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결혼에 대해서 굉장히 부정적인 사람이었다(과거형임)
한국 사회에서 여자가 결혼을 해서 얻는 불이익들이 너무나 많은 것 같았고, 결혼이 행복하기 위해서 하는 것이라면 나는 혼자 지내는 동안에도 행복하니 굳이 결혼을 할 필요가 있을까. 생각했다.
믿음이 있다고 스스로 생각했지만 그 부분에서 만큼은 하나님께 양보하지 못했다.
그리고 나의 잘못된 생각이 무너지는 날이 있었다.
설교시간에 결혼에 대한 주제가 잠깐 언급이 됐다.
‘결혼은 행복이 아니라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기 위해서이다’라고
목사님께서 말씀을 전했다.
그 한 문장이 나의 귀에 딱 다가와서 꽂혔다.
마음이 평온해졌다.
하나님께 기도 했다.
‘내 안에 남아있는 과거의 상처들로 인해 하나님께서 주시려고 하는 것들을
놓치지 않게 해 주세요.
제안에 여전히 남아있는 편견들을 치료해 주세요.
솔직히 저는 자신 없는데, 하나님이 해주세요…’
인간의 목적은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것이고 하나님 안에서만 진정한 행복을 누릴 수 있는데 말이다.
행복에 집착할수록 더 그것과는 멀어지기 마련이지.
사랑은 희생도 필요하고 나를 버리는 것도 필요한데,
자신의 행복만을 추구한다면, 서로 자신의 행복만 주장한다면 올바른 가정을 이룰 수 있을까.
그날 그런 기도를 하게 되었지만 사실 자신이 없었다.
교회 다니는 믿음 좋은 사람 중에서 나랑 맞는 사람이 없을 줄 알았다.(이때 까지도 두려움이 있었나 보다)
스스로 특이한 사람이라고 생각해왔으니까.
교회에는 나 같은 사람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교회를 다니고 세상에 관심은 많은데 중심을 지키려고 하고(게다가 디자이너…)
돌아다니는 거 좋아하고 예민한데 자기주장은 또 있어가지고 목소리가 크다…
나를 아주 힘든 유형이라고 생각했다.
내 안에 남아있던 편견과 과거의 상처들.
내가 놓아주지 못해서 붙잡고 있었던 그런 것들을 마주 보게 되었다.
나에게는 두려움이 있었던 것이다.
나도 안 좋은 것들을 반복할까 봐, 그리고 내가 그렇게 될까 봐
‘주님 근데 성격이랑 믿음이 잘 맞고
돌아다니는 거 좋아하는 사람 있긴 한 거예요?’
기도하면서도 의문이 들었다.
그렇지만 정말 신기하게도 그런 사람을 만나게 되었다.
특이하다고 생각했던 나를 특별하다고 해주는 그런 사람을 말이다.
나의 모든 편견과 생각을 깨 주는 그런 사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