 답답했을 아이들을 데리고 나와 산책부터 했다. "너네도 파리랑 다른 공기가 느껴지니? 우리 지금 다른 도시에  있어.”


암스테르담 저녁 산책


파리에서 언니랑 따로 지내던 때라 암스테르담 여행이 노아랑 투비에게는 처음으로  공간에서 같이 지내는 시간이었다. 노아는 투비가 얼마나 만만해 보였는지 장난감 가지고 놀듯 대하다가 나한테 혼나기를 반복했다.


노아는 수컷, 투비는 암컷 강아지였는데 빨리 중성화 수술을 시켜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중에 같이 살기 위해서는 그게 피할  없는 선택이기도 했고.


쩍벌 자세로 시위 중인 노아


미술관을  때나, 강아지를 데리고 다닐  없을 때에는 노아랑 투비   호텔방 안에 두고 나올 수밖에 없었는데, 그때 노아한테 시달렸을 투비를 생각하면 아직도 마음이 짠하다


물론 언제까지고 투비가 안쓰럽진 않았다. 나중에는 투비가 노아 머리 위에서 놀기도 했으니까.


우린 잘못한 게 없다...


다음 편에서는 파리에서 노아랑 투비 때문에 집에서 쫓겨나 방황하던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 )






+ 2022년 현재 투비는 17살 노견이 되었고, 동갑내기였던 노아는 2020년 12월 21일, 15살에 하늘나라의 별이 되었답니다.


+ 저의 20대와 30대를 함께 한 노아와 투비에 대한 이야기이자, 저희 가족의 이야기입니다.


+ 더 많은 사진 보기 ->>>  instagram



***다음 편 보러 가기 ->>> coming soon


***이전 편 보러 가기 ->>> https://brunch.co.kr/@c9cbd1cebdfc42a/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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