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성 속에서 살아가기

비소세포폐암 4기, 수술 불가, 20대 진단, 흡연 X, 미혼 여성

by Alkislove

나는 현재 3개월마다 수명을 연장하며, 건강하게 생활하고 있다.

미래에 나빠질 수도 있겠지만, 지금 이 순간 내 몸은 건강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소한 사건에도 불안의 버튼이 쉽게 눌리곤 한다.


-3개월마다 돌아오는 CT검사와 검사결과를 들으러 가는 길에

-진료를 기다리며 같은 처치의 환우들을 마주할 때


과거에 다가올 죽음만 생각하며 무기력하게 시간을 보냈던 적이 있다.

내가 괴로웠던 이유는 '암 자체' 때문일까, 아니면 '암을 인지한 내 마음' 때문일까?

암이 신체적 증상을 일으키지 않는다면, 사실 나를 괴롭히는 것은 마음속 부정적 반응일지도 모른다.

나를 마음속 감옥에 스스로를 가둔 셈이다.


3년이 지난 지금

나는 어느 정도 죽음이라는 불확실성을 받아들이며 살아가는 중이다.


인생은 언제나 처음 가는 길이며

걷다 보면 꽃길도, 가시밭길도 마주치게 마련이다.

꽃길만 걸으라는 말, 좋은 일만 있을 거라는 말은 덕담이 아니라, 때로는 폭력일 수 있다.


불확실성을 받아들이고, 우연과 필연을 모두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고 싶다.

좋은 우연만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암을 만나고 겪었던 많은 순간들조차도 나에게 무언의 배움과 성장을 주었다고 받아들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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