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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7일, 푸른 하늘을 꿈꾸다

«제2화 푸른 하늘의 날, 월경성 대기오염 포럼»

by 모노플래닛

‘푸른 하늘의 날’을 들어 보셨나요? 환경외교적으로 의미 있는 역사를 가지고 있는데요. 2019년 열린 기후 정상행동 회의에서 우리나라가 최초로 주도적으로 제안하고 유엔총회에서 채택한 유엔 기념일이자 국가 기념일입니다. 기념일은 9월 7일이지만 2020년부터 시행된 기념일이기에 올해는 2회째를 맞이하고 있는데요. 미세먼지로 봄을 잃어버린 것만 같은 요즘, 환경을 보전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서 미래에 대한 희망을 품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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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9월 7일 제2회 푸른 하늘의 날을 맞이해서 모노 플래닛 팀도 기후변화 해결에 기여하고 싶은 노력을 담아 팀원 모두 월경성 대기오염 대응 국제포럼에 참여했습니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님의 환영사부터 김효은 외교부 기후변화 대사님의 폐회사까지 정말 유익하고 대기오염에 대한 올바른 이해력을 키울 수 있는 시간들이었는데요. 패널들이 각 주어진 테마를 가지고 토의하는 모습은 너무 흥미로워서 지금도 생생하게 생각이 나는 것만 같습니다. 오늘은 그 내용들을 저희 팀만 간직하기에는 아쉬워서 조금이라도 나누고자 합니다. 그럼 시작해볼까요?



기후변화와 대기오염

기후변화와 대기오염. 두 항목 모두 환경문제 범주 안에 있지만 연관성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인지하고 있지 않았는데요. 칭화대학교 왕슈 샤오 교수님의 발제를 통해서 무분별한 화석연료 사용이 두 문제를 가속화하는 공통 원인이라는 점을 알 수 있었습니다. 더 나아가 대기오염원의 증가는 온도, 습도, 자연환경을 변화시키면서 기후에 직접적인 영향을 행세한다고 말씀하셨는데요. 현재 녹색성장에 핵심이 되는 신재생에너지 전환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자각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필요성과는 반대로 김주진 기후 솔루션 대표와 김지윤 기후변화 청년단체 대표는 시장과 정부의 근본적인 문제점들을 지적하면서 개선 방안에 대한 토의를 이어갔습니다. 유연한 전력시장으로 전환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국가가 운영하는 고정된 전력 공급원은 경제적으로 낮은 수익성을 가지게 됩니다. 또한, 법적으로도 신재생에너지 개발 지역 및 여건을 보장하는 프레임이 아직 자리를 잡지 못해서 기업들이 신재생에너지 사업 도입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요. 김지윤 청년대표는 ‘천연’ 가스와 같이 석탄의 대체에너지로 화석연료를 사용한다는 점에서 ‘녹색성장’의 의문점을 제시했습니다.

DUCK CURVE (5).png 유연한 전력시장의 등장의 효과

모두 고민이 필요한 사안들이라는 점에서 저희 팀도 앞으로도 같이 고민하고 해결방안들에 대해서 배움을 계속할 예정입니다. 이런 고민들을 더 많이 마주하고 토의와 학습이 지속된다면 언젠가는 그 결실이 진정한 ‘푸른 하늘의 날’이 되지 않을까요?


대기오염과 과학기술

공대생이 함께하는 모노플래닛 팀인 만큼 대기오염 문제 해결에서 과학기술의 역할에 관한 토의는 학문적 호기심을 여러 번 자극했는데요. 서울대학교 박록진 교수님은 빠르게 발전하고 표준화되는 연구방법이 현재 대기오염뿐만 아니라 많은 환경문제를 연구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는 점을 언급했습니다. 하나뿐인 지구를 대상으로 무모한 실험을 할 수는 없기에 GEMS환경위성과 같은 측정도구의 발달은 과학적 지식의 증식에 기여를 하지만 동북아 협업, 대중과의 소통 등을 통해서 지식의 이동을 확장시키는 네트워크의 필요성도 동등하게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GEMs위성사진.png 세계에서 사용되고 환경위성 및 위성사진을 통한 대기분석

