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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연 Jul 28. 2021

행복주택 서류를 내라고 하네

이 글의 카테고리를 또 고민하다가

결국에는 묵상으로 이어질 것 같아서 여기에 넣게 되었다.


제목에 적혀 있듯, 행복주택 서류 제출 대상자라는 문자를 받았다.

사실 이걸 신청했을 때 안될 것이라고 생각을 하고 제출을 했다.

그래서 위치도 자세히 보지 않고 대충 보고 신청을 했다. 


한참의 시간이 지나서 까먹고 있었는데, 갑자기 어제 문자로 서류 대상자라는 문자를 받았다.

이걸 받고 오히려 내가 당황했다.


'음.. 이게 뭐지, 내가 어디 지역 쪽으로 신청했더라.'


어디 지역으로 신청했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았다. 그 정도로 정말 서류 대상자가 될 줄도 몰랐다.

뭐, 어쨌든 서류를 내라고 하는 거를 보니 어느 정도의 경쟁률을 좀 뚫고 이렇게 된 거니까.

난 참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행복주택에 들어 가는 것이 어떤 건지 나는 전혀 알지 못했다.


'이거를 취소를 하면 어떻게 되지? 불이익이 따로 있는 건가?'

'청약 한번 당첨되면 그 통장은 못쓴다는데 그럼 나는 앞으로 못 넣는 건가?'

'만약에 2년도 못 채우면 어떻게 되는 거지?'

등등 별별 걱정을 다했다.


그동안 집에 대해서 전혀 알아보지 않았고 

청약통장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도 몰랐기 때문에 정말 기초적인 것부터 알아보아야 했다.


그래서 직접 공사에 전화해서 물어보았다.

인터넷으로 검색해보고 유튜브도 좀 봤지만, 결국 가장 정확한 건 전화로 물어보는 거니까.

(너무 옛날 사람 같은가...)


어쨌든 전화로 이것저것 물어보았는데 친절하게 잘 알려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나처럼 질문하는 사람이 많겠지.

이런 것도 진짜 잘 공부해야겠다 싶었다. 

종류도 많고 복잡하고 홈페이지는 또 어찌나 복잡하게 되어있는지. 모집하는 기간도 매우 짧았다.

이렇게 해도 신청할 사람은 하니까. 자주 들어가서 본다는 것은 그만큼 간절하다는 것이니까.

좋은 기회가 와도 제대로 보지 않으면 놓치기 쉬웠다.




하루 동안의 짧은 일이었지만 이 과정 속에서 깨달은 것이 있다.

나는 여전히 걱정이 많은 사람이구나.


주님이 다 어떻게든 해주실 것이라고 말은 그렇게 하지만

결국 나는 현실적인 집 앞에서 한없이 작아지는구나.

하나님이 현실이라고 말은 하지만 말이다.

(특새 주제도 하나님이 현실이 되게 하라 였는데..)


겨우 서류만 제출하라고 한 거고 아직 최종도 아닌데 말이다.

이렇게 수십 가지의 걱정을 하다니.


정말 집 문제도 현실적으로 하나님께 맡겨야 한다.

이렇게 서류를 제출하게 된 것도 다 하나님의 뜻이고 너무나 감사한 일이다.

최종이 되는 것도 하나님의 뜻이고, 되지 않는 것도 하나님의 뜻이니까.




나의 습관이 있는데

이렇게 합격/불합격의 기로에 섰을 때 미리 하나님의 뜻을 예상해본다.

프리랜서를 하면서 수십 번 합격 불합격을 많이 겪었다.

(이게 좋은 건지 안 좋은 건지 잘 모르겠지만.)


만약에 된다면 그쪽으로 가라는 하나님의 뜻일 것이고 

되지 않는다면 이번 기회로 좀 이런 것에 관심을 가지라는 뜻이겠지?

앞으로 또 다른 기회는 많을 것이니까.


그리고,

나 자신이 얼마나 부족한 사람인지 다시 한번 더 깊이 깨닫게 되었다.

부동산이라는 무서운 현실 앞에서 프리랜서로 살아가는 나는 너무나 힘들다.


근데 정말 만물을 지으신 하나님이 꽃과 새도 먹이시고 입히시는데

하물며 자녀는 오죽하겠는가.

걱정할 필요가 없지.


그래서 오늘은 이렇게 기도했다.


주님 저는 진짜 모르겠어요. 제 머릿속으로는 계산이 안돼요. 
그러니까 그냥 주님이 알아서 해주세요.


이것이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최선의 기도인 것 같다. 

그냥 다 맡겨버리는 것. 


최고의 재테크는 하나님을 믿는 것이 아닐까.


정말 한 치 앞도 지금 예상을 할 수가 없다.

말로만 믿는다 하지 말고 진짜 내 삶의 이런 사소한, 모든 부분에서 하나님께 의지하는 연습을 해야겠다.


주님 저 잘하고 있는 거 맞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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