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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을 한 집에 온 첫 날 새벽

by 꿈꾸는꾸리




이러니 저러니 해도

설계를 20번 넘게 바꾸며 결국 지었다.

고민을 참 많이 하며 지어서 그런지

시선이 가는 곳곳에 다 히스토리가 생각나서 그런지 몰라도


그래도 1년 내내

우리의 고민의 흔적이 남아있어서 그런지

눈길 닿는 곳곳 마음에 든다.

공간 하나하나

마치 이미 식구가 된 듯한 느낌이다.


특히 그냥 쉽게 정해졌던 공간들인 샤워부스, 화장실, 안방, 조명, 스위치, 중정 이런것보다

진짜 백번 고민했던 주방공간배치, 노출콘크리트, 제작가구, 의자, 조명(은 고민했지만 못삼), 1층바닥재, 계단, 수전, 아이방 구성, 가족방 책장, 다용도실세면대가더 기억에 남는다. 약간 산고의 고통(?)끝에

낳은 자식들 같다ㅋㅋ. 그리고 마음에 든다.


고민했는데 실패한거는 화장실 타일

고민안했고 실패한거는 붙박이장ㅋㅋㅋ

고민조차 못해본것들은 현관문, 시설설비(안겪어봐서), 조경 등이 있다. 온도도 제어가 잘 되어야할텐데 하하…. 앞으로 고민해서 되는게 있고 이미 해서 안되는 것도 있다. 최대한 해결하던가, 맞춰살아야지.


마음대로 쉽게되는건 없다. 약간의 고통과 스트레스. 그게 뭐 집짓기에만 해당되는 건 아니니까.

육아에서도, 인생에서도.. (육아하면서 약간 통달함;)


오늘 이사하고 첫 출근인데

발이 떨어지지 않는다.

오늘은 좀 늦게 가고싶네.


이제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느끼면서

하나씩 추억을 쌓고

애정을 더해나가겠지.



이사후에 할일은 산더미지만,

그래도 왔다.

우리가 지은 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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