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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블루 스타킹 Nov 20. 2020

그래그래 그럼그럼

아들과 남편




아들 : 엄마! 저 오늘 학교 일찍 끝나요.

나 : (눈을 동그랗게 뜨고) 그래? 그럼 몇 시에 와?

아들 : (시큰둥한 표정으로) 11시쯤...

나 : (머리를 굴리면서) 그래? 그럼 엄마랑 공원 가서 산책할까? 카페에서 같이  점심도 먹고!

아들 : (무표정으로) 그래요 그럼.

(11시가 훨씬 지나 12시 다 되어간다)

나 : 그래 그래. 내가 주책이지. 일찍 끝나면 친구들하고 놀아야지. 엄마가 왠말이야. 그럼 그럼 우리 아들이 친구들이랑 재미있게 놀다오는거겠지. 그럼 그럼.





남편 : 자기야~, 나 오늘 일찍 들어와~

나 : (눈을 치켜뜨고) 그래? 그럼 몇 시에 와?

남편 : (해맑은 표정으로) 11시쯤?

나 : (머리를 쥐어짜며) 그럼 점심도 안 먹고 오는 거야?

남편 : 그럼 그럼. 우리 오랜만에 같이 점심 외식할까?

나 : 그 그...래? 근데 자기도 자기만의 시간이 있어야지. 오랜만에 친구도 만나고 여유 있게 저녁까지 먹고 와.

남편 : 아니야 그래도 자기랑 오랜만에 같이 시간 보내고 싶어.

나 : 아... 그...래... 그럼.

(11시간 훨씬 지나 12시가 다 되어간다)

나 : 그래....그럼 그렇지. 이 인간! 어디서 뭘하고 다니는거야?? 그래! 어디 들어오기만 해 봐라.


그럼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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