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글 중에 미국 시트콤 <FRIENDS> 속 빈티지 패션 - 여성편 잘 읽어보셨나요? 이번에는 남성편을 준비해봤습니다. 여성편에 비해 남성 캐릭터들이 패션적인 면에서 개성이 뚜렷하지 않고 오히려 셋의 느낌이 크게 다르지 않은데요. 그래서 개인적으로 남성편을 만들어도 인물 별로 구분이 되지 않을 수도 있을 것 같은 우려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시트콤을 다시 정주행하고 그들의 착장을 유심히 지켜보니 역시나 분명한 차이들이 존재했습니다. 역시 사람의 개성은 옷으로 어떻게든 드러날 수 밖에 없나봅니다. 그럼 바로 이어서 세명의 룩을 집중분석 해보겠습니다.
댄디함이 찰떡 Chandler 챈들러/
시트콤을 보신 분들은 하시겠지만 챈들러는 세명 중에 가장 시니컬하고 농담도 잘하며 여성스러운 이미지로 많이 놀림 받기도 하는데요. 근데 세명의 패션 스타일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개인적으로 챈들러의 스타일이 여성들에게 가장 인기가 좋을 법합니다. 셔츠와 조끼의 레이어링과 유치하지 않은 반팔티 안에 긴팔을 같이 입는 등 ‘댄디’함이 뚜렷하게 드러납니다. 모니카가 왜 챈들러에게 빠졌는지 조금은 알 수 있지 않은가요?
트렌디한 90년대의 Joey 조이/
세명의 남성 캐릭터 중 가장 섹시하고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은 인물이 바로 조이인데요. 조이는 외모적으로 섹시하지만 두뇌는 마냥 섹시하지만은 않습니다. 그래서 그런 그의 양면성을 잘 보여주는 스타일이 트렌디함입니다. 섹시함만을 어필했다면 챈들러 처럼 댄디하고 유능한 룩을 골랐겠지만 그의 장난스러움을 담기 위해 다채로운 색이 들어가는 옷과 뉴욕에 사는 배우 지망생의 모습을 현실적으로 보여주는 듯한 맨투맨과 스포츠 브랜드 의류 등이 대표적입니다.
클래식함의 유지 Ross 로스/
로스는 극중 공룡 박사이자 박물관에서 일하는 캐릭터로 다소 지루하고 본인의 공룡 세계에 푹 빠져있어서 주변의 사람들이 가끔 하품을 하게 하는 이야기들을 늘어 놓습니다. 이런 캐릭터에 맞게 주로 세미 정장을 입고 출근하기에도 일상생활 하기에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룩을 보여줍니다. 특히나 드라마 속 복장 그대로 지금 나타나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 클래식한 룩을 자주 입어 그의 무스 발린 머리와 아주 찰떡입니다.
이로서 여성편과 남성편의 <FRIENDS> 를 마무리 지었습니다. 남성들의 패션이 두드러지진 않아서 어떻게 구분이 될까 했는데 역시 극중 캐릭터라도 각자의 개성은 옷으로 어떻게든 표출이 되나봅니다. 이러한 모든 옷들이 이후에는 빈티지가 될텐데 우리도 이야기가 담겨있는, 그 흔적이 우리의 개성을 나타낼 수 있는 요소로 생각해보면 어떨까요. 유행은 돌고 돈다는 말대로 우리가 26주년이 된 <Friends> 를 사랑하는 것은 스토리와 캐릭터들도 있겠지만 패션 유행도 이와 맞아 떨어졌는데, 다시 도래할 또 다른 유행을 위해 지금 가진 모든 옷들을 끌고 갈 수 없다면 새로 사지 말고 빈티지를 구매하는게 현명한 소비일 겁니다. 우리 모두 VLOOK 합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