“측정할 수 없다면 관리할 수 없다”라는 말로 발제를 시작하신 장임석 환경연구관님은 측정도구의 중요성을 상기시키는 내용과 더불어 4차 산업혁명에 걸맞은 대기 모니터링 및 분석 시스템을 통해 더 정확하고 많은 정보를 기반으로 환경과학 분야의 지식들이 증식되고 있음을 증명했는데요. 이 외에도 해당 세션에서는 우리의 가장 큰 관심사인 ‘미세먼지’에 대한 과학적인 설명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흔히 우리가 대기 중 미세먼지 때문에 느끼는 답답함은 고농도 현상에서 비롯되는데요. 이런 현상은 미세먼지 배출량과 확산 속도라는 두 가지 요소에 가장 큰 영향을 받습니다. 따라서, 미세먼지 배출량이 줄어들어도 대기 중 확산 속도가 낮으면 고농도 현상을 경험할 수 있는 것인데요. 대기 중 확산속도는 제어하기 어렵기에 고농도 현상의 효과적인 해결책은 오염원을 찾고 배출 과정에서 오염물질을 분리하는 것입니다.


해당 내용을 들으면서 어떤 산업 분야 또는 기업에서 오염물질을 많이 배출하는지 의문점이 들기도 했는데요. 아직은 오염원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일이 어렵지만 해당 세션을 통해 앞으로도 기대되는 측정도구의 발전과 환경문제에 가담하는 더 많은 이해관계자들이 협업하면서 머지않아 미세먼지 배출량이 현저히 줄어드는 희망적인 미래를 소망하게 되었습니다.


대기오염과 동북아시아

특히 우리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은 NASA에서도 대기를 연구하려고 방문할 정도로 월경성 대기오염의 영향을 심하게 받고 있는데요. 3번째 세션에서는 국경을 초월하는 대기 질 개선을 위한 동북아시아 지역에서의 협력 현황과 개선 방안에 대한 토의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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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급격히 악화된 대기질을 경험한 한국과 중국은 2014년 양국 정상회의를 통해서 대기 오염에 대한 실질적인 해결을 위한 노력을 약속했는데요. 이 노력 가운데 일부로 한중 대기 질 공동연구가 시작되었으며 정책발전에 큰 기여를 하고 있습니다. 한국 환경부가 개발한 대기 모델링 시스템은 중국 정부의 대기 질 개선 정책의 효과를 증명하는데 기반이 되었고 베이징은 현재 급격하게 빠른 속도로 대기 오염 농도가 낮아지는 과정에 있습니다. 비록 역사적으로 한국, 중국, 일본 과학 단체들은 연구 결과 공유에 100% 투명하지는 못했으나 최근 정부의 지원으로 국제 공동연구가 활성화되면서 변화의 원동력이 되는 연구성과들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앞서 과학기술에도 언급하였듯이 환경을 이해하는 데 있어서 강력한 도구는 측정하는 시스템과 측정된 데이터를 분석하는 것인데요. 일본 국립환경과학원 선임 연구원 시미즈 아츠시는 이런 측정 시스템과 데이터를 공유하는 네트워크의 중요성을 얘기하면서 라이더 네트워크, CRP/BAQONE 협력 연구 프로그램 등을 언급했습니다. 동시관측, 데이터 실시간 전송이 가능한 네트워크는 오염원 발생지 그리고 발생량을 보다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게 하는데요. 대기 오염 그리고 기후변화라는 초국경성 재난을 막기 위해서 공동연구는 필연적으로 국가 간 협력해야 하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비록 월경성 대기오염 대응 국제포럼의 모든 내용을 이해하고 담을 수는 없었지만 국경을 초월하는 대기오염에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고민하고 최선의 노력으로 실질적인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는 점을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열띤 토의. 환경문제에 대한 새로운 관점. 발전하는 과학기술. 저희 팀은 여러 부분에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었고 앞으로의 활동들도 더욱 기대가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럼, 이 글을 통해서 전에는 몰랐던 사실들과 새로운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었다면 좋을 것 같은데요. 저희 팀이 최근에 같이 읽었던 책을 인용하면서 후기를 마치겠습니다.


나는 사람들에게 계속 상기시킨다. 우리는 강하고 또 운도 좋다고. 지구는 너무 적은 자원을 놓고 살아남으려 애쓰는 많은 사람의 집이기도 하다. 우리가 식량과 안식처, 깨끗한 물을 누리는 집단이라는 사실은 지금껏 우리가 위태롭게 만들어온 세상을 포기하지 말아야 할 의무가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무언가 알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책임이 있다는 말이다.

- <나는 풍요로웠고, 지구는 달라졌다>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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