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 슬로우패션 무법자 “쇼퍼홀릭”

by 브이룩 vlook
shopaholic-1.png 영화 <쇼퍼홀릭>


“쇼퍼홀릭” 영화 제목부터 일단 슬로우 패션과는 거리가 있어보입니다! 영화는 제목 그대로 쇼핑에 중독된 주인공 레베카의 일상을 담은 내용인데요. 영화는 여러분이 직접 보셔야 알겠지만 그녀는 명품, 로드샵 등 구분없이 옷이라면 정말 사랑하고 한도초과가 되더라도 마음에 드는 것은 ‘꼭’ 사고 마는 여성입니다. 세일이면 세일하기 때문에 소비하고 신상이면 신상이라는 이유로 소비하는 그녀는 저희 VLOOK 브이룩이 지양하는 스타일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하지만 이후에 그녀가 좋아하는 남성의 등장과 함께 그녀의 과소비는 변화하게 됩니다. 영화의 결말에 닿을수록 그녀는 본인이 소장한 옷들을 플리마켓과 옥션에 내놓으며 불우이웃을 돕는 등의 형태로 변화합니다.


패션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그녀의 심정이 100번이고 이해갑니다. 길을 걷다가 집에 놀고 있는 스카프와 찰떡인 가디건이 나타나기도 하고 쇼윈도에서는 본인들을 사라며 마네킹들이 대놓고 유혹을 합니다. 저는 10에 9번, 늘 마네킹들에게 지는 사람 중 한명으로서 이러한 과소비를 줄이는 방법을 꽤나 오래 생각해봤고 실제로 효과가 있던 방법들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shopaholic-2.jpg 영화 <쇼퍼홀릭> 중 장면

1. 지갑속에 “정말 필요한 건가?” 메모장 넣고 다니기

이건 제가 아니라 제 친구의 실사례인데, 지갑을 열면 늘 헤진 메모가 “정말 필요한 건가?” 를 주장하며 나타납니다. 그러면 제 친구는 정말 몇번을 다시 생각해서 결국 필요없다는 결론으로 옷 구매를 포기합니다.


2. 한해살이용 옷은 아닌가?

한해 살이용 옷이라 함은 패스트 패션의 결과로 한해만 입고 이후에는 다시 입기 어려운 품질의 옷들을 말합니다. (제 개인피셜…) 이러한 기준을 가지고 옷들을 고르다보면 생각보다 구입하기 꺼려지는 제품들이 많을 겁니다. 특히나 니트, 여름 옷 등은 오염되기도 쉽고 그 소재가 가격에 비례한다고 생각하면 패스트 패션은 결과적으로 피하게 됩니다.


3. 이 돈을 모아 차라리 퀄리티 있는 빈티지를 사겠다!

모두에게 해당되진 않을 수 있지만, 값싼 옷들을 사서 몇개의 의류 폐기물이 나오는 것보단 질 좋은 빈티지 의류를 구매해서 오랜기간 나와 함께 가는 옷을 사고 싶지 않을까요? 빈티지 옷들을 잘 찾아보면 텍이 그대로 붙어있는 의류 제품들이 많습니다. 그중에는 개인적인 경험으로 Maison Margiela 메종 마르지엘라의 텍이 그대로 있었는데요 이런 감성 가치를 사는 것이 소비자로서도 환경 면에서도 뿌듯하지 않을까요?



shopaholic-3.jpg 영화 <쇼퍼홀릭> 중 장면


2009년 개봉한 “쇼퍼홀릭” 은 11년이나 지났지만 전혀 촌스럽지도 않을 뿐더러 영화가 주는 메시지도 아직 우리에게 유효하게 작용합니다. 물론 패스트 패션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졌고 슬로우 패션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도 높아졌지만 이 영화를 봤을 때 아직도 우리의 이야기처럼 느껴지는 것은 아직 생각해볼 지점이 있다는 의미 일겁니다. 환경을 위해서도 우리 자신의 통장을 위해서도 다같이 지속가능한 패션, 브이룩을 합시다.



- 브이룩 에디터 김로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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