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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연 Jul 14. 2021

기독교인의 주식과 부동산

이전 글에서 짧게 부동산과 재테크에 대한 생각을 적은 적이 있었는데,

이 내용을 길게 다루고 싶어서 글을 쓰게 되었다.


글을 시작하기에 앞서서 먼저 이 글은 지극히 ‘주관적인 글’이며 ‘한 개인의 생각’ 임을 분명히 밝힌다.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이 분명히 있을 것이고

이 글로 누군가를 시험에 들게 하거나 넘어 뜨릴 생각은 전혀 없다.

그저 교회 다니는 평범한 일반 성도의 한 사람의 생각인 것임을!! 기억해 주셨으면 한다.





2021년 올해 주식이 아주 핫하다. 작년보다 더더더!! 핫하다.

코로나로 인해 미래를 한 치 앞도 예상할 수 없으니까 불안해서 그런 걸까..

은행에 가만히 넣어두기만 하면 수익을 얻기 힘들다.

그래서 사람들은 은행이 아닌 주식으로 몰리기 시작했다.

수많은 유행 중 이번에는 주식이 유행하는 것이다.



사실 나는 작년에 주식어플을 깔았었다.

카카오 뱅크에서 주식계좌를 개설하면 만원 쿠폰을 준다고 해서 ‘나무’ 어플을 깔았었다.

그 당시의 나는 자산관리에 매우 관심이 많았다.


이 나이쯤 되면 이만큼 벌었을 것이고 그러기 위해서는 얼마를 모아야 하고,
앞으로 나의 자산을 어떻게 관리해야 하지...

라는 고민을 많이 했다.



주변에 주식을 하는 사람들이 하나둘 늘어났고 나도 자연스레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 당시 삼성전자가 5만 원 넘었나…)

주식이 어떤 건지 저어언혀 몰랐기에 일단 몇 개만 사보자 라는 마음으로 딱 두 주를 샀다.

비록 두 주였지만 나에게는 엄청난 도전이었다. 손을 덜덜 떨었다.

그리고 코카콜라랑 스타벅스 주식도 한 개씩 샀다.


내가 주식에 투자한 금액은 (무려) 30~40만 원이나 되었다.

나는 적은 금액을 투자했음에도 불구하고 많이 신경 썼다.

으레 사람들이 하는 것처럼 매일 어플에 들어가서 숫자를 보고,

파란색이 뜨면 슬퍼하고 빨간색이면 기뻐하고 그랬다.

다음에는 또 어떤 회사 것을 살까,

혹시 이걸 샀다가 떨어지면 어떡하지 라는 생각이 나의 머릿속을 가득 채웠다.


당시 나는 주식과 재테크 공부하는 것에 꽤나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빠른 시간에 많은 돈을 모으고 싶었고 경제적으로 독립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돈을 잘 굴려서 이익을 내고 싶었다.




그런데 이런 식으로 계속 신경 쓰고 시간을 투자하다가 

문득 내가 지금 뭐 하고 있는 거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하나님의 자녀라면 지금 이렇게 주식에 시간을 투자하는 게 맞나?

내가 주식을 하는 이유가 뭐지?

스스로 물어보았다.


부끄러웠다. 하나님 앞에서 나는 제대로 답할 수 없었다. 나의 욕심에서 시작된 것이기 때문이다.

나와 주식은 맞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주식을 하는 근본적인 이유를 생각해보자

과연 이유는 그 무엇인가?


첫 번째는 '불안해서' 일 것이다. 

은행 금리가 너무 낮아서 이익을 낼 수단이 없으니까.

혹은 남들이 하니까 나도 안 하면 뒤쳐질 것 같아서 등등 우리에게는 미래에 대한 이런 불안이 있다.


그렇다면 그 불안은 어디서 오는 것인가?


나를 믿거나 돈을 믿기 때문이 아닐까.

내가 돈을 벌어서 나를 먹여 살려야 한다는 것에서 오는 것이다.


불안함은 우상의 또 다른 말이다.


하나님은 두 주인을 섬길 수 없다고 했다.


과거 이스라엘은 보이는 우상을 섬겼다. 그러나 지금 우리가 사는 사회는 보이지 않는 우상이 많다.

이것이 더 위험하다. 보이지 않으니 내가 지금 우상을 섬기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한 채 살 수도 있다.


그 우상이 돈일 수도 있고 나 자신일 수도 있다.


나를 믿기 때문에, 돈을 믿기 때문에 불안한 것이다.

