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덕분에 나는 잘 지내고 있어.

by 비비드 드림

엄마, 안녕.


요즘 나는 글을 쓰는 재미에 푹 빠져 있어.

어릴 때 글짓기 상을 받았던 기억이

오래도록 마음속에 따뜻하게 남아 있었던 건지,

글을 쓰는 일에 어쩐지 두려움이 없었어.


잘 쓰든 못 쓰든,

일단 써보자고 마음먹을 수 있었던 것도

돌아보면 엄마가 언제나 잘한다며

자신감을 불어넣어준 덕분이었겠지.





초등학생이던 어느 날,

학교 근처에 있던 우리 가게에

담임선생님이 들렀던 일이 생각나.


수학만 조금 더 신경 쓰면 좋겠다는 말 하나에

엄마는 바로 나를 집중적으로 케어해줬지.


일을 하면서도 가게 한쪽 소파에 앉아 있는 나를

틈날 때마다 오가며 챙기던 엄마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해.


그땐 몰랐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힘들었을 거야.

그럼에도 그 시간들이 쌓여

다음 학기에 내가 성적을 올렸던 건,

온전히 엄마 덕분이었어.



넉넉한 형편이 아니었던 걸 누구보다 내가 잘 알지만,

엄마는 꾸준히 학원을 보내주고 과외도 붙여줬어.

그 모든 과정이 나를 위한 엄마의 선택이었고,

엄마의 결심이 필요한 부분이었지.


생활비를 아빠에게 받아 쓰던 상황에서

내 학원비와 과외비를 따로 모아 챙긴다는 게

엄마에게 얼마나 큰 부담이었을까.

공부를 잘 하셨던 아빠는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이었는데

그런 아빠에게는 말하지 않고

내가 하고 싶다, 배우고 싶다는 말 하나에

엄마는 악착같이 돈을 모았고

끝내 수능을 보기 전까지 완벽하게 지원을 해줬어.




엄마.

이렇게 글을 적다 보니 엄마는 내게

정말 하늘 같은 사람이었다는 생각이 들어.

내 어린 시절에 엄마가 없었다면

지금의 나도 분명 존재하지 않았을 거야.


엄마는 언제나 따뜻했어.

나를 안을 때, 나를 부를 때,

내 이름 앞에 '우리~'라는 수식어를 꼭 붙였지.


오랜만에 나를 보면 폴짝폴짝 뛰어오며 반겨주었고,

내가 좋아하는 원숭이 표정도

얼굴이 우스꽝스러워져도 기꺼이 해주었잖아.


어디선가 사주를 보고 와서는

넌 분명 크게 될 거라고, 잘 살 거라며

언제나 좋은 말만 골라 해줬어.


사랑한다는 말을 매일 듣진 않았지만

엄마의 행동과 눈빛은 언제나 그 말을 대신했기에

나는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어.


지금 나는 아주 평범한 일상을 살고 있지만,

그 평범한 하루를 지탱하는 힘,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는 마음,

그 모든 근간은 결국 엄마가 나에게 심어준 믿음이야.


엄마의 나를 향한 믿음이 근간이 되어

나는 오늘도 이렇게 힘을 내서 살아갈 수 있는 것 같아.


엄마, 다시 한 번 고마워.
나의 내면을 단단하게 만들어준 것,
내가 나 자신을 믿을 수 있게 해준 것,
모두 엄마 덕분이야.


그리고 엄마.
내가 받은 사랑만큼, 아니 그 이상을
우리 아이들에게 고스란히 나눠줄게.
엄마가 나에게 그랬던 것처럼.


사랑해, 엄마.

언제나, 변함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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