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Jiyeon Jun 23. 2022

이탈리아 시칠리아에서 온 마틸드 -4-

오늘은 마틸드를 데리고 서울 구경을 시켜 줬다.

아니 방탄투어라고 해야 맞겠다. 아니 성지순례가 정확하겠다.

아미라면 반드시 가야 하는 서울의 방탄 흔적 따라잡기.


동대문과 남대문 그리고 광화문 광장의 두 위인을 보여 주며 몸풀기.

1. 한남더힐&나인원한남: 방탄의 슉소와 남준의 집으로도 유명한 두 타운하우스. 마틸드 오열함.

2. 논현동 유정식당: 방탄이 연습생 시절 식사를 해결한 곳. 아미의 성지가 되었다.

이곳에서 전세계 아미들을 다 만나고 옴. 사장님이 한국 아미들이 맡기고 갔다며 굿즈도 주심. 마틸드 거의 울 뻔.

3. 압구정 민's 카페: 선배 가수네가 하는 집이라 방탄이 단골이었다 함. 지나가기만 함.

4. K-star road: 압구정 위치. 지나가기만 함.

5. 잠실 한강공원 RM 숲 1호: 아미들이 남준이의 생일을 맞아 만들어 준 숲(이라고 하기엔 애매한 작은 정원 조성)

6. 서울숲 남준 벤치: 그들의 이름과 메시지가 적힌 벤치가 있음.


특히 5번과 6번은 마치 내가 예전에 일본 가나가와(神奈川)에서 좋아하던 만화의 탐정 김전일(金田一少年の事件簿)의 열차 투어에 참여했던 것처럼, 그녀와 나는 셜록과 왓슨이 되어 남준의 흔적을 찾아다녔다.


갑자기 현타가 온다.

하지만 그 시절 정말 사랑했었던 태지 오빠의 추억을 되살리면서 그녀와 함께 열심히 했다. 석진이의 벤치를 찾았을 때 마틸다는 너도 앉아서 찍으라며 급하게 손짓을 했다. 됐다며 몇 번 손사래를 치다 살짝 수줍게 앉아 사진을 찍어 본다.


집에 돌아와 샤워를 하고 또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예전 여대 때 잠시 있었던 기숙사 생활이 떠오른다.

나는 오늘 사소하게 피곤했지만, 그녀는 너무 많은 기쁨을 얻었다. 서로 좀 더 가까워진 느낌. 그녀는 지금 이탈리아에 있는 절친들에게 목하 전화중이다. 오늘 있었던 일을 다다다다 이탈리아 말로 보고하고 있다.

그래 니가 좋으니 나도 좋다.


4년 전 숙소를 하려고 진짜 큰 마음을 먹고 분당에서 용산으로 올라와 개인실을 처음 시작했을 때 그 마음이 갑자기 떠오른다.

소중한 하루를 만든 나 자신에게 마음의 쓰담쓰담을 해 주었다.

작가의 이전글 미네소타에서 오신 가족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