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을 잡치고 싶지 않아

기분, 네 실체와 정체를 먼저 밝혀라.

by 젤루나

누구나 똑같이 아침에 눈을 떠서 시작하는 하루이지만 그날의 일진은 각자 모두 다르다.

언제나 인생이 그래왔듯이 인생을 쪼개고 나눈 그 하루하루,

그 순간순간의 일진이나 기분은 오르락내리락 요동치기 마련이다.

감정의 기복이 없고 무던~한 사람, 참을성 있는 사람을 미덕이라고 하지만, 그 강력한 인생의 파도를, 일진의 파도를 그저 꿋꿋이 이겨내고 버텨내는 것은 얼마나 괴로운 일인가.

나만의 무기나 요령 없이 그저 맞아내고 버텨낸다는 것은 신에게 도전하는 것만큼 어려운 것이라 생각이 든다.


그렇담 거대한 일진의 파도 앞에서 나를 지켜낼 수 있는 요령은 어떤 것일까.




나는 그럴 때일수록 예민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예민함은 강점이 아닌 핸디캡 또는 고치거나 숨겨야 할 단점으로 인식되곤 하지만, 예민함은 생존에 필수불가결한 능력치다.

그저 무던해지거나 신경 쓰지 않으면 나의 기분을 잡치는 그런 거대한 파도에 그대로 집어삼켜질 것이다.

어떤 게 나에게 오고 있는지, 나는 왜 이런 기분을 느끼고 있는지 아주 예민하고 세세하게 들여다볼 수 있어야 한다.


우리는 눈에 보고 만져지는 물리적인 실체가 있는 위협에는 예민하게 대응하고 분석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기분에 대해서는 잘 분석하지 못하고, 기분이 이끄는 대로 그저 휩쓸리곤 한다.

그렇게 버려진 시간과 에너지며, 낭비된 나의 기분의 가치는 얼마나 될 것인가!



왜 이런 기분을 느끼고 있는지 변수를 알아야 변수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머릿속에서 눈앞에 사자를 만났을 때처럼 무엇이 내 앞에 와 있는 것인지 분석할 수 있어야 한다.

갑자기 무엇인가 내 기분을 잡치고 있다면, 앞으로는 기분 상해하기 전에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부터 준비하려고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가 무엇을 추구하는 사람이며, 내가 타협할 수 있는 것들은 무엇인지 내 안의 챗 GPT를 소환시켜 철저하게 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예민하게 팽팽 돌아가는 두뇌가 참 소중하다.

기분을 잡치고 있는 편도체는 잠깐 꺼두고, 우뇌와 좌뇌의 컬래버레이션으로 최상의 대비책을 생각해 내자.


그 어떤 일진의 파도가 불어닥쳐도 유연하게 대응해 내고 대비해 내고, 과거의 경험을 바탕으로 미래에도 최적의 해답을 내놓는 내 안의 챗 GPT를 위해 오늘도 맛있는 밥부터 챙겨먹고 힘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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