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직의 마법, 귀인 카드!!!!
귀인, 멀리서 찾지 마세요. #등잔 밑이 어둡다
내가 이직을 결심하고 전에 일하던 가게에 일단 통보를 한 뒤에 내 마음은 참으로 무거웠다. 마지막까지 일을 잘해야지 하며 씩씩하게 해도 다시 마음에 드는 직장을 구할지 자신이 없었고 또 구한다고 하더라도 그 사이에 소득이 없이 지내야 하는 그 틈새 시간이 얼마나 길어질지 그것도 알 수 없었다.
그러던 차에 이주 전쯤 그만둔 킴이 가게에 술 한 잔 하러 왔다. 평소 친하지 않았던 친구라 처음엔 그냥 내 할 일만 했는데 이상하게 ‘가서 인사를 하자.’ 하는 마음이 들었다.
“하이, 킴! “
“하이 제이!”
“난 네가 그만둔 것을 며칠 전에 알았어. 다른 데서 일해?”
“응. North Beach 이탈리안 레스토랑.”
“뭐? 나 거기 사는데, 어디???”
“바바라 핀세리아. 나 너 지나가는 거 봤어 ㅎㅎㅎ”
“거기… 돈 많이 벌어? 사실 나도 2 weeks notice (미국에서 일 그만둘 때 2주 전 통보를 합니다) 줬거든.”
“제이, 정말 훨씬 나아. 나 매일 내가 일한 테이블에서 얼마 번지 보거든? 훨씬 나아. “
킴과의 대화에서 나는 충격을 받았다. 내가 일하던 가게의 메뉴보다 1/3 가격의 파스타를 팔아서 그렇게 팁이 잘 나온다는 걸 몰랐다. 우물 안 개구리였다.
이때, 나는 다음 주부터 일주일간 휴가를 가기로 한 상태라 조금 마음을 가볍게 하고 싶어 일단 이력서를 보내는데 킴이 일하는 가게도 분명 사람을 구할 것 같았다.
이력서를 일단 보내면서
‘킴이랑 같이 전 직장에 일하던 사람입니다. 킴이 이곳에서 일하면서 무척이나 행복해 보여 나도 이곳에서 일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어 이력서 보냅니다.’
라고 적어서 보냈다. 킴에게도 혹시 일자리가 날지 모르니까 한 번 보내는 봤어, 라며 디엠을 보냈다.
사실 이때 딱히 사람을 구하지는 않았는데 오너가 내 이메일을 보고 마음이 끌려 킴에게 따로 전화를 해서 물어봤는데 킴이 또 일을 아주 잘하는 친구라고 좋게 이야기를 해 준 것이다.
일이 일사천리로 진행되어 난 휴가도 이주 맘 편하게 보냈다. 나는 원래 바텐더 2일에 서빙 2일었는데 (바텐더는 돈이 안됩니다 ㅠㅠ) 내가 트레이닝 시작하고 그 다음날 갑자기 일하던 직원의 남동생이 교통사고가 나서 콜롬비아로 돌아가는 일이 발생해 4 일을 서빙하고 일요일 낮만 쉬엄쉬엄 바텐더로 하게 되었다.
킴은 엄마처럼 새로운 시스템에 적응하는 나를 물심양면 도와주었고 행복하게 일하는 나를 보며 무척이나 뿌듯해한다.
나는 타로 마스터 정회도님 @jeonghoido 의 채널을 보며 카드를 뽑는데 작년 하반기부터 내리 뽑은 키워드가 ‘이동’과 ‘귀인’이었다. 대체 어디로, 어떤 귀인의 도움으로 난관을 헤쳐나가야 하나 무척 고심을 했는데 생각지도 못한 도움을 받은 것이다.
귀인은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모습이 아닐 수도 있다. 생각지도 못한 모습의 귀인이 나를 수렁에서 구해줄 수도 있는 것이다.
지금 옆에 있는 사람에게 환한 인사를 해보자.
귀인은 내가 아는 얼굴을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