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넷플릭스 전문가 없는 시청자 시점
드디어 넷플릭스를 통해 승리호가 개봉을 했다. 완성도 높은 SF 영화라는 입소문을 타고 개봉 전부터 관심이 높았던 승리호는 240억 원이라는 제작비가 들어갔으나 할리우드 영화 대비 고효율이라는 평가를 받는 작품이다. 열정 페이의 산물인가 싶어 좀 걱정되기는 하지만 앞으로 '더 좋아질 것'이라는 희망을 걸어본다.
인기 가도의 그늘로 우리나라가 넷플릭스의 하청업으로 내몰릴 수 있다는 보도가 많았지만 국내 유통망으로는 한계가 있으니 일단은 긍정적으로 본다. 일본에서는 해외에 어마어마한 로비자금을 매년 쏟아붓고 있다는데 우리는 뭐, 로비 지원 없이도 알아서 잘해주는 훌륭한 문화 콘텐츠가 있어 그나마 다행이다. 힘 있는 소수를 향한 로비도 중요하겠지만 가랑비에 옷자락 젖는다고 요즘 잘 나가는 한류를 보면 왜인지 모르겠지만 어깨가 으쓱한다.
요즘 핫하다는 중심에 '승리호'가 있다. 이런 작품은 스크린으로 봐야 그 진가를 확실히 느낄 수 있을 텐데 넷플릭스라는 한계점이 참으로 아쉽다. 그러나 넷플릭스와 상영관 흥행이 같을 순 없기 때문에 세계에 '너네가 이런 것도 잘 만드는구나'를 맛보기로 보여 주는데 그 의미가 있다.
예전에 여러 상을 수상했다는 프랑스 영화를 보면 참 난해하고 재미가 없었다. 이러한 실패로 인한 고정관념에, 할리우드 영화와 미드에 익숙해지다 보니 같은 자막으로 보는 것임에도 프랑스 영화는 좀 더 이질적으로 느껴진다. 프랑스와 우리나라 영화를 보면 크게 다르지 않다. 비영어권이면서 우리나라 수상작 역시 예전에는 난해하고 대중적이지 않은 것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편견과 단점이 요 몇 년 사이 서서히 무너지고 있으며 '승리호'도 크게 한 몫하고 있다. 그래서 너무 국뽕에 찬 후한 점수가 만연하여 일반인으로서 단점을 강단 있게 말해보려 한다.
결론을 말하자면 나쁘진 않다. 할리우드의 SF 영화와 비교하자면 기술면에서 한참 부족하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민망해서 도저히 '못 본다' 정도는 아니다. 좋게 말해 후발주자? 쯤 되고 제작비 대비 아주 훌륭하다 할 수 있겠다. 정작 영화는 컴퓨터 그래픽 효과가 부족하다거나, 본듯한 장면이라거나 한 것이 단점이 아니고 중간중간 튀어나오는 조크가 상당히 어색하고 웃기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리고 영어는 알아듣지 못해도 외국인 연기자들의 어색한 연기가 오점이 아닐 수 없다. 마지막으로 너무도 익숙한 유해진의 개성 강한 목소리가 영화 몰입에 방해가 되었다는 점이다. 물론 외국인 입장에서는 전혀 문제 되지 않겠지만 업동이가 웃고 있는데 유해진이 오버랩되었다고나 할까?
분명 할리우드의 재탕 삼탕과도 같은 SF 영화는 아니라는 것이 장점이긴 하지만 넷플릭스로 보는 것과 관람료를 지불하는 것은 또 다른 얘기이다. 우리가 이런 것도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줬고 또 재기 발랄한 누군가가 무릎을 탁 치는 대본을 들고 나올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나는 또 기다려 보기로 한다. 제2, 제3의 승리호를...
2시간 정도의 시간이 허락한다면 무조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