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 쌉싸름한 초콜릿
나는 한동안
내 인생이 쓰기만 한 초콜릿이라고 믿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씁쓸한 맛뿐인,
퍽퍽한 초콜릿
단맛은 없고,
기적도, 기쁨도,
그 무엇도 기대할 수 없는 삶.
그래서 나는
내 인생을 ’쓴맛’이라고 단정 지어 버렸다.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정말 내 인생은
쓰디쓴 맛뿐이었을까.
어제 나는 소중한 대화 속에서
이런 말을 들었다.
“인생은 원래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 같은 거야.”
초콜릿이 늘 달기만 하다면
그건 금방 질려버리지 않을까.
반대로 늘 쓰기만 하다면
그건 초콜릿이라기보다
그저 벌칙 같은 맛일지도 모른다.
과거의 나는
내게 주어진 운명을 늘 두려워했었다.
내가 살아가야 할 미래가
내가 그려가야 할 인생이
너무 막막해서.
그래서 더 깊이 들여다보기 전에
도망치듯
‘쓰다 ‘고 결론 내렸는지도 모르겠다.
나는 그동안
내 인생의 쓰디쓴 순간들에만 매달려 있었다.
그 맛이 너무 강해서
내가 지나쳐온 작은 단맛들은
제대로 느끼지 못했을 것이다.
초콜릿은
단맛과 쓴맛이 섞여야
비로소 초콜릿이 된다.
삶도
아마 그럴 것이다.
지금의 나는 안다.
내 인생은
달콤하기만 한 것도 아니고,
쌉쌀하기만 한 것도 아니다.
어쩌면 내 인생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이었는지도 모른다.
어쩌면 내 인생은
내가 겁내던 것만큼
나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나는 오늘,
내 초콜릿을
다시 한 입 베어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