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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꾸는꾸리 Jan 03. 2025

쓰레드, 그거 다들 어떻게 한대?

대기업 희망퇴직 한 남편, 등 떠민 아내.


12/30 남편과 나눈 오늘자 이야기


남편의 쓰레드 시작

나도 브런치에 남편의 성장일기를 열심히 쓰지만, 쓰레드를 시작한 남편의 글도 호시탐탐 읽어보곤 한다. 사실 우리가 같은 직장에 있으면서 사내 메신저나 카카오톡으로 매우 자주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누었다면, 이제 서로의 일에 집중을 하게 되는 시기가 오게 되어 바빠지게 되면 어떤 생각을 하면서 사는지, 무슨 계획을 가지고 일을 하고 있는지 영 알 수 없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남편은 남편대로 자신의 생각을 사람들과 공유할 창구로 쓰레드를 택했고, 나는 그런 남편의 모습을 기록하기 위해 브런치에 기록을 하기 시작한 것이다.



남편의 SNS,

다짐이 가득한 일기장(?)

사람들 반응에 연연하지 말자고 그렇게, 그렇게 다짐하며 시작한 SNS 지만, 사람 마음이 어찌 그렇게 쉽게 딱 되겠는가. 자기만의 일기장을 쓰는게 아닌 이상, 세상과의 소통 창구라는 명명하에 SNS를 개설한 것이기 때문에, 완전히 그 소통이 잘 되고 있는지에 대해서 신경을 아예 안 쓸수는 없는 법이다. 남편은 대체 어떤 새각으로 뭘 하며 지내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반응은 어떤지 궁금하기도 해서 남편의 쓰레드를 들어가보았다.

오. 첫글.

반응이 나쁘지 않았다. 그도 그럴듯이 대부분이 마음속에 품고 사는 ‘퇴사’라는 단어에, 조금 더 구체적으로 ‘대기업 희망퇴직’ 오. 눌러보고 싶다. 궁금하다. 이사람은 13년간 다닌 대기업 왜 그만 뒀을까. 뭐하고 살려나. 순식간에 첫글에 달린 몇백개의 하트들과 댓글들이 그 뜨거운 관심을 읽혀지게 했다.


그런데 그 뿐.

그 다음글에서 뭔가 더 뾰족한 기대감이나, 스토리가 나온다기 보다 “오늘의 나에게 하는 다짐” 그리고 “내일의 나에게 하는 다짐“… (와이프라서 이렇게 조금 냉정하게 말해보았다.) 역시나 반응은 딱히 없어졌다. 하지만, 중요한 건 “꾸준함과 개선” 이라는 두 가지 칼만 잘 다듬어 나가면 된다는 것을 여러 인생 시행착오에서 알고 있다. 꾸준함은 남편이 할테니까 1:1 컨설턴트인 나는 “개선” 포인트에 맞춰서, 쓰레드 글들 중에 남편에게 도움이 될 만한 것들을 모아보았다.




쓰레드 이렇게 하면되나

1. 좀 치네? 싶은 자기소개


이렇게들 많이 하던데, 나 잘났네 이런거 꼬아볼 시간에 그냥 내가 사람들에게 알려줄수 있는 경험이나 정보가 뭔지를 생각해서 소개하는 거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근데 보다보면 좀 대단한 사람들은 알아서 사람들이 팔로잉 하는 경향이 있긴하다. (뭐 내 남편도 잘난거 많지, 암암!)  


시작한지 얼마 안된 쓰레드의 급 성장 자기소개는 이런식인듯.


아니, 잘난 사람 다 쓰레드에 모였는지. 내 알고리즘이 부자들, 전문직, 사업가, 재테크 관심있는 이들을 트래킹하게 해놨는지 모르겠는데… 쓰레드에 세상 참 대단한 사람이 많더라.





2. 어떤식으로 글 쓸래?

