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실패일지

feat. 폴인 실패일지

by 지윤


"여러분에게 가장 소중한 실패는 무엇인가요?"

커리어는 몇 번의 성공만으로 만들어지는 게 아니잖아요. 양분이 된 실패에 대해서도 들어보고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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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인 아티클 '나의 실패일지'를 읽다가 영감을 받아서 나도 실패이력서를 써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지금까지 나를 성장시킨 원동력이었던 열등감과 도전의식에 대해

수많은 실패에도 나만의 길을 만들어올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차근차근 한 단계씩 밟아온 커리어 그 뒤에 있던 수많은 실패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다.


“실패는 나를 멈추게 한 적이 없었다.”


돌이켜보면, 제 인생에서 실패라 불렀던 순간들이 결국 제 길을 만들어왔습니다.

그때는 쓰라렸지만, 시간이 지나니 모두가 제 이야기를 풍성하게 만든 장면이었죠.





1. 365일을 돌아온 도전


일찍 일을 배우고 싶어 인턴 기회를 적극적으로 찾아다녔어요. 너무 가고 싶던 방송사 인턴 면접까지 갔지만 결과는 불합격.

1년 뒤, 다시 도전했고 당당히 합격했습니다. 1년 전과 같은 면접관, 같은 선배들이었지만 굴하지 않았어요. 이번에는 다른 태도를 보여줘야겠다 싶었죠. 그렇게 첫 방송국 커리어를 시작하게 되었어요



일찍 사회생활을 시작한 저를 보고 친구들은 “어떻게 그렇게 쉽게 해내냐”라고 묻곤 했습니다.

하지만 그 ‘쉽게’ 뒤에는 수많은 고민, 시도, 그리고 실패가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무대 위만 보지만, 나는 무대 뒤를 안다"

아무도 보지 못한 자리에서 무너지고 다시 일어나는 시간을 셀 수 없이 거쳤죠.


“실패는 돌아오라는 초대장이 될 수도 있다.”

다시 시도한 덕에 돈으로 살 수 없는 경험과 소중한 인연을 얻었습니다.




2. 졸업장이 막은 문


오랫동안 동경하던 기업에서 계약직으로 커리어를 시작했습니다. 좋아하던 콘텐츠를 마음껏 만들며 즐겁게 일했죠.

당시 셀장님이 제 적극적인 모습을 보고 리더 역할을 제안하셨고,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결국 졸업생 신분이 아니라는 터무니없는 이유로 위에서 거절을 당하고 말았어요.


더 이상 성장하지 못하고 있다고 느껴서 이후 퇴사를 하고, 졸업을 했어요. 그때 당시에는 그게 실패라고 생각했는데, 결국 저를 더 좋은 기회로 이끌어줬죠.


“한 장의 종이가 기회를 가로막을 줄은 몰랐다.”

그 일로 홧김에 졸업을 해버렸고, 곧 퇴사까지 했지만,

결국 더 넓은 길로 나아가는 계기가 되었어요



3. 한쪽 문이 닫히면 다른 쪽 문이 열린다


오프라인이 하고 싶어서 입사한 회사에서 입사한 지 몇 달 만에 조직개편이 되었어요.

원하던 대형 오프라인 행사들을 담당하지 못하게 되었죠. 원래 한 팀이던 팀원들과도 팀이 나눠지게 되었어요.

방송 마케팅과 컨벤션, 둘 중 하나를 고르라면 당연히 방송이었지만 경험해보지 못한 일에 대한 아쉬움이 컸어요.

오프라인으로 커리어를 확장시키고 싶었는데 계획대로 되지 않자 실패라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그때는 잘 몰랐던 거죠, 실패라고 생각했던 게 어떤 기회로 이끌어줄지.



'원래 내 것이라면 다시 나에게 돌아오게 되어있다'라고 마음을 다독이며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어요. 방송이 끝나자마자 20번이 넘는 공연을 준비하고 올렸죠. 매주 전국으로 출장을 다니며 그렇게 하고 싶던 오프라인 경험을 원 없이 했어요. 1년씩 준비해야 하는 큰 행사보다도 짧은 호흡의 이벤트가 자주 있는 게 제 성향에는 더 재밌었어요. 결론적으로는 저에게 더 맞는 방향이었던 거죠.


그로부터 1년쯤 지나서 다시 조직개편이 되면서 팀이 다시 합쳐지게 되었어요. 원래 제가 하고 싶었던 업무도 다시 하게 되었죠. 일련의 경험을 거치며 알게 되었어요.


실패는 어디까지나 내 마음가짐의 영역이라는 걸.

그리고 실패라고 생각했던 게 언제나 나를 더 좋은 곳으로 이끌어줬다는 걸 말이죠.


우선 흐름에 몸을 맡기세요.
단, 그 흐름을 활용해 스스로 의미와 기회를 찾아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수많은 실패라 생각했던 점들이 결국은 다 이어지더라고요

폴인 실패일지 중 - 김숙진 CJ제일제당 한국사업마케팅본부장






나는 늘 원하는 게 뚜렷한 사람이었다.

무엇을 하고 싶은지, 어떤 방향으로 가고 싶은지 분명하게 알고 있었다. 그건 나의 장점이기도 했다. 목표가 선명했으니 주저하지 않고 달려갈 수 있었으니까.


하지만 동시에 그건 나를 더 쉽게 좌절하게도 만들었다.

분명히 원하고, 열심히 했는데도 결과가 기대와 다를 때, 그 순간은 단순한 아쉬움이 아니라 ‘실패’로 다가왔다. 남들이 보기엔 별일 아닐지도 모르는 순간이, 나에겐 오래 남는 흉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돌아보면 그건 실패라기보다 ‘내가 원하는 것을 더 잘 아는 과정’이었다.


뼈아프게 느껴졌던 이유는 그만큼 간절했기 때문이고, 쉽게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결국 내가 원하는 게 분명하다는 사실이 다시 일어설 힘이 되어주었다.


이제는 안다. 원하는 게 선명하다는 건 실패를 더 크게 경험할 수도 있다는 뜻이지만, 동시에 다시 나아갈 수 있는 이유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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