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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노아 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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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지우 Jan 16. 2022

강아지 두 마리 안고 집에서 쫓겨나다

6. 반려동물 때문에 집에서 쫓겨난 가족


이제 우리 어디로 가지...?



정말 맘에 드는  집으로 이사한  며칠 지나지 않아, 갑자기 집주인이 들이닥쳐서는 강아지가 집을 훼손시키고 있으니 나가 달라는 통보를 했다. 분명히 계약서를  당시에 강아지를 키워도 괜찮다고 하지 않았는가...?!


파리에서 학교를 다니면서 겨우 시간을 내어 어렵게 찾은 집이었는데... 갑자기 일주일 안에 집을 비워달라고 하니 그야말로 멘붕이 왔다.



집에서 쫓겨나기 전, 우린 평화로웠지...


집주인에게서 나가 달라는 통보를 받고, 어쩔  없이 언니와 나는 어머니한테 '개밍아웃' 하게 된다... 언니와 내가   해외로 유학을 떠나고  당시 키우던 강아지는 어머니에 의해 시골로 파양을 당했다.


어머니는 우리가 반려동물을 키우는 것을 탐탁지 않게 여겼기에 이제껏 노아랑 투비를 입양했다는 사실을 숨겨왔었는데, 당장 집에서 쫓겨나 새로 지낼 곳을 찾아야만 하는 상황이었기에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 마리도 아니고,  마리라니..." 어머니는 우리가 강아지를 입양했다는 사실에도 충격을 받았지만,  충격적인   강아지들로 인해서 집에서 쫓겨났다는 사실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딸자식이 걱정된 어머니는 경제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집을 비워줘야 하는 날이 다가오고, 우리는 결국 노아랑 투비를 데리고 호텔로 향했다.



여긴 어디? 나는 누구...?


샹젤리제에 위치해 있던 호텔에서는 강아지와 함께 지낼 수 있음은 물론, 강아지들이 카펫을 더럽힐까 봐 미리 바닥 전체를 비닐로 공사를 해주었다. '파리가 이렇게 친절한 도시였나...?'


호텔 비닐 바닥에 자리 잡고 앉은 투비


처음으로 호텔에서 장기 투숙을 하며, 우리는  집을 알아보느라 바빴다. 지금 생각해보면 얼마나 철이 없었던 , 호텔 생활에 익숙해지자 매일 아침 제공되는 조식과 객실 청소 서비스에  빠져서 잠시 동안 호텔 생활을 나름 만끽하고 있었다...


반대로 우리 부모님에게는 유학하는  딸내미에 강아지  마리까지 얹히는 비극이 시작되었고.






+ 2022년 현재 투비는 17살 노견이 되었고, 동갑내기였던 노아는 2020년 12월 21일, 15살에 하늘나라의 별이 되었답니다.


+ 저의 20대와 30대를 함께 한 노아와 투비에 대한 이야기이자, 저희 가족의 이야기입니다.


+ 더 많은 사진 보기 ->>>  instagram



***다음 편 보러 가기 ->>> coming soon


***이전 편 보러 가기 ->>> https://brunch.co.kr/@c9cbd1cebdfc42a/6


*저작자 허락 없는 이미지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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