아무튼 남편도 부동산으로 나름 꽤 성과를 냈었고, 코인도 주식도 본인의 투자철학이 있고, 정보도 있기 때문에 아래 글을 처럼 접근하면 좋을지, 참고하고자 하는 예시이다. 남편의 경우에는 부동산 투자법, 법인운영, 세금, 비트코인에 대한시각, 유용한 책 소개및 인사이트 등 남편만의 시각으로 해석한 유용한 정보와 인사이트를 전개하는 것을 추천하였다.


왼쪽 : 비교형 전개 / 오른쪽 : 정보성 전개


사람들에게 명료하고 쉽게 전달되기 위해서는 위와같이 (1) 비교형전개 (2)정보성 전개 형태로 나타내는 것이 좋을 듯 하다. 사람들은 비교에 쉽게 이해가 가고, 정보가 들어오면 유용하다고 생각하여 팔로잉을 하기 때문이다.


이런 반응 좋은 글들을 분석 하는 게, 단순히 하트수를 많이 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본인 및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방향으로 글을 쓰기 위해서라고 생각해보라고 남편에게 말했다. 남편의 개인적 다짐은 일기에 써도 된다고는 말도 잊지 않고 전하면서.




3. 반응을 이끌어내는 형태

(1) 공감형 전개

뭔가 80년대생이 00 하고 느낀 점. 00 다녀와서 느낀점. 00 해보고 느낀 점들.. 등등 이런 깨달음? 뭔가 내가 해보고 싶었는데 못해본 경험들이 가득한 것들이나, 인사이트들을 넘버링해서 전개하면 그것도 나름 반응이 좋다. 남편의 경우에는 80년대생이 대기업 퇴사하고 느낀 점, 퇴사하고 현타오는 순간들.. 등등 뭐 본인이 생각하고 느끼는 게 있을 때마다 쓰는 거니까 내가 글감을 정해줄 수는 없겠지만, 어째뜬 순수 글읽는 입장에서 전개방식을 이런식으로 하면 더 가독성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참고하면 좋을 거 같다.


(2) 고민형 전개

후자처럼 고민물어보는 유형도 있는데,,, 이건 남편 전개방식에는 안맞을거 같다. 어째뜬 알려주고, 같이 경험을 공유하고 하는방향이 나을듯하다. 상담요청보다는ㅎㅎ 그래도 교류하고자 하는 사람들과 더 친밀감을 높이고, 소통하기에는 고민상담만 한 게 없다!  (우리도 친구들이랑 비밀 터놓으면서 더 친해지지 않는가.)


왼쪽 : 공감형 전개 / 오른쪽 : 고민형 전개




4. 위에 내용을 종합해 보면?

이 분은 이런식으로 하네.

“난 삼성전자 14년 다녔고, 퇴사한지 1년이 되엇어.” 라는 오프닝멘트를 무조건 붙여서 관심을 끔. 그리고넘버링으로 본인의 노하우나 정보를 공유함. 키워드는 퇴사, 사업, 출판 등을 잡고 브랜딩.


이런식으로 글을 쭉 쓰는데, 모든 글에 반응이 꽤 좋음.여기엔 없지만 본인이 가진 지식도 써주는 것이 좋음.






아무튼. 남편이 자기 개인 SNS 한다고 기세좋게 시작했는데 너무 감놔라 배놔라 하는거 아니냐. 할 수 있다.(맞다. 감놔라 배놔라 하고 있다.)


사람들은 각각의 자기의 글 쓰는 스타일이 있다. 그 스타일을 거스르면서까지 공식화해서 저 전개방법들을 쓰라는 것은 아니다. 나는 이번 편에서는 어떤 글이 사람들에게 반응이 있는지를 분석해 본 것이다.


자꾸 알고 싶고, 읽고 싶어지는 형태의 글은 또다른 영역 일 수 있다. 남편이 가고자 하는 길에 따라 그가 선택하거나, 참고할 수 있을 뿐이다. 나는 그저 남편이 사람들에게 유용한 인사이트(도움)을 주는 방향으로 글을 쓰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분석&정리한 글이다.


이 글이 도움이 되길 바라면서..

- 이상, 정리 강박 와이프의  

쓰레드 잘 읽혀지는 글 분석 & 정리한 내용 편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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