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이든 종이책이든 책은 항상 옳다

by 비비드 드림

아이들이 낮잠을 자는 이 시간이 연휴 기간 동안 나에게 주어지는 유일한 자유시간이다. 같이 낮잠을 자도 되지만 이상하게도 이 시간은 잠을 자기엔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드는 소중한 자투리 시간이다. 보던 책이 있어서 책을 볼까 하다가 결국 나는 자리에 앉아 글을 써보기로 한다.


예전에는 종이책을 선호했다. 종이를 한 장 한 장 넘기는 그 느낌이 좋았고 책에서 나는 냄새도 좋았다. 버스를 타고 출퇴근을 할 때 가방에 꼭 한 권씩 넣어 다니며 앉아서 노래를 들으며 책 내용에 집중했다. 장거리를 대중교통으로 이동할 일이 있거나 장거리 까진 아니더라도 서울에 지하철로 이동할 일이 있을 때에도 꼭 가방에 한 권은 넣어 다녔다. 이동 중의 그 자투리 시간에 책을 보는 게 참 좋았다.


출퇴근 시간을 제외하고 평일에는 퇴근 후 아이들 육아에 밤잠을 재우고 나서야 겨우 내 시간이 생기지만 나는 아이들을 재우면서 같이 잠이 들어버리기 때문에 이동하는 시간을 최대한 활용한다.


주변에 책을 많이 보는 지인 중 전자책을 구독해서 보는 사람이 있다. 많이 친한 사람은 아니지만 그 사람의 SNS를 보면서 알게 된 사실이다. 그때도 살짝 관심은 갔지만 그래도 책은 역시 직접 넘겨가며 읽는 맛이지 라며 관심을 접었다.


둘째 아이를 출산하고 등원 등의 이유로 출퇴근을 더 이상 대중교통으로 할 수 없는 상황이 왔고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책을 접하는 시간이 줄어들었다.


그러다 문득, 정확히 언제였는지 모르겠지만 아마도 올해 초 정도였던 것 같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우선 한 달 만이라도 구독을 해볼까 라는 생각으로 시작된 전자책 구독서비스.


이것은 나만 모르는 신세계였다. 특히 나처럼 시간에 제약이 많은 사람에겐 더욱더 좋은 서비스였다.


이때부터 다시 책에 빠져들기 시작했던 것 같다. 아이를 재우며 아무 생각 없이 SNS를 넘겨보던 시간에 안은 채로 손에 휴대폰만 있으면 그 시간에도 책을 볼 수 있게 되었고 책을 미처 가지고 오지 않아도 폰만 있으면 언제든 책을 마주할 수 있게 되었다.


책을 읽다 보니 자연스럽게 다시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떠올랐고 그렇게 한 번씩 글을 쓰다 보니 지금 이렇게 브런치에서 나의 글을 공유할 수 있게 되었다.


책을 접하는 것에 대한 수단은 의미가 없는 것 같다. 종이책이든 전자책이든 나에게 맞고 내가 잘 활용할 수 있는 부분이면 최대한 활용하는 게 좋은 것 같다. 어떤 수단이 되었든 간에 책을 읽는 것은 삶에 어떠한 방향으로라도 도움이 되는 건 확실하므로 내가 아는 모든 이가 책을 많이 읽고 접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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