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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예피디 Apr 08. 2017

# 그런 날이 있다

워킹마미 위캔마미 Walking mommy We can mom it

하루하루가 톱니바퀴 같다는 말이 있다. 

매일 일상이 똑같다는 의미이지만, 

가끔 어떤 날은 정말 하나가 끝나면 계속 일들이 맞물려 온종일 쉴 틈이 없을 때가 있다. 


설거지를 끝내자마자 

마치 기다렸다는 듯 세탁기가 빨래다 됐으니 갖다 널라는 신호를 보내고 

겨우 빨래를 다 널어가는 순간 

아이가 마루에 물을 쫘악 엎지르고

그걸 다 치우자마자 

둘째가 응가 쌌다고 기저귀 갈아 달라는 신호를 보내고 

후다닥 해결하는 순간

슈퍼에서 배달시킨 장보기가 도착하고

냉장고에, 찬장에 정리를 다하는 순간 

쿵 소리와 함께 아이가 어디 부딪혀 우는소리가 터져 나오고 

어르고 달래서 울음을 그치나 보다 하는 순간

덜컥하는 소리와 함께 남편이 들어오며


“나 밥 안 먹었어. 배고파. 빨리 밥 줘”라고 하는…


여기가 혹시 연옥이 아닌가 싶은 

그런 날이 있다.

글 예지영 / 그림 김무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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