내 삶은 하나님이 책임져 주시는 것이지 돈이 책임져 주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나를 믿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그리스도인은 불안할 이유가 없다. 왜냐하면 하나님이 우리를 책임져 주시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우리가 돈을 버는 목적이 무엇인가'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

그리스도인은 돈을 왜 벌까?

우리는 왜 일을 하는 것일까?


사실 이것에 대한 답은 팀 켈러 목사님의 ‘일과 영성’ 책에 잘 나와있다.


우리가 일을 하는 이유는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기 위해서이다. 이것은 우리 삶의 목적이기도 하다.


우리가 사는 이유가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기 위해서니까

삶의 일부인 일을 통해서도 하나님을 영화롭게 해야 한다.

그리고 일에서 얻는 돈을 통해서도 이웃을 섬기고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선순환’이 되어야 한다.


그런데 주식을 통해 이웃을 섬기고 영화롭게 하는 ‘선순환’이 과연 가능할까.

사회에 좋은 영향을 주는 것일까.


주식의 목적이 기업의 ‘가치’를 보고 투자를 하는 것인데

최근 주식은 자신의 이익을 내기 위한 수단이 되어버리지 않았나. 물론 나도 그랬고 말이다.

기업의 비전과 목적을 보고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잘된 기업에 나도 올라타서 편하게 돈 좀 벌어보자.라는 생각이 아닌가.


이렇게 벌어들인 수익이 나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

여기서 벌어들인 수익이 과연 하나님을 영화롭게 할 수 있을까? 이웃에 선한 영향력을 줄 수 있을까?


세 번째는 '욕심'이다.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다고 하니까. 마치 바벨탑을 쌓은 것처럼.


내가 벌어들이는 수익에 만족하지 못하기 때문에 주식을 하기도 한다.


하나님은 공중의 나는 새, 들의 풀과 꽃도 먹이시고 입혀 주시는 분이시다.

하물며 하나님의 자녀인 그리스도인에게는 어떻게 하시겠는가.


우리에게 더하지도 덜하지도 않은, 딱 필요한 만큼의 양식을 공급하여 주신다.

선하시고 완전하시고 우리의 머리로는 도저히 상상도 할 수 없는 그런 분이시다!


그렇기에 주신 것에 감사하며 살아야 한다. 내가 벌어들이는 수익에 만족하지 않는 것은 욕심이다.

그것도 다른 일을 통해서 벌어들이는 것이 아니라 손가락으로 클릭클릭만 해서 벌기를 바라는 것이다.

이것은 자신이 가진 것에 만족하지 못하는 태도이지 않을까?




부동산도 마찬가지이다.

부동산을 통해 이웃에게 선한 영향력을 줄 수 있는가?

그리고 당장 살 집이 없는 청년 세대(나 포함..)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집값이 오르는데 그리스도인 또한 기여를 한다면 괜찮을까?

오늘 내가 산 아파트 값이 오르면 다음 세대는 어떻게 할 것인가?


그리스도인이라면 적어도 아파트 값이 올랐다고 좋아하며 감사헌금을 낼 것이 아니라

떨어진 것에 감사함을 표현해야 하지 않을까?

‘하나님 감사합니다. 가격이 떨어짐으로 인해 부동산 안정화에 기여했습니다. 우리 다음 세대를 생각할 수 있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부동산에 의지 하는 것이 아닌 하나님께 더 의지 할 수 있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이렇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진정한 그리스도인이 아닐까.

이게 지나친 기도인가?

아니, 그리스도인은 지나치다 싶을 만큼 세세한 부분에서 하나님을 생각해야 한다.

그것이 진짜 그리스도인이 아닐까. 이게 진정한 삶이 예배가 되는 것이 아닐까.


부동산이던 주식이든 간에 일상의 모든 일에서 하나님을 어떻게 하면 영화롭게 할지,

그리고 이웃에게 선한 영향력을 줄지 그것을 생각해야 한다.



주식과 부동산에 대해서 이야기하다가 남자 친구가 명쾌한 한마디를 했다.

‘본래의 본질을 벗어나는 순간 잘못된 것이다.’

그렇다. 기업에 성장 가능성을 보고 '투자'를 하는 것이지 나의 이익을 내기 위한 ‘투기’의 목적이 아닌 것이다.


주식을 하는 것 자체를 부정하려는 것이 아니라

주식을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다시 한번 생각해 보면 좋겠다.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고 이웃을 돕는 방법을 고민하는 것에 집중하면 좋겠다.

우리의 보물은 이 땅이 아니라 저 천국에 쌓아야 한다. (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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