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묘한 이야기

레드>>>넷*** 전문가 없는 시청자 시점

by 해 뜰 날

코로나와 고 3인 딸 때문에 자발적 집콕이 된 나는 넷*** 애청자가 되었다. 원래는 공중파 3사를 무척 사랑했지만 똑같은 주제로 별 다를 것 없는 프로그램을 속절없이 만들길래 다른 선택지로 넷***를 따르기로 했다. 넷***의 가장 큰 장점은 무언가 딴짓을 하다가 놓친 부분을 되감기 해 볼 수 있고 지루한 부분의 점프도 가능하며 이 시간에 꼭 봐야 한다는 시간적 제한도 없는 것이다. 처음에는 남편이 보는 영화를 눈동냥으로 오가면서 보다가 여름휴가 때 드라마 몰아보기에 심취되더니 요즘은 자막 때문에 붙박이로 봐야 한다는 부담감을 이기고 미드를 보기 시작했다.


얼마 전부터 남편의 강추로 보게 된 '기묘한 이야기'는 남편의 극찬도 있었지만 엘 역의 밀리 바비 브라운의 '에놀라 홈즈'를 보고 그녀의 깜찍한 연기에 반해 믿고 보게 되었다.

영화의 배경이 80년대이고 사랑스러운 장난꾸러기 사총사가 등장한다는 점에서 취향 저격인 작품이었지만 시리즈 1에 비해 시리즈 후반으로 갈수록 몰입도가 약하고 재미도 떨어진다. 처음 시작은 두 개의 세계. 닮은 듯 다른 세계에 대한 호기심과 두려움이 시선을 붙잡는다. 하지만 이야기 후반부로 갈수록 에어리언 시리즈를 보고 있는 것처럼 너무 평이하게 연출되어 창작의 고통 없이 너무 날로 드시는 것 같아 실망스러웠다. 외계인 출몰은 수 십 년간 너무 많이 보아왔고 그들의 생김새도 찍어 낸 듯 똑같아 별반 다를 것이 없어 좋아하지 않는다. 특히 시리즈 3에서는 대립의 배후로 러시아가 지목된 것은 시대적 배경을 고려하고서라도 이건 뭐지 싶고 뜬금없다. 영화는 시리즈 4를 예고하며 끝이 났지만 딱히 기대되지 않는다.


후반부로 갈수록 재미없다의 침울함을 빼고 긴 시리즈의 장점을 꼽자면 아이들의 성장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요즘 우리나라에서도 시리즈가 제법 제작되지만 전적으로 아이들이 극을 이끌어가는 작품은 없기 때문에 새로운 재미를 준다. 중간중간 얘기를 채우기 위해 매력적으로 포장된 새로운 캐릭터가 등장하여 빈 공간을 메꿔준다. 이야기 중심보다 새로운 캐릭터의 자잘한 에피소드로 극을 이끌어 가는 것이 긴 시리즈 작품의 한계이다.


외계인 출몰이 취향이 아닌 당신은 시리즈 1까지 추천

한 번 보면 끝까지 본다는 뚝심의 당신이라면 앞으로 나올 시리즈 4까지 그냥저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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