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가장 중요한 앎은 언어로 환원되지 않는다.

느리게 읽기 2: 길을 찾는 도덕경

by 예그림
우리는 어떤 것을 명명할 수 있을 때 그것이 실재한다고 생각하지만, "부를 수 있는 이름은 불변하는 이름이 아니다."
반대로 우리는 부를 수 없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여기지만, 가장 중요한 앎은 언어로 환원되지 않는다.
-길을 찾는 책 도덕경, 켄 리우 p.46.


세상에는 너무 수많은 단어와 표현들이 있고,

내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너무 정확하게 표현하여 나를 놀라게 하는 문장도 있다.

하지만, 결국 그것들도 언어의 나열에 불과할 뿐 그 존재를 '정확하게' 표현한다고 말할 수는 없다.


켄 리우는 "부를 수 있는 이름은 불변하는 이름이 아니다"라는 표현에 따옴표를 표시했다.

하지만 나는 "가장 중요한 앎은 언어로 환원되지 않는다."라는 말에 따옴표를 표시하고 싶다.


내가 깨달은 부분을 조금이나마 붙잡고 마음에 새겨보고자 이렇게 글을 쓰지만,

결국 내가 쓴 글과 표현조차 내 머릿속에 외워지지 않는다.

그저 '깨달음'이라는 뭉뚱그려진 단어로 남아, 내 마음에 경험과 행동으로 새겨질 것이다.


세상에 좋은 가르침과 문장이 얼마나 많은가.

아마 누구나 명언이나 좋은 문장 하나쯤은 당연히 읊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을 행하고 내면화했느냐고 물으면 답할 수 있을까.


또 우리가 하는 말이 '명언'이나 '좋은 문장'이 되지 못하는 이유는,

행동과 경험과 실천으로 그것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이 챕터의 마지막 문장은 이렇게 끝난다.


말하는 자는 알지 못하고, 아는 자는 말하지 않는다. 실로 단순한 문제이지만, 그 의미를 헤아리기란 너무나도 어렵다.


이렇게 긴 글로 말하고 싶다는 것은 어쩌면 앎이 부족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앎을 찾아 헤맬수록 글이 길어진다.

'아는 자'는 말하지 않는다. 아니 '못한다'

어떤 언어 표현으로도 내 앎과 깨달음을 제대로 표현할 수 없기에.


그러니 결국 우리는 결국 자신만의 답을 찾아갈 수밖에 없다.

이미 표현되어 있는 언어는 이미 자신의 앎이 아니기에.


그리고 역설적이지만 언어를 남기게 될 수밖에 없다.

불완전함을 알면서도 내 앎을 조금이나마 붙들고, 나누고 싶다는 마음이 있기에.


더 많은 말들이 떠오르지만, 줄이고 삼켜본다.


그렇지만 계속 쓰기로 다짐해 본다.

'알지 못하는 자'가 '앎'을 찾아 헤매는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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