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ck of Solidarity
연대의 사전적 의미는 다음과 같다.
1. 여럿이 함께 무슨 일을 하거나 함께 책임을 짐
2. 한 덩어리로 서로 연결되어 있음
연대란 성경에서도 아름다운 이미지를 띤다.
시편 133:1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고
연합하여 동거함이란 단일화가 아니라 서로의 다름 속에서 이해하고 화평하며, 함께 서로 연결되어 있는 이미지이다. 공동체의 연대, 공동체의 연합은 참 아름다운 성경적인 가치이고, 우리가 추구해야할 가치이다.
청년 시절부터 이 공동체성을 격하게 훈련받았고, 약간 단점들이 있었는데 그런 부분은 청년 이후의 삶 속에서 깍이고 조율되며 그 연대의 지평이 더 넓어지고 있다. 주님은 쉬지 않고 일하시기 때문이다.
그런데 오늘 새벽, 답답한 마음으로 소파에 앉아있는데 문득 내가 살고 있는 이 곳의 특성들이 떠올랐다.
그 중 하나는 연대가 금지된 사회이다.
서로 돕는 것이 제한적인 곳. 한 개인이 누군가를 돕고 싶은 선한 마음의 동기로 후원금 모집도 금지된 나라.
"Illegal charity fundrasing can get you jail, up to 500,000dhs fine"
후원금 모집을 할 수 있는 것은 오직 정부의 승인을 받은 기관만 가능한데, 그 기관의 수도 1-2개 뿐이다.
여러 사람들이 어떤 선한 동기로도 연대하여 일을 할 수 없는 이 나라.
겉으로는 번지르르, 지역뉴스에선 왕들 일가의 선한 일들과 그들을 찬양하는 것으로 도배하는 언론이 완벽하게 통제되는 나라.
이런 사회 특성때문인지 이 곳에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도 그 특징들에 순응하며 살아가게 된다.
돈을 벌기 위해 이 땅에 왔기 때문에, 그 돈을 벌기 위해서... 목적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서 그 통제 속에서 아무말 하지 않고 살아가게 된다. 그리고 자신을 그 사회의 틀에 맞춘다.
선교사들 또한 이 곳에서는 연대하는 사역이 힘들다.
철저한 보안 속에 각자의 존재를 숨기며 살아가는 이 곳에서 연대가 있기 힘들다.
그래서 그런걸까.
답답함이 참 크다.
억눌림, 단절됨 속에서 나는 답답하고 시름시름 앓게 된다.
그리고 또 함께 찾아오는 패배의식.
아, 어떻게 풀어갈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