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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연 Jul 17. 2021

내가 일을 하는 원동력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것

‘근데 지연 니 일의 원동력이 뭐야?’

오랜만에 만난 친구가 나에게 질문했다.

열심히 뭔가를 끊임없이 하는 내가 신기했나 보다.

뭐라고 말하면 좋을지 잠깐 고민을 했다.





사실 나는 남들보다 열심히 한다.

그러니까 회사에서 일을 열심히 하는 것만 말하는 것이 아니다. 

그냥 평소에 이것저것 많이 한다. 저지르고 수습하는 타입이다.

회사를 다닐 때는 퇴근하고서도 외주 작업을 했고 또 사진 계정을 만들어서 열심히 운영하고 강의를 하기도 했다.


프리랜서로 일을 하고 있는 지금도 나의 열심히 어디 가지 않는다.

여전히 나는 바쁘다. 참 다양한 것을 해왔고, 하고 있고, 앞으로도 할 예정이다.


내 일의 원동력은 내가 믿는 하나님이다.



예전에는 일을 하는 이유가 돈을 버는 것이었고 성공한 디자이너가 돼서 유명해지는 것이었다.

그렇지만 이것이 이유가 되면 언젠가 무너져 내리더라.


언젠가 회사에서 성과가 잘 안 났을 때, 나의 일에 대해서 허무함이 몰려왔고 

내 일의 방향성이 진짜 이게 맞는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들었다.

내가 아무리 노력해도 안 되는 게 있다는 것에 대해서 굉장히 절망했다.


이전까지 나는 나의 힘으로 일의 성과를 낼 수 있다고 생각했고, 

열심히 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 생각했다.

인정하고 싶지가 않았다. 

나는 내가 무엇이든지 다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사실은 그게 아니었다.

내 힘으로 내가 뭔가를 할 수 있다는 교만한 생각이었다.


열심히 곧 좋은 결과를 말하는 것도 아니고, 

내가 노력하는 만큼 보상을 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이런 과정을 겪고 나니 일의 목적을 다시 고민하게 되었다.

나 자신을 위해서도 안되고 돈을 벌기 위해서도 안된다.

나 자신을 위해서라면 결과에 대한 책임도 내가 져야 하는데 이것이 얼마나 부담스러운 것인가.

그게 진정한 그리스도인의 자세인가? 

그리스도인의 인생은 하나님의 책임져 주시는 것이 아닌가,

내가 내 인생을 책임진다는 것이 얼마나 교만한 죄인가.


이런 고민의 과정을 겪으며 퇴사를 결심하게 되었다.

나는 일이 나에게 어떤 의미인지 찾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책도 읽고 교회의 프로그램도 참여하여 많은 도움을 받았다.

그런 과정을 통해 내가 일을 하는 목적이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것’ 

그리고 ‘이웃에 선한 영향력을 주는 것’이라는 생각이 정립되었다.




내가 가지고 있는 재능은 하나님이 주신 선물이고 이것을 통해
하나님을 찬양하고 그분을 높이자.
그리고 주변에 나의 재능을 필요한 곳에 나누고 직접 가서 좋은 영향을 주자.



소요리 문답 1번에 보면 인생의 제일 된 목적은 무엇인지에 대한 답이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고 그를 영원토록 즐거워하는 것'이라고 되어있다.

인생의 제일 된 목적이 그것이니까 일의 목적도 그것이 되어야 할 것이다.





요즘 우리 세대를 보면 일에 대한 관점이 기성세대와는 또 다르다.

이전에는 대기업, 성공, 돈이었다면 지금은 ‘자기 자신’에게 집중되어있다.

끊임없이 ‘나’를 외치는 세상에 살고 있다. 

겉으로 봤을 때는 참 멋진 말이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해라, 내가 살고 싶은 삶을 살아라.

그러나 이 얼마나 무책임한 말인가.

내가 나를 믿을 수 있는가? 오늘 결심한 것을 내일 무조건 해내는 사람이 몇이나 되는가.

사실은 인간이라는 존재가 얼마나 나약한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존재인지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한다.


현시대는 ‘돈’에서 ‘나’로 우상이 바뀌고 있다.

일의 목적도 ‘나 자신’이 되고 있다.

‘나 자신을 위해서’ 그리고 ‘내가 행복하기 위해서 일을 해라’라는 것이다.

그런데 나를 위해서 일한다는 것이 사실은 얼마나 허무한 일인가.

내가 온전히 내 삶을 책임진다는 것이 사실 얼마나 부담스러운 일인가.




나는 내가 하나님을 믿는다는 사실이 너무 좋다. 

내 삶을 내가 책임 안 져도 되니까. 하나님이 책임져 주실 거니까.

그래서 믿지 않는 사람들을 보면 신기하다.

나는 나 자신을 믿지 못하는데, 저 사람들은 어떻게 자신을 믿지? 

자신의 삶을 본인이 책임져야 하면 진짜 부담스러울 것 같은데,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인간은 한계가 있는 존재이다. 

그래서 나를 위해서 일한다.라는 말은 언젠가 무너지게 되어있다.

영원히 변하지 않는 것을 위해 일을 해야 한다.

하나님을 위해 일을 하고 천국에 보물을 쌓는다고 생각하면 정말 그건 말할 수 없는 행복한 일이 된다.

무슨 일이든지 재미있고 열심히 하게 된다. 

(사실 이렇게 적지만 나는 매일매일 무너지고 넘어진다. 그렇기에 우리는 매일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

나는 어떤 일을 통해 이웃을 도울까? 선한 영향력을 줄 수 있을까? 하나님을 드러낼까? 늘 고민했다.

이런 고민과 질문에 대한 답이 결과적으로는 나에게는 더 다양할 일을 할 수 있는 힘이 되었다.


나도 내 일을 디자인에만 한정지어서 생각했는데, 

선한 영향력에 대해서 고민하다 보니 내가 가진 것을 나누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강의도 하게 되고 멘토링도 하게 되었다.

글을 쓰기도 하고 책을 내기도 했다. 


일의 목적이 바뀌었기 때문에 더 다양한 일들을 할 수 있게 되었고 

할 수 있다는 믿음이 생겼다.




다시 친구가 처음에 했던 질문에 대한 답을 해보고자 한다.

‘근데 지연 니 일의 원동력이 뭐야?’

나는 이제 말할 수 있다.

‘내가 믿는 하나님이 나에게 시간이라는 선물을 주셨으니까, 나는 그 시간을 잘 보내야 해.

내 삶의 목적이 하나님이니까. 그게 내가 열심히 하는 이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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