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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용상 Sep 01. 2024

기대하다, 기대다

결국, 사람은 기댈 곳이 필요해서 기대하게 되는 것 같다.


최근은 개인의 개성을 존중해 주는 문화가 있어서 좀 더 자유롭게 살 수 있는 환경이 갖춰졌지만, 

사회 안에서 함께 살아가는 만큼 사람이 무조건 생각대로 행동할 수 없는 여러 제약들은 있기 마련이다.

그래서 아직은 우리는 어떨 때는 조금, 어떨 때는 많이 참으면서 자신의 목소리를 누르고 살아간다.


하지만 사람인지라, 참고 눌러온 나의 목소리가 터져 나올 때가 있다.


"왜 마음대로 할 수 없어?"라는 대사는 왠지 모르게 철이 없는 유소년기의 투정처럼 들린다.

하지만, 왜 우리는 마음대로 할 수 없을까. 자신의 목소리를 눌러왔다곤 한들, 언젠가는 어떻게든 터져 나올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그것이 악의를 가진 것이 아니라면 무조건 눌러버릴 필요는 없다.

그저 조금 다른 방식이 되었건 솔직하게 목소리를 내면 된다.


하지만 나는 소심한 건지, 완벽주의인 건지, 청개구리인 건지, 아수라백작인 건지 멋지고 강인한 체제 전복과 혁명의 주인공이 되지는 못한다.

내 내면의 참아온 목소리가 터져 나올 때면 무기력해지고 모든 정이 떨어져 버린다. 마치 황무지와 망망대해에 홀로 남겨진 듯한 느낌이 들어 기댈 곳을 새로 찾아 떠나야겠다는 생각이 떠오른다.

그런 의미에서 정말 솔직하고 강하게 자신의 의견을 당당하게 말하고 환경을 변화시킬 수 있는 사람이 신기하고 부럽기도 하다.


장황하고 진지하게 썼지만 나의 요즘 기댈 곳은 '라이즈'


하지만 이런들 어떠하고 저런들 어떠하랴.

생긴 대로 사는 삶 정신 줄 잘 붙잡고, 즐거움을 찾아 살면 된다.


그래서 요즘 소소하게 기댈 곳을 찾았다. 내 지친 마음이 쉬었다가 다시 기운을 얻어 갈 수 있는 곳.

그리고 나의 다음은 어떠할지 마음속으로 조용히 그려가며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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