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그 아부지 와 이러시노.

인성이 진상인 손님의 불평불만.

by 샌프란 곽여사


정말 잘 도와주는 호세

정신없이 바쁜 저녁, 빠른 걸음으로 레스토랑 안을 돌아다니다 정신을 차려보니 도로변 테이블도 꽉 차 있다. 그중 한 파티오 테이블을 지켜보니 틴에이져 아들 둘 앞에서 아빠가 짜증스러운 모습으로 엄마에게 고성을 지른다. 알고 보니 엄마가 오자고 해서 왔는데 안의 자리가 없어서 짜증이 난 것이다. 밖이라고 해도 난로도 켜있고 분위기가 좋은데 왜 그런지 모른다. 애 엄마가 서둘러 가방을 들고 주변의 레스토랑의 자리가 있는지 알아보러 갔다. 내가 쭈뼛거리고 가서 물어보니 애 엄마가 다른데 자리 있나 보러 갔단다. 엄마와 아빠를 반반 섞어 잘 생긴 아들 둘은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다. 나중에 다시 가보니 어디론가 사라졌다. 내 보조 호세가 어디 갔냐기에 ‘둘이 엄청 싸우더니 갔어.’ 라니까 나도 봤다며 혀를 끌끌 찬다.


그 옆으로 줄줄이 들어선 테이블과 안의 꽉 찬 테이블을 신경 쓰다 나가보니 그 집(?)이 다시 왔다. 싫은 생각이 들었다. 4명 테이블에 메뉴를 두 개를 놨는데 아이들과 엄마가 메뉴를 다 고를 때까지 고자세로 있다가 내가 뭐 드실 거냐 물어보니 자기는 메뉴를 아직 못 봤다며 하나 더 달란다. 가져다줬다. 아이들, 엄마 다 주문하는데 질질 시간을 끈다. 시종일관 짜증스러운 얼굴을 다리미로 펴주고 싶은 마음과 저런 아빠를 둔 아이들이 참 안타까웠다. 가서 빵이나 먼저 좀 가져오란다. 자기는 나중에 주문한단다. 예감이 안 좋다.


엄마와 아이들 메뉴를 넣고 나중에 다시 가서 그 남자의 주문을 받았다. 아들과 엄마 메뉴는 미리 넣어 이미 요리 중이다. 마지막 그 남자의 음식을 내가자 ‘애들은 이미 다 먹었는데 내 음식이 너무 늦게 나왔다.’ 라며 매니저를 불러 달란다. 가뜩이나 바쁜 매니저(주방 셰프가 오너 대행 중)가 가서 설명을 듣고 그 남자의 파스타는 포장으로 해주고 계산서에서 뺀 뒤 디저트 두 개를 주었다. 디저트를 내가니 숟가락으로 소스까지 긁으며 먹는다. 어쨌든 가서 공손하게 음식이 늦어서 미안하다고 얘기했다.

검은 유니폼이 수석 셰프, 율리시스

그걸 보고 호세가 달려가서 매니저에게 그 사람 앉기 전에 이미 기분이 꽝이었다고 나를 변호해준다. 고맙다. 손님들이 다 가고 난 뒤 주방 셰프가 나에게 와서 주먹을 내밀며


“everything is ok?”


하고 묻는다. 불평하는 손님들 받아 내 속이 상하지 않았냐 그 말이다. 주먹을 마주 콩, 치고는 해바라기처럼 웃으며 그럼! 하고 대답하니 ‘ok baby.’ 하며 돌아선다. 츤데레도 그런 츤데레가 없다.


진상 손님이 불평해서 내가 돈 못 벌었냐? 기깔나게 벌었다.


당신이 아무리 진상 부려도 내 속은 상하지 않았고 돈도 잘 벌고 왔습니다.


내가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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