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샌프란 곽여사 May 18. 2024

달리다 발견한 의외의 장점!

공용화장실에서 난 깨끗하게 소변본다!

비교적 깨끗한 공원화장실

달려서 좋은 진짜 의외의 장점은 바로 ‘공중화장실에서 더러운 변기에 앉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이다. 달리다 보면 수분을 섭취하게 되고 특히 야외에서 달리다 보면 공중화장실을 쓰는 경우가 많은데 깨끗한 곳도 많겠지만 정말 들어서기 싫을 정도로 관리가 심하게 안된 화장실도 많다. 특히나 여성용 화장실의 경우 좌변기에 누렇게 튄 타인의 소변을 보면 박차고 나가고 싶은 생각이 절로 든다.

마트 안 개판화장실

아무리 변기가 더러운 들 우리의 신체 구조상 여성들은 변기에 앉아야만 한다. 누군가 알지도 못하는 사람이 아무렇게 뿌려놓은 소변을 내 손으로 닦아내는 것도 미치게 더러운 일인데 닦아내더라도 매우 찝찝하다. 이때 보통 사람들은 신체구조상 소변을 밖으로 흘리지 않을 정도로만 엉덩이 끝을 매우 야박하게 (?) 걸치고 소변을 본다. 너무 야박하게 걸치면 소변이 변기 입구를 강타하고 내 몸으로 튀어 더 화나는 일이 발생하기도 한다. 진짜 이래저래 난관이다.


하지만 우리들은 러너가 아닌가? 단거리, 장거리, 느리게 오래 달리기, 빨리 달리기, 언덕 오르기, 산타기 각종 달리기로 단련된 다리 근육을 이때 쓰자!!!

어떻게? 엉덩이를 들고 싸면 된다. 남들은 엉덩이를 들고 싸더라도 다리의 버티는 힘이 없어 끙차 끙차 엉덩이를 산처럼 높이 쳐들고 쏟아지는 위액을 삼키며 소변을 변기 위에 분무기처럼 쏘아대고 이 과정에서 신체구조상 한 줄기로 쏟아지지 못한 소변이 주변으로 다 튀는 참사를 겪는다. 더러운 거 피하려다 더 더럽게 소변을 보게 된다.


하지만 다리가 탄탄한 러너들은 기막힌 스쾃 자세로 다리로 탄탄하게 자세를 잡고 좌변기 입구 쪽에 종아리 뒷부분이 닿지 않게 넉넉하게 거리를 유지한 채로도 소변을 볼 수 있다. 내가 처음 이 사실을 발견했을 때 ‘그렇게 죽자 사자 달리면 뭐가 나와?’ 라며 비웃던 친구들에게 할 말이 생겨 무척이나 기뻤다.


야! 늬들이 소변 튀기며 좌변기에 엉성하게 엎드려 오줌 쌀 때 난 기가 막힌 자세로 깔끔하게 오줌 싸거든? 이거 왜 이래!


매거진의 이전글 이상근 증후군 집에서 고친 이야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