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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샌프란 곽여사 Apr 26. 2024

지금 영혼 없는 삶을 사는 사람들에게

나가서 달리세요, 전두엽을 씁시다.

바람이 업청 부는 날 7km 달린다

어제 양브로라는 유튜브 채널 쇼츠를 보는데 ‘영혼 없는 삶을 사는 사람들에게’라는 제목이 눈에 띈다. 사연자가 아마 ‘요즘 영혼 없이 살고 있는데 무슨 좋은 방법이 없을까요?’ 라며 보낸 듯했다. 양브로는 양재진, 양재웅 두 정신과의사가 운영하는 채널이다. 형제가 둘 다 정신과 의사라니 서로 기싸움을 하지 않을까 싶은데 의외로 케미가 참 좋아 보고 있으면 정말 도움이 많이 된다. 이 사연을 이야기하며 양재웅 선생님이 달리기를 추천한다. 나는 영혼이 없는 눈으로 쇼츠를 몇 시간째 보다가 으잉? 하며 벌떡 일어나 앉았다.

야자수 꽃 처음 보시죠? 이쁘지만 지린내가 납니다

의지와 생각이 결여된 상태로 종일 멍하게 지내고 누구를 만나고 싶다는 생각도 들지 않고 밖에 나가기도 싫어진 당신이라면 전두엽을 자극해야 한다고 한다. 전두엽은 사실 치매의 증상진단과 예방에 제일 많이 언급되는 뇌의 아주 중요한 부분이다. 전두엽에서는 기억력과 문제인지, 뇌의 다른 부분에서 들어오는 정보를 처리하는데 이 부분을 주기적으로 자극을 시키고 훈련을 해서 기능을 활발하게 유지시켜 줘야 반짝반짝한 눈을 한 보석 같은 사람으로 살 수 있는 것이다. (이래 봬도 치매예방지도사 1급, 실버인지지도사 2급 자격증이 있다!) 이 전두엽을 자극시켜 주는 좋은 운동으로 달리기, 걷기 등의 운동을 추천했는데 간단한 운동이 효과가 좋다고 한다.

내 다리 최고다! 틈튼한 다리!

달리기가 어떻게 전두엽을 자극시키는지는 몰라도 달리기를 하면 기분이 좋아지는 원리는 아주 단순하다. 새파란 하늘을 눈에 가득 담고 헉헉대며 뜨거운 숨을 들이쉬고 내쉬는 과정은 살아있는 삶 자체다. 차가운 공기를 들이쉴 때 느껴지는 호흡기에서 번지는 청량감은 두뇌를 깨우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새파란 하늘을 바라보며 뛰다가 목표지점에 도달해서 마시는 커피 한 잔은 또 어떠한가? 어느 카페에서 마시는 커피보다 달고 맛있다. 삶의 보상이 이 커피 한 잔에서 주어진다는 느낌이 들 정도다.

목표지점을 찍고도 힘이 남아돌아 좀 더 멀리 돌아서 집에 와보니 평소보다 1.5킬로 정도를 더 뛰었다. 배에 힘을 꽉 주고 내가 일하는 가게 앞을 지날때 큰 소리로 동료들의 이름을 부르며 힘차게 손을 흔들어주었다. 가브리엘과 루이스는 안에서 내 목소리를 듣고 크게 손을 흔들며 반갑게 인사한다. 영혼이 없이 살 수가 없다.


지금 모든 게 싫고 무기력한 당신에게 일단 집 밖으로 나가라고 권하고 싶다. 일단 나가면 그때부터 알아서 진행된다 ㅋ


영혼이 없는 당신, 일단 나가자!!!

나가서 영혼이 돌아오는지 한 번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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