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시간 제한을 두고 글짓기 해볼 계획.
이미 10분 타이머를 누르고 글쓰기는 시작되었다.
지금 지금 시간 9분 30초 남았고요.
방탈출은 언제부터 게임처럼, 노래방처럼 즐기게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대부분 퀴즈와 자물쇠가 잔뜩 있는 방에 가둬두고 문을 열거나 금고를 열어서 퀴즈를 풀고 방을 나오면 되는,
진짜 방을 탈출하는 그런 게임.
친구들과 한국에서, 더블린에서도 해본 적이 있다.
단순 재미를 위해 만들어진 게임이겠지만 때로는 얼마나 무료한 삶이면 일부러 돈을 주고 가둬달라고 요청한 다음 게임을 통해 탈출하는 걸까? 싶은 생각이 종종 들기도 한다.
올해 초 최근에 생긴 방탈출을 가봤는데, 과거 작은 방안에서만 이뤄지는 탈출과 다르게 큰 공간 안에 길거리와 상점이 조성되어 있었고, 이 상점과 저 상점을 오가며 숨겨진 다락방에 올라가고 옥상에도 올라가며 매우 다이내믹하게 진행되어서 참 재밌었다.
마치 티빙에서 즐겨보던 <대탈출>을 하는 기분이기도 했고, 즐겨보는 범죄 스릴러 드라마 주인공이 된 듯한 기분이 들었다.
최근 나는 여행을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2018년 1년 반 정도의 외국 생활(?)을 마치고 한국에 들어온 이후 해외 여행을 가고 싶다는 생각이 한번도 들었던 적이 없었는데(심지어 모두가 여행을 그리워하던 코시국에도), 최근 몇 달사이 여행을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행기를 타고 집과는 멀리 떨어진 곳에 도착해 말이 통하지 않는 길거리에 서서 구글맵을 보며 그날의 집, 숙소를 찾아가는 기분.
때로는 구글맵도 통하지 않는 곳에서 길을 잃고 도와줄 사람도 없어 막막했던 순간.
단순히 문을 여는 일일 뿐인데 열쇠가 있어도 열리지 않는 문에 당황했던 순간.
여행의 중간 중간 느껴지는 그 막막함과 해결되었을 때의 후련함은 내가 살아있다는 걸 증명하는 것처럼 찌릿한 경험들이었다.
길을 잃고, 가방을 잃고, 지갑과 여권을 몽땅 잃어버리고 여차저차 여행을 하고, 신기한 것을 보고, 새로운 음식을 먹고 오랜 시간 고생을 하고 다시 집에 돌아오면 무엇이든 헤쳐나갈 수 있을 것 같은 진기한 자신감을 얻는 게 참 좋았다.
똑같은 밥을 먹고, 똑같은 친구들을 만나며, 똑같은 길을 걸어 회사에 다니는 평범한 일상을 통해서는 살아있음과 스스로 무엇이든 해낼 수 있을 것 같은 근거 없는 자신감을 얻기 힘드니까.
방탈출도 때론 회사일을 하면서, 때론 눈 앞에 놓인 미래를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 막막할 때 눈 앞의 자물쇠를 주변의 단서를 통해 손쉽게 풀어내는 과정을 통해 잠깐 힘든 과정과 스트레스는 있어도 해결하고, 나아갈 수 있으며, 탈출할 수 있다는 희망을 잠시 경험하러 가보면 좋지 않..
앗 끝났다. 10분
뭔가 글 방향이 나올 거 같다가 시간이 부족해서 제대로 마무리 하지 못한 채 끝나버린 짧은 10분.
방탈출이라는 주제는 생각보다 어려웠다.
다음주제를 정하고 싶어서 글쓰기 주제를 찾다가
"창의적인 글쓰기 연습방법 6가지"라는 포스팅을 발견했다.
1. 관찰한 것을 시각적으로 묘사하기
2. 자유롭게 쓰기
3. 고치지 말고 한번에 써내려가기
4. 유명 작품 재구성하기
5. 음악과 예술작품에서 얻은 영감을 글로 표현하기
6. 문장을 간결하게 줄이기
여기에서 2번과 3번, 6번은 오늘 글쓰기를 하면서도 본능적으로 지켰다.
다음 글쓰기 주제 : 나의 방이자 집 묘사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