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를 하늘나라로 보내드린 지 한 달이 지났다. 여전히 난 아빠 앓음으로 여운들이 남는다.
오늘 아침 문득, 살아생전에 내게 마지막으로 하신 말씀이 무언지 추억의 시간을 되돌려 보았다.
작년 9월 로잔대회 참석 차 갔다가 병원에 누워계신 아빠를 보고 돌아온 게 마지막이었다.
그때 난 아빠에게 자랑스러운 딸이 되기 위해 이것저것 자랑을 늘어놓았다. 아빠에게 딸은 잘 살고 있다는 안심을 주기 위해서.
내 이야기를 다 듣고 나시더니 힘겹게 한 마디 하셨다. 파킨슨 병이 깊어지면서 말씀하기도 힘드신데도.. 그 마지막 말씀은, 칭찬과 축복의 말씀이 아니었다.
“잘난 척하지 말고”
그때 이 말씀을 듣고 난 후 기분이 좋지는 않았다. 아빠는 여전히 부정적인 말씀만 하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오늘 다시 그 말씀을 떠올려보니, 아빠가 왜 그렇게 말씀하셨는지 알겠다. 나의 교만. 그것이 아빠에겐 걱정거리로 보이셨고, 걱정되어 말씀하신
거란 사실을 깨닫는다.
죽음. 소통의 부재. 존재의 상실.
이 문을 통과해야지만 깨닫는 사실들이 있음을, 내 생명보다 더 귀한 진리의 말씀들이 있음을 깨닫는다.
베드로와 제자들. 살아생전 예수님의 말씀들을 다 깨닫지 못하고 나중에 십자가에 돌아가신 후 깨달아 알게 된다는 말씀들이 이해된다. 십자가에 돌아가신 예수님을 보고 진정 하나님의 아들이라 고백하는 것도 어떤 건지 짐작 간다.
NIV John 2장
22. After he was raised from the dead, his disciples recalled what he had said. Then they believed the scripture and the words that Jesus had spoken.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나신 후에야 제자들이 이 말씀하신 것을 기억하고 성경과 예수께서 하신 말씀을 믿었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