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언 말로 친구는 '내 슬픔을 등에 지고 가는 자' 라지...
뭉클하기도 하고 왠지 무게가 느껴지기도 하는데 나도 누군가에게 그런 사람이 된다면 그렇게 서로의 슬픔을 나누어지고 갈 수 있다면 그걸로 그저 든든할 것 같다.
그리고 행복은 가슴에 안고 가야지”
오늘 수연 씨 만나고 나서 인스타에 쓴 짧은 글.
내가 쓴 글이지만 마지막 줄이 마음에 든다.
그리고 행복은 가슴에 안고 가야지…
왜 슬픔만 나누나 행복도 나눠야지 하는 마음으로 슬픔은 등에 졌으니 행복은 보이게 가슴에 안으면 좋겠다고 말장난을 한 건데 이 문장을 쓰다가 생각해 보게 되었다.
친구가 내 슬픔을 등에 짊어진다는 건 나의 슬픔을 나누어 가진다는 의미로 간단하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굳이 ‘등’에 짊어진다고 명시한 건 왜일까? 나는 이 ‘등’이라는 단어에 진정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내 슬픔을 알고 그것을 등 뒤에 가려 나를 보호해 준다. 라는 의미가 아닐까?
그래서 친구라 부를 수 있는 그 사람에게는 신뢰가 가고 그 사람에게만은 나의 슬픔, 치부를 드러낼 수 있는 거다. 그러니 친구라는 말에는 무게가 있다. 아무에게나 내 고민을 다 털어놓을 수는 없으니까. 설사 털어놓는다 해도 너무 미안하잖아. 등에 짊어지기엔 그 사람에게 그 무게가 너무 버겁거나 너무 부담이 될 수도 있는 건데.
친구로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을 사귀는 건 어려운 일이다.
나 또한 아무한테서 이런 슬픔을 들을 수도 없다. 나를 믿을만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또 누군가의 고민은 나를 힘들게 하고 누군가의 고민은 나를 신뢰해 줌에 감사한 마음이 들게 할 수도 있을 거다. 어렵다. 인연이 맞아야 한다 여러모로…
나이 들면 친구 사귀기가 힘들다고 하더니.. 이런 복잡한 생각이 드는 걸 보니 맞는 말이다.
하지만 나는 여전히
누군가에게 내 슬픔을 말하고 친구의 슬픔은 내 등에 지고
우리의 행복은 가슴에 안고 마음껏 즐기고 나누고 싶다.
누군가에게 슬픔을 말할 수 있고
그것을 받아 기꺼이 등에 질 수 있고
누군가에게 행복을 꺼내어 보여줄 수 있고
그것을 받아 기꺼이 가슴 가득 안을 수 있다면…
그랬으면 좋겠다.
시
제목 : 인디언 말로 친구
인디언 말로 친구는
'내 슬픔을 등에 지고 가는 자' 라지
내 슬픔을 등에 지고 숨겨주는
고마운 사람
참 무겁겠다
모든 사람에게 그럴 순 없겠지
매 순간 그럴 수도 없겠지
피곤할 수도 있겠지
버거울 수도 있겠지
근데 누구나 이런 경험하잖아
그의 슬픔을 보자기로 싸
내 등에 짊어 매고는
그를 토닥여 본 경험
나의 슬픔이 그의 등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걸
어깨너머로 본 경험
그러나
슬픔만이 아니라
행복도 나누어가질 수 있는 게
친구일 거야
행복은
가슴에 안아
마음껏 보여줄래
너도 한 번 안고
나도 한 번 안고
까르르 웃으며
소중하게 바라볼래
등 뒤로 보낸 슬픔은
슬슬 잊혀지게 두고
너와 나의 행복은
우리 앞에 오래도록 남도록