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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리더(leader)가 되기 위한 리더(reader

출항.

by 제이쌤

학원을 오픈하고, 졸지에(?) 리더가 되었다.

어떤 리더가 좋은 리더인지 알기 위해, 여기저기에서 듣는 이야기 말고, 나는 조금 더 나답고 안전한 길을 찾기 위해 책을 집어 들어 본다.


아이들이 줄고, 학원업계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는 판국에 교습소에서 용감하게 학원으로 확장을 했다. 몇 년 전부터 내 인생은 계속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일 투성이다. 이번에도 인생 처음 해보는, '채용'이라는 걸 하느라 수없이 면접을 보고, 시작 전부터 뒤통수도 맞아보고, 산전수전 공중전을 겪어내는 중이다.


'사람을 쓴다'는 표현부터가 불편한 사람인 내가 과연 이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인가. 원장으로서 학원을 경영할 수 있는 사람인가.. 이런 것들을 깊이 생각도 해보기 전에 일은 저질러졌다. 뭐 누가 떠다민 것도 아니지만, 순전히 내 의지였지만, 그냥 그래야만 할 것 같은 세상의 이끔이었다고 해두자.


수차례 면접의 결과로 결정한 사람은 처참한 '실패'였다. 채용도 못 해보고, 내 커리큘럼은 다 내 보이고 오픈 이틀 전에 못하겠다는 통보를 받았으니 뭐 이건 황당 그 자체였다. 책임감 하나는 보증한다던 말이 귓가에 맴돌았고, 그 사람 하나 믿고 모든 공고를 내리고 모든 걸 알려주려 했던 내가 어리석었구나 싶었다. 오픈하고 이틀 뒤에 그러지 않은 것이 그나마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이라 생각하자고.. 그런 것 보다 수십 배 낫다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렇게 뚜껑을 열어놓고 보니, 그렇게 인연이 닿은 선생님이 또 꽤 적임자였다. 물론 예상치 못한 난제는 또 있었으나, 한 번 크게 예방주사를 맞고 나니 이 정도 일쯤은 대범하게 넘길 수 있어진다.


이 많은 일들이 도대체 정리가 되긴 할까 잠이 오질 않았는데, 묵묵히 함께 해주는 이 선생님과 함께 하나씩 해결이 되어간다. 그리고 내일은 또 새로운 선생님이 오신다. 다음 주에는 또 나보다 나이가 꽤 많으신 선생님과 면접 잡아놓았다.


덩치를 조금씩 키워나가며 나는 생각한다. 나는 어떤 리더가 될 것인가. 다들 이야기한다 너무 사람을 믿지 말라고. 너무 마음을 주지 말라고.


그게 잘 안 되는 사람인 나는 그게 참 어렵다. 리더는 꼭 그래야 하는 걸까. 사람과 사람의 일인데, 마음과 마음이 통하면, 서로가 서로의 필승을 응원하며 갈 수 있지 않을까. 아직 초보 원장이라.

너무 환상에 젖어있나. 훗.


나는 요즘 서로의 '입장'에 대한 생각 중이다. 타인을 '이해'한다는 것이 과연 얼마만큼 가능한 일일까. 내가 아니고, 내가 겪지 않은 일을 어디까지 공감할 수 있고 이해할 수 있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동물은 인간이 사람들과 더불어 잘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은 분명 있을 것이다. 그것이 마음 저 깊이에서 우러나오는 이해와 공감까지 아닐지라도, 상대를 배려하고 존중하는 다정한 말투와 작은 관심 정도면 족하지 않을까. 그렇게 살아가고 싶은데, 그것을 약점 삼아 이용하려는 나쁜 사람들은 부디 만나지 않기를.. 그런 사람을 내가 알아볼 수 있는 지혜가 있기를.. 바라는 수밖에..


어디까지 갈지 모르겠지만..

급할 것도, 그렇다고 느긋할 것도 없이..

그저 할 수 있는 걸, 내가 즐겁게 잘할 수 있는 걸 하며, 내 배에 함께 가주실 좋은 분들을 선별해 태워, 더 넓은 바다로 나갈 채비를 하며 나아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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