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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우 패션의 도시 3편, 국내 제주도

by 브이룩 vl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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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의 여파로 해외 여행은 커녕 국내 여행도 조심스럽게 다녀야 하는 요즘, 저는 재택근무 일이 늘어나 배낭 속에 옷 2벌과 노트북 그리고 운동화 등을 챙기고 퇴근과 함께 제주도로 떠났습니다. 제주도에 머무는 와중에도 슬로우 라이프, 슬로우 패션의 도시인 제주도를 상기시키며 걷다보니 어느새 제주도 탑동에 도착해있었는데요. 이곳에는 얼마 전 2020년 5월에 새로 오픈한 d&department (디앤디파트먼트) 가 붉은 자태로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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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epartment project’ 는 2000년 디자이너 나가오카 겐메이가 창업한 스토어 기반의 활동체로 모든 활동이 축이 되는 키워드는롱 라이프 디자인’으로 긴 생명력을 가진 디자인, 유행이나 시대에 좌우되지 않는 보편적인 디자인을 뜻한다고 합니다. 또한 끊임 없는 이 최신 모델을 구매해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이 증명한 디자인이 올바른 디자인이라는 인식을 바탕으로, 물건을 고쳐가며 오래 계속해서 사용한다는 디자인 의식이라고 창립자는 전합니다.


2013년 11월, 디자인 회사 밀리미터 밀리그람 (mmmg)을 파트너로 디앤디파트먼트의 첫 해외지점인 서울점을 이태원에 오픈했는데요 이번에는 제주도에 오픈을 하게 되어 이에 Freitag (프라이탁) 도 함께 입점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직접 방문했을 때에도 이러한 가치와 이념을 증명하듯 건물 내의 식당, 카페 그리고 전시까지 같은 맥락에서의 지속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었는데요. 가장먼저 방문 했던 d식당의 내부는 큰 경계선 없이, 화장실 외에는 주방과의 분리를 나타내는 불투명한 문이 없이 경계 분리를 위해선 식물을 세워 놓는 등의 방법으로 공간을 활용하고 있었습니다. 통유리의 구조로 외부가 모두 보였고 식탁과 나무, 메뉴판도 모두 나무, 재생 용지로 만들어져 있어 방문하는 이로 하여금 정말 제주도의 제주에 의한 카페를 온 느낌이었습니다. 제가 방문 했을 시간대에는 식당 이용만이 아니라 카페(음료) 이용만도 가능했는데요. 제주도 특산물을 활용해 지역의 지속성을 위해 힘썼다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요즘 시대에 무엇보다 중요한, 재택근무를 하는데에도 전혀 불편함이 없고 바테이블 식의 좌석들이 창가에 있고 인당 2개의 콘센트를 이용할 수 있어서 당시 화상미팅을 할 수 있었네요. 방문하게 되신다면 혼자서, 창가쪽 좌석에 앉아 제주도 특산 음료와 디저트를 먹으며 노트북으로 업무를 보는 것도 여행 중이지만 나쁘지 않은 경험일 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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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식당에서 벗어나 식물로 가득한 짧은 통로를 지나면 오픈된 전시공간이 등장합니다. 특별히 전시 지킴이도 없어서 부담 없이 입장할 수 있는데요. 전시 이름은 ‘Long Life Design- 47도도부현의 건강한 디자인전’으로 나가오카 겐메이가 생각하는 올바르고 건강한 디자인, 끊임없이 변화하는 현대 사회에서 우리가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할 롱 라이프 디자인의 개념에 대해 제안하는 전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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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방문한 곳은 바로 앞 건물의 ‘Freitag (프라이탁)’ 매장인데요, 이 또한 디앤디파트먼트의 이념에 맞게 업사이클링을 통한 제품 판매를 하는 프라이탁이 입점함으로서 그 컨셉이 완성된 듯 보였습니다. 이곳에는 압구정점과 이태원점 못지 않게 많은 종류의 가방들이 있었고 제주도라는 지역 특성상 소비를 불러일으키기도 좋은 위치로 저도 제 지갑을 열 수 밖에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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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해 제주도에 인파가 더 몰리고 가을을 맞아 단풍을 보기 위해 방문하는 관광객들도 많았는데요. 저희가 늘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마스크 그리고 손 씻기겠죠. 여행을 하더라도 가장 기본적인 것은 잊지말고, 거리를 지키며 지속가능한 발전을 추구해봅시다.




- 브이룩 에디터 김로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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