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소리

포용하고, 이해하고, 분별함으로써 얻어지는 진정한 주체성이란

by 젤루나

요즘 나의 휴대폰 알고리즘만 그런 걸지 모르겠지만 '쎄한 느낌', '내면의 소리', '촉' 등 직감과 영감을 강조하는 키워드가 트렌드가 된 것 같다.

나도 생각해 보면 그런 직감이나 통찰은 확실히 일상 속에서 중요하게 작용했던 적이 꽤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나의 직감과 영감을 믿고 어떤 결정을 내리거나 상황 판단에 참고하는 것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지만 그것들의 바탕과 베이스에는 똑같이 어디서든 나에게로 들어온 정보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일종의 직감과 촉이 트렌드가 되어 많은 영상이나 경험담이 유행처럼 번진 만큼,

알게 모르게 나에게로 들어오는 정보는 사회에서 유행하고 있는 현상이나 이데올로기가 반영되었음을 알고 올바르게 분별하는 자세도 또한 강조된다.


누가 어떤 목적으로 그런 현상들을 만들고 사회, 정치, 경제적 현상을 조정하고 있는지는 나에게는 중요하지 않다. 다만, 내가 어떤 판단을 해야 될 때 그것이 내 마음의 맑은 곳에서 울리는 소리인지를 아는 것은 중요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주체성과 자율성이 강조된 것처럼 보이는 현대 사회이지만, 진정한 주체성과 자율성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깊은 사색이 필요한 것 같다.

쉽게 뭉치고, 흩어지고, 소음이 울려 퍼지고, 크고 작은 혼동 속에서 질서를 찾아가는 것이 일상인 현재의 사회구조 속에서 진정한 내 마음의 소리를 듣기란 결코 쉬운 일은 아닐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그래서 인간의 영감이 대단하기는 하지만

진정한 인간성에 대한 이해 이전에 무작정 인간성의 위대함을 강조하는 트렌드를 경계하고자 한다.


젊음과 아름다움, 영원한 건강과 효율성만을 찬양하는 전지전능한 인간상을 내세우는 현대 사회이지만

기본적으로 그저 살아서 움직이는 고유의 생명성을 지닌 인간상으로, 겸손하면서 겸허한 존재임을 인식하고 싶다. 생명이 창조해 내는 가치와 그것들이 착취될 수밖에 없는 현재의 정치적 지구 사회가 있기 이전에, 생명 자체에 대한 바른 인식이 필요하다고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옳고 그름만 판별하는 이분법적인 태도가 아니라, 다양함을 포용하고 배움으로써 나 스스로의 진정한 주체성을 되찾고 그 직감과 영감을 맑게 순화시키면서 일상 속에서 분별력을 기르는 삶의 태도를 견지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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