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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만드는 일, 삶 속의 예술을 담는 시간

한 장 한 장 쌓여가는 마음의 기록

by 아트마음정원사

[일상 속 작은 예술] 03


하얀 종이 위에 마음을 담아낸다는 것은 생각보다 조용하고 섬세한 일입니다.

한 권의 책이 완성되기까지, 글을 쓰는 이의 사유뿐만 아니라 디자인을 다듬는 손길,

색을 입히는 기계의 호흡, 종이를 정리하는 사람들의 리듬이 차곡차곡 쌓여

책이라는 형태로 빛을 발하게 됩니다.


이른 아침, 인쇄소의 기계 소리가 낯설면서도 특별하게 다가옵니다.

검은 잉크가 활자와 이미지를 품고, 네 가지 색이 한 장 한 장에 조심스럽게 얹힙니다.

그림이 자리 잡고, 글이 말을 걸고, 색이 공간을 완성합니다.

그 과정을 바라보는 순간, 저는 작업실에서 그렸던 수많은 마음의 조각들이

비로소 현실 속에 ‘모양’을 갖춘다는 걸 느꼈습니다.



책이라는 건 단지 종이에 인쇄된 정보가 아니라,

누군가의 시간과 생각,

그리고 감정이 깃든 작은 예술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음을 다해 써 내려간 이야기, 정성스레 고른 그림, 고심 끝에 선택한 여백과 흐름…

그 모든 것들이 모여 ‘하나의 감성’을 이루는 작업이니까요.



이 책은 삶을 돌아보게 만드는 그림들과 함께,

우리 마음속에 잠들어 있던 감정들을 조용히 깨우고,

스스로를 어루만질 수 있는 시간을 건네주고 싶다는 바람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책이 인쇄되어 나오는 모습을 보며, 마치 봄날의 새싹이 올라오는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묵묵히 기다렸던 시간이 지나고, 이제는 한 장 한 장 꽃처럼 피어나는 중입니다.



오늘, 당신의 일상에도 작은 예술로 채워지고 있습니다.





#책제작과정 #일상의예술 #그림으로엮은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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