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외로 괜찮아 보인다고요? 아니라고요...!!!!
우리가 "암에 걸렸다"는 말을 들으면, 보통은 항암치료를 받으며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먼저 떠올린다.
하지만 내 경우는 조금 다르다.
내가 받고 있는 치료는 2015년 이후 상용화된 비교적 최신 치료이다.
만약 조금 더 이른 시기에 발병했더라면, 나는 머리를 밀고 힘든 항암치료를 견디며 이른 시일 내에 생을 마감했을지도 모르겠다.
이 치료는 암세포만을 표적으로 삼아 공격하는 방식이다.
다행히 정상세포는 보존되기 때문에, 내가 겪는 부작용은 일반적인 항암치료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물론 "부작용이 전혀 없다"는 말은 아니지만,
이 치료를 받으면서 나는 감사할 만큼 정상적인 생활을 하고 있다.
그런데, 나는 그 사이에서 자주 멈칫하고 흔들린다.
"암환자"라는 단어와 "정상인"이라는 단어 사이, 그 어딘가에 나를 놓고 보면
내 안에서도, 그리고 내 주변에서도 혼란이 자주 일어난다.
항암치료를 받으면서 왜 내 머리카락이 그대로 있는지,
왜 고통스러워하지 않는지 묻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럴 때마다, 나도 모르게 내가 왜 이런지 설명해 주기 바빴다.
나조차도 내가 '암환자'인자 그냥 '나'인지 헷갈릴 때가 많다.
물론 내가 암환자라는 특별 대우를 바라는 것은 아니지만, 때때로 너무 정상인처럼 생각하는 주변 사람들에게 속상했던 순간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암환자라는 정체성 속에서 내가 어떻게 살아가면 좋을지, 내가 가장 나답게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매일 고민하고 찾아가는 중이다.
이 글을 통해 말하고 싶은 건, '암치료 생각보다 버틸 만하다'는 낙관적인 위로가 아니다.
그보다는 암에 걸렸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이미 그 사람에겐 충분한 고통이고 트라우마가 된다는 것을 기억해 주었으면 한다.
마지막으로,
내가 겪고 있는 이 삶은 결코 누군가와 비교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암이라는 것은 그 자체로 충분히 큰 고통이고, 그 고통을 경험하고 있는 사람에게는 그것만으로도 깊은 의미가 있다.
누군가의 시선에 따라 내 고통이 무의미하게 축소되거나, 반대로 지나치고 과장되게 해석되면, 그것만큼 힘든 일도 없을 것이다.
암환자에게 필요한 것은 '비교'가 아닌 그냥 있는 그대로 인정해 주는 것이다.
그 사람이 겪고 있는 고통을 함께 느끼려 하지 않고, 그저 조용히 응원해 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이 이야기가 누군가에게 작은 위로가 되기를 조심스럽게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