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리시스의 고함에서 벗어나다
7월 13일 처음 시작된 내 레스토랑 일은 안정궤도에 접어들었다. 지금도 율리시스는 ‘리! 컴 온 히어!’ 하며 소리를 치지만 가보면 내 티켓이 아니라 다른 직원의 티켓이다. 몇 번 나를 머쓱한 얼굴로 바라본 율리시스는 이제는 내 이름을 부르지 않는다. 4개월은 실수를 이제는 하지 않아야 할 때이긴 하다.
그런데 내가 실수 없이 일을 하게 된 이유가 꼭 시간이 지나서일까? 절대 아니다.
주방장에게 모두의 앞에서 폭력적일 정도로 깨지는 경험은 유쾌하지 않았고 나를 움츠러들게 만들었으며 내 남은 하루를 거지 같은 기분으로 보내게 만들었다. 하지만 그것은 내 잘못이었기 때문에 그것을 율리시스 탓을 하지도 못한다. 그는 그의 입장에서 할 일을 했을 뿐이다.
레스토랑이라는 큰 장기판에서 나는 쓸모 있는 장기짝이 되고 싶다. 그리고 나 스스로 쓸모 있는 사람이라 여기고 싶었고 나아가 좀 더 나은 발전이 있는 삶을 이루고 싶었다. 나는 집에 오면 소파에 앉아 몇 시간이고 보던 먹방 채널들을 전부 구독 취소했다. 그리고 켈리 최, 드로우 앤드류, 기타 성공 그리고 심리 채널들을 주야장천 봤다.
그중 제일 쓸모가 있던 채널은 Kelly Choi 켈리 최의 채널로 그 사람은 금수저 출신도 아니고 차가운 성격도 아니라 영상을 계속 보게 됐고 그중 많은 영상이 나에게 영감을 주었다. 솔직히 본 영상은 길어서 안 보고 쇼츠를 많이 봤는데 그중 하나가 인상 깊었다.
‘더 나은 삶을 살고 싶습니까? 그래서 다니는 직장을 그만두고 다시 시작해야 할까요?’
나도 생각해 본 적이 있다. 그만두고 내가 정말 좋아하는 것을 해야 하나? 유튜브? 카페? 아니, 뭘 하려고 해도 종잣돈이 있어야지. 그런 쓸모없고 지질한 생각을 하며 머리통을 퍽퍽 쳤다. 그때 켈리 최가 말한다.
‘여러분, 뭔가를 이루고 싶다면 일단 지금 하고 있는 분야에서 최고를 한 번 찍어보세요. 영업 사원이라면 최고의 영업사원이 되고, 기획부 직원이면 최고의 기획을 해서 올해의 직원이 되어보십시오. 지금 있는 분야에서 최고를 먼저 찍어보시고 생각하세요.’
와, 소름. 그래, 난 이 작은 레스토랑에서 서열도 밀리는데 어떻게 다시 새로운 분야에서 최고가 되겠어. 나는 내가 일하는 레스토랑에서 최고의 직원이 먼저 되기로 결심했다. 제일 쓸모 있고, 제일 의지가 되는 직원. 그렇게 결심을 하고 보니 나는 눈에 띄게 실수가 줄어들었다. 절대 서두르지 않고 꼼꼼하게 일을 하니 당연히 실수가 줄어들고 다른 직원들에게 신뢰를 주게 되었다.
출근 시간보다 일찍 나가서 동료들에게 밝은 표정으로 인사하며 일을 여유롭게 시작하고 시작을 이렇게 하면 보통 손님들도 여유롭고 하루가 평탄하게 흘러 집에 와서도 피곤함이 훨씬 줄어들어 퇴근 후 시간을 책을 읽거나 유튜브 강의 시청을 하며 유의미하게 보낼 수도 있게 되었다. 일은 편해지고 내 경험은 쌓이고 돈도 저절로 쌓이게 되었다.
내가 만약 2-3개월 일하고 ‘나에게 이게 맞지 않는 거 같아’ 라면 그만뒀다면 나 스스로 한심하게 느끼며 내 자존감은 바닥에 떨어졌을 것이다. 3개월 일한 경력은 고용주 입장에서 ‘시간만 때우다 적응 못한 낙오자’를 의미해서 이력서에 넣지도 못한다. 새로운 직장을 구하는데 또 시간을 보내고 그 사이에 통장에 든 돈은 빠르게 0에서 가까워질 것이다.
혹시, 지금 직장에서 ‘그만둘까?’ 고민하는 사람이 있다면 나처럼 생각을 바꿔보기 바란다. 현재 있는 직장에서 최고를 찍어보자. 새로운 인생이 열